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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만 더 있었어도"… 394억 해군 함정 '초토화', 순식간에 '4년' 잿더미로

reporte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1 08: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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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노후함 향로봉함 화재 원인 규명
안전수칙 위반이 부른 인재로 함정 도태
중사 10개월 공석 인력 부족도 배경



지난 7월 31일 진해항 인근에서 발생한 해군 상륙함 향로봉함 화재가 단순한 안전수칙 미준수를 넘어 해군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8일 정승일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연료유 이송 작업 중 안전 절차 미준수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료유 이송 중 치명적 실수… 호스 파열로 폭발성 화재




사고는 오후 3시 43분께 학군사관후보생 실습을 마치고 진해항으로 입항하던 중 보조기관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연료유 이송 작업을 담당하던 A 하사는 작업 종료 시 이송펌프를 중지한 뒤 출구 밸브를 차단해야 하는 정상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

펌프를 작동시킨 상태에서 출구 밸브를 먼저 차단하면서 배관 내부에 과도한 압력이 형성됐고, 이 압력으로 인해 호스가 파열됐다.

더 큰 문제는 사고 이틀 전인 7월 29일 다른 병사 2명이 샘플링 밸브를 사용한 뒤 잠그지 않고 올라간 점이다. 이 밸브가 잠겨 있었다면 압력이 차단돼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파열된 호스에서 분사된 연료유는 에어로졸 형태로 변해 섭씨 250도의 배기 배관 고온부와 접촉하면서 폭발성 화재로 이어졌다. A 하사는 우측 팔에 3도 화상을 입었고, 35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26년 노후함의 한계… 고장으로 비정상 작업 일상화




1997년 394억원을 들여 건조된 향로봉함은 26년이 지난 노후 함정이다. 사용 연한 30년을 고려하면 4년은 더 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화재로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

해군 규정상 연료유 이송 시에는 정유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향로봉함의 정유기는 오작동이 잦았다. 이 때문에 실무자들은 평소에도 정유기와 이송펌프를 병행 사용해왔다.

사고 당일에도 정유기가 수리 완료된 상태였지만, 작업 시간이 짧고 적은 인원으로 가능한 이송펌프를 사용했다.

해군 관계자는 노후 장비 탓에 비정상적 작업 방식이 일상화됐다고 설명했다. 함정 손상 통제 시스템 역시 노후화로 인해 화재 진압에 24시간이 소요됐다.

중간 감독자 10개월 공석… 하사 1명이 5인분 업무




사고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향로봉함의 적정 편성은 원사 1명, 중사 3명, 하사 5명, 병 5명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원사 1명, 상사 4명, 중사 0명, 하사 1명, 병 5명이 근무 중이었다.

특히 현장 작업을 관리·감독하는 중간 감독자 역할의 중사가 10개월간 공석이었다. 정승일 위원장은 하사들이 작업할 때 중사가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알려줘야 하는데 중사 부재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군 전체의 구조적 문제다. 최근 5년간 신임 하사 선발률은 2020년 89.7%에서 2024년 54.7%로 급락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43.3%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사관 명예전역도 급증하고 있다. 2021년 712명에서 2022년 1045명, 2023년 1616명으로 늘어났다. 함정 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숙련된 중간 간부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394억 함정 도태 불가피… 재발 방지 대책은




해군은 향로봉함의 복구 추산 비용이 복구 후 활용 가치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함교, 기관조종실, 승조원 생활 구역 등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경제적 수리한계를 초과했다는 판단이다.

올해 12월 말 정밀 진단을 거쳐 최종 확정하겠지만, 도태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로 인해 우리 군의 함정 한 척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해군은 유사 사고 근절을 위해 작업 안전 수칙 준수 교육을 강화하고 함정 손상 통제 시스템 진단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후 함정 교체와 중간 간부 충원율 제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 전문가들은 해군 함정의 평균 함령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력 부족으로 안전 관리 체계가 약화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K-방산이 또 해냈다” … K2 전차 54대·K808 141대, 폴란드 이어 페루까지▶ “김일성도 생전에 받았던 최고 칭호” … 내년 초 김정은에게 부여되나 ‘초미의 관심사’▶ “12년 만에 또다시 이런 행동을?” …중국 전투기가 일본 앞에서 벌인 ‘위험천만 행보’,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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