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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장, 북한은 미리 알고 있었다"… 김정은이 12년 전부터 준비했던 '이 무기'

reporte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03 08:04:59
조회 56 추천 0 댓글 0



2014년 6월, 김정은이 군 운영 워터슬라이드 생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 정보당국은 의구심을 품었다.

군수경제 체제인 북한이라 해도 군이 물놀이 시설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결정적으로 대남·해외공작을 총괄하던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인민복 차림으로 수행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 방문의 진짜 목적이 드러났다. 워터슬라이드가 아닌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수지, 즉 드론 동체 제작 소재 확보가 목표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의 드론 집착은 집권 직후부터 시작됐다. 2011년 말 최고사령관에 오른 그가 첫 군사훈련 참관 장소로 선택한 곳은 서부지구항공구락부였다.

프로펠러형 무인기 조정 경기를 관람하며 드론 성능을 점검한 것이 첫 공식 군사 행보였다. 이후 2021년 8차 당대회에서는 무인기 사업을 핵·미사일과 나란히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포함시키며 전략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실제로 2013~2014년 남측으로 내려보낸 북한 드론의 카메라에는 주요 시설과 지형을 촬영한 영상이 담겨 있었다. 위성의 눈을 드론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 12년, 일관된 드론 우선순위




김정은의 드론 전략은 단발성 관심이 아닌 체계적 육성 과정이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무인기 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1980년대 후반 중국산 D-4(ASN-104)를 입수해 1990년대 초반 ‘방현-Ⅰ’, ‘방현-Ⅱ’를 자체 개발했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드론 개발은 질적으로 달라졌다. 정찰용에 머물던 드론이 공격용으로 진화했고, 단순 조달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됐다.

특히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군사력 증강에 골몰하던 시기, 드론은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한·미에 비해 열세인 공군전력을 비대칭 전력인 드론으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된 것이다.

현재 북한은 1,000대 이상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FRP에서 탄소복합재까지, 소재 고도화의 비밀




2014년 워터슬라이드 공장 방문의 핵심은 소재였다.

국방 전문가는 “워터슬라이드에 사용하는 FRP 수지는 자동차·선박·군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소재”라며 “북한이 당시 무인기에 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FRP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초기 드론 제작에 적합한 소재다.

2017년 북한은 무인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탄소복합재료를 독자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탄소복합재는 FRP보다 강도가 높고 무게는 가벼워 장거리 정찰 및 공격용 드론에 필수적인 소재다.

소재 고도화는 드론 성능 향상으로 직결됐다. 2025년 3월과 10월 김정은이 참관한 자폭공격형 무인기 시험은 탄소복합재 기반의 고도화된 드론 전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루 100대 생산, 중·러 지원으로 도약한 양산 체제




김정은의 드론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은 러시아 파병 이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자, 북한은 파병을 대가로 드론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중·러의 지원으로 하루 100대 규모의 최신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루 100대 생산은 연간 3만6,500대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소모전 양상의 현대전에서 드론을 ‘일회용 탄약’처럼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정찰·공격·자폭 드론이 하루 수백 대씩 소모되며 전세를 좌우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교훈을 자국 전력에 신속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가 위성과 스텔스기로 제공권을 장악해도, 하늘을 메운 저가 드론 떼가 새로운 위협 축으로 부상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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