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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날개 다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만에 급반전, '1.5조' 작전 좌절

reporte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12 23: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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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5천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풍산 방산부문 인수를 전격 중단하면서 국방산업 재편 시나리오에 큰 변수가 생겼다.

특히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철회한 데다, 양사 모두 구체적인 중단 사유를 밝히지 않아 업계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일 공시를 통해 풍산 방산부문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한화는 탄약 생산부터 무기 플랫폼 제작·수출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 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

레드백 장갑차, K9 자주포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플랫폼에 자체 탄약 공급망까지 확보하는 전략적 포석이었다.

풍산 역시 3일 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9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며 사실상 백지화를 확인했다.

업계는 이번 결렬로 당분간 대규모 방산 M&A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단독 입찰에서 1주일 만의 급반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을 위한 비공개 입찰에 사실상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제안서까지 제출한 상태였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평가가는 약 1조 5천억 원으로, 국내 방산 M&A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통상 최종 입찰 단계까지 진행된 거래는 실사와 협상만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이 단계에서의 철회는 극히 이례적이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양사 모두 구체적인 중단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격 협상 결렬인지, 실사 과정의 문제인지, 정부 규제 이슈인지, 내부 전략 변화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는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풍산 역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했다.

수직 계열화 전략의 좌절




이번 인수 중단으로 한화그룹의 방산 수직 계열화 전략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탄약은 외부 조달에 의존해왔다. 풍산은 국내 최대 탄약 제조사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탄약 자급 능력은 방산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한화 입장에서는 K9 수출 시 탄약까지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과 탄약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으면 수출 협상력이 크게 높아지는데, 이번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양사의 ‘침묵’이 남긴 숙제




현재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양사의 차선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양한 사업 기회 검토’를 언급했지만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풍산 탄약사업부 외에 다른 방산 업체를 물색할지, 아니면 자체 탄약 생산 능력을 키울지 불투명하다.

풍산 역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계속 검토한다고 했지만, 한화 외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만한 국내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단 사유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만 나오고 있다.

양사가 향후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그리고 이번 결렬의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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