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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는 절반 줄었는데 핵 위협은 강해졌다" … 北 김여정 성명의 속내

reporte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12 08:03:41
조회 27 추천 0 댓글 0
김여정, 한미연합훈련에 반발



야외기동훈련(FTX) 규모는 지난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런데 북한의 위협 수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 역설이 2026년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를 둘러싼 핵심 구도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3월 10일, 훈련 시작 하루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우리 국가의 주권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직접적 경고다. 단순한 항의 성명이 아니라, 군사적 대응을 공개 예고한 수위다.

FTX 57% 축소에도 강해진 북한의 반응




올해 FS 연습은 3월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참가 병력은 약 1만 8,0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실제 병력이 이동하는 야외기동훈련(FTX)은 총 22회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건과 비교하면 57%가 줄어든 수치다. 훈련의 외형적 규모는 분명히 축소됐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김여정은 “무슨 대의명분을 세우든, 훈련요소가 어떻게 조정되든” 훈련의 대결적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FTX 감축 같은 조정 카드는 북한 입장에서 무의미하다는 선언이다. 오히려 “맞대응이 아닌 비상히 압도적이고 선제적인 초강력 공세”로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비례적 대응이 아닌 압도적 선제 타격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특수수단’…핵무력 카드를 꺼내 든 이유




성명에서 가장 주목되는 표현은 “모든 가용한 특수수단들을 포함한 파괴적인 힘의 장전”이다. ‘특수수단’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곡하게 지칭할 때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할 수 있음을 직접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공격력이 제일로 믿음직한 억제력”이라는 발언을 재인용한 뒤, “적들은 우리의 인내와 의지, 능력을 절대로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억제력의 신뢰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패턴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 위협 관리 의도로 읽힌다.

중동 전쟁을 끌어들인 북한의 국제 정세 전략


김여정은 성명에서 “최근의 전지구적인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을 언급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중동 전장의 교훈, 즉 “연습과 실전의 구별이 따로 없다”는 논리를 한반도에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글로벌 안보 질서의 불안정성을 한반도 위기 고조의 명분으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FTX를 줄이는 것으로 북한의 반발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는 이번 성명으로 정면 부정됐다. 한미 군 당국이 방어적 성격을 강조하며 훈련 조정에 나섰지만, 북한은 훈련 규모보다 훈련 자체의 존재를 문제 삼고 있다.

‘선제 공세’와 ‘핵 위협’을 동시에 꺼내 든 이번 담화는 한반도 안보 방정식이 여전히 핵 억제력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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