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구 페이스북)가
개설한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가 인기란다. 스레드는
트위터(X)와 유사한 인스타그램 기반 앱인데, 오픈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스레드는 올
3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억7,500만
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수치로, 지난 2분기 1억7,500만명에서 3개월 만에 1억명이
추가됐다.
메타의 스레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엄청나게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며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X를 대체할 소셜미디어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 IT 매체들은 스레드의 인기 비결로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을 꼽는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고, 인스타 팔로워까지 그대로 스레드에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액티비티펍(ActivityPub)’ 덕분이다. 이를 사용하면 모든 SNS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스레드 사용자가 메타· 인스타그램, X 모든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야설 같은 내용으로 낚시성 광고를 하는 게시물들이 상당하다.
이처럼 스레드는 애초에 ‘인스타그램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스레드가 급속도로 성장한 첫 번째 이유가
이것이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터치 한번이면 스레드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을 삽입했다. 때문에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대거 스레드로 이동했다.
두 번째는 MZ 세대를 사로잡았다.
스레드의 MAU가 몰라보게 늘어난 건 젊은 소비층 덕분이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레드의 연령별 이용자 비중에서
20대는 39.5%로 가장 많았다. 30대(22.9%)와 10대 이하(22.4%)가
그 다음이. 젊은 이용자층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스레드는 급성장했다.
MZ세대들이 스레드에 몰린 건 ‘텍스트(글자)’가 한몫 했다. 물론
다른 SNS처럼 사진과 동영상을 올릴 수도 있지만, 이는
부수적인 기능일 뿐이고 텍스트로 이용자끼리 소통하는 것에 스레드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숏폼(30초~1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을
주력 콘텐츠로 채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틱톡이 숏폼으로 대박을 치면서 다른 SNS들도 앞다퉈 숏폼을 도입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들이
30초~1분 길이의 숏폼 콘텐츠에 주력한 대신 텍스트에 집중한 스레드는 홀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거두었다. 숏폼이 범람하는 SNS 생태계에서 스레드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세 번째는 적극적인 노출이다. 다른
SNS는 내가 아는 사람인 이웃의 글만 보이는 폐쇄형이지만 스레드는 공개 설정을 해둔 모든 글을 볼 수 있다. 타임라인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글이 보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팔로워
글보다 추천 글을 먼저 보여준다. 자신이 누구인지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요즘 MZ 세대들의 성향과 닮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동냥하는
것은 물론 참견까지도 서슴없이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내 글에 어느 누군가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과 소통이
가능하다. 그래서 악플도 꽤 많다. 하지만 이런 것들 때문에 MZ들이 열광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성적 경험담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또 하나를 꼽자면 반말이 기본 어투라는 점이다. 물론 한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격식이 없고 반말이 기본 말투라서 평등감을 느끼게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보기엔
불편해 보일 수도 있다. 불알 친구들과 이야기하듯이 가벼운 대화 문화가 플랫폼 전반에 퍼져 있다.
기자 역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레드 계정을 갖고 있기에 자주 들어가서 본다.
그야말로 눈팅이다. 페이스북에 가끔 올리는 포스팅이 인스타그램에 같이 올라가고, 이게 스레드로 기록될 뿐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광고성으로 추천 스레드를 맛보기처럼 보여주기에 들어가보면 텍스트의 절반 정도는 19금스러운 경험담 일색이다. 마치 과거 PC 통신 시절 야설을 보는 느낌이다. 또 이런 걸 틈타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어그로를 끌고 광고를 봐야 나머지 내용을 볼 수 있는 낚시성 글도
엄청나다.
이처럼 스레드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정보의 과잉과 가짜
뉴스의 양산은 우려스러울 일이다. 스레드를 통해 생산되는 정보는 과잉으로 이어지고 그 중 상당수가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한 거짓된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뉴스로 눈속임을 하는 것들이 스레드의 성장을 갉아먹고 있다. 이걸 스레드가 규제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용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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