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주류 리뷰] 중국 3대 명주 ‘우량예’를 맛보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0 13:53:56
조회 6131 추천 2 댓글 21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중국 술 고량주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흔히 빼갈이라고도 불리는 고량주는 수수를 원료로 만든 중국의 대표적인 증류주다. 우리나라 증류주 만드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유의 향이 다르다. 고량주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 향 때문이다. 도수는 둘째치고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그 향이 콧속을 헤집고 올라오면 취기를 더 달아오르게 한다.

 


대학생 시절 중국 식당에서 처음 접한 고량주는 이과두주였다. 박카스 병보다 살짝 큰 초록생 병에 든 이과두주는 고량주 중에서 제일 저렴한 술이다. 당시 소주보다 더 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배를 원료로 하고 있는데 56도의 강렬한 도수에 특유의 배향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싼 가격에 홀짝거리다 보면 훅 간다.


 

그 다음에 먹어본 중국 술은 죽엽청주와 연태고량주다. 중국 식당 말고 고량주를 먹을 일은 거의 없는데, 소주를 마시면 서너병 마셔야 혀가 살짝 말리는데 반해 고량주는 한두병이면 그 효과를 볼 수 있어서 가성비 따져 빨리 취하고 싶을 땐 고량주를 먹곤 한다.


 


중국의 3대 명주라는 우량예


 

 

최근에 사무실에 중국 고급 술이 들어왔다.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잡기 위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그 술을 개봉할 날이 됐다. 그 술은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의 3대 명주에 속한다는 우량예다. 우량예(五粮液)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주(白酒) 중 하나로, 쓰촨성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5가지 곡물(수수, , 찹쌀, , 옥수수)을 원료로 만들어서 한자를 그대로 하면 오랑이다. 특한 풍미와 깊은 향을 자랑하며,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릴 만큼 고급술에 속한다.


 

우량예는 1368년 명나라 초기의 옛 술 저장고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순한 맛과 오래 남는 잔향, 깔끔한 목넘김으로 유명하고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 향이 난다는 평도 있지만 그 향은 맡을 수 없었다. 39도와 52도 두 가지 도수가 있는데 이번에 개봉한 고량주는 39도였다.  


 

사무실 근처에 콜키지가 가능한 중국집으로 향했다. 취천루라는 이름으로 서촌에서 오랫동안 맛집으로 있다가 얼마 전 차이치라는 이름으로 바꾼 중국집에서 먹기로 했다. 콜키지 비용은 병당 2만원이다. 몇 가지 요리를 시킨 다음에 우량예를 개봉했다. 용량은 500ml. 중국 술은 패키징이 참 기발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우량예를 마시기 위해 주문한 요리들. 군만두



 


우량예를 마시기 위해 주문한 요리들. 탕수육



 


우량예를 마시기 위해 주문한 요리들. 오향장육



 


우량예를 마시기 위해 주문한 요리들. 팔보채


 

 


요즘 젊은이들은 고량주를 하이볼로 얼음과 함께 마신다고 하는데 소주잔보다 절반 이상 작은 잔에 따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야 특유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고량주를 보관하는 방법도 냉장고에 넣어 너무 차갑게 마시면 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서 15~20도 정도의 실내 온도에 맞춰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어렵사리 병 패키지를 풀고 이걸 마시기 위해 집에서 준비해 온 잔에다 따라서 한 입 머금어봤다. 입 안에서 한번 굴리다가 삼켰다. 이게 뭘까? 첫 느낌은 이게 술인가 할 정도로 소주 보다도 약한 물 같은 느낌이다. 이과두주를 마실 때 목구멍을 타고 내리는 뜨끈함과 코를 뚫고 나오는 증기 같은 향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8명이 열 잔 정도 먹었을려나. 술 병이 바닥을 보였다. 가슴 속은 그대로인데 얼굴이 약간 후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형수노백간. 병은 더 고급스러운데 맛은 우량예보다 못했다.


 

 

두 번째 술은 52도짜리 형수노백간(헝쉐이라오바이간)이다. 병은 도자기 병으로 되어 있고 우량예보다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마이쩌둥이 영빈 접대주로 이용해 최초의 국주로도 불린단다. 한 모금 넘겼을 때 목구멍에서 불콰함이 느껴진다. 도수가 높아서가 아니고 우량예보다 거친 느낌이다. 나중에 찾아봤더니 우량예보다는 저렴한 술이다. 역시 비싼 술은 느낌이 다르다. 우량예를 먹어 보기 위해 콜키지를 포함해 엄청난 안주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언제 50만원이 넘는 중국 명주를 마셔보겠는가. 좋은 경험을 했다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view_times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3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팬덤 때문에 오히려 여론이 나빠진 스타는? 운영자 25/03/17 - -
3536 [식당 리뷰] 비빔막국수와 녹두전의 환상 조합, 장원막국수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1 0
3535 [식품] 삼양식품, 맵탱 브랜드 첫 비빔면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50 0
3534 [PC] MSI, AI 기반 고성능 ‘벤처 프로’ 비즈니스 노트북 공식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438 0
3533 [마라톤] 지구에 무해한 마라톤 ‘무해런’...오는 23일 한강공원서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60 0
3532 [공모전] '난중일기' 함께 읽어요...9월 18일까지 '독후감 공모전 '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54 0
3531 [전시] 디자인아트페어 2025 ‘예술을 선물하다’ 주제로 4월 8일 개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51 0
3530 [자원] 세계 물의 날 ‘월드쉐어와 함께 물 부족 국가 아동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840 0
3529 [음료] 메가MGC커피, 입맛 깨워줄 봄 신메뉴 19종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55 0
3528 [여행 리뷰] 좌충우돌 유럽 가족여행기⑫ 프랑스 파리에서 먹은 국적불명의 음식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917 3
3527 [테크 리뷰] 샤오미 모듈 분리형 렌즈가 DSLR을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55 0
3526 [공모전] 노동자병원 건축 아이디어 공모 ‘전태일의 면면’ 시작 [4]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4651 2
3525 [모바일] 삼성전자, One UI 공식 버전 4월 7일부터 순차적 업그레이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93 0
3524 [여행 리뷰] 숨은 매력을 찾아서...작지만 강력하게 이끌리는 여행지 10곳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91 0
3523 [PR] 호프만에이전시, 영국 테크 전문 PR회사 ‘씨씨그룹(CCGroup)’ 인수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87 0
3522 [모빌리티] ‘무쏘 EV’ 흥행 청신호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93 0
3521 [숙박]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최대 64% 할인 프로모션 4월 13일까지 진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84 0
3520 지평주조, 부드러운 맛 ‘평생막걸리’ 리뉴얼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88 0
3519 [AI] 엔닷라이트, 엔비디아 GTC 2025에서 TRINIX 기술 공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610 0
3518 [식품] 삼양식품 지난해 해외매출 1조원 돌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78 0
3517 [여행 리뷰] 좌충우돌 유럽 가족여행기⑪ 5년 동안 문 닫는, 공장 같은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662 0
3516 [여행 리뷰] ‘설렘 가득’ 벚꽃 시즌이 성큼...제주 벚꽃 핫플 Top10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585 2
3515 [쇼핑] 온라인상 원산지 거짓 표시 업체 106개 적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08 0
3514 [가상자산] 빗썸, KB국민은행 계좌 개설 전용 창구 운영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03 0
3513 [여행 리뷰] 좌충우돌 유럽 가족여행기⑩ 파리에서 맛본 미국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후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898 2
3512 [대학생] '인당 400만원씩 800명에 지원'...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 '신청 19일부터'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5568 0
3511 [생활] 코로나가 바꾼 서울 상권…카페는 매년 늘고 치킨은 줄었다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377 0
3510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5 ‘필름x젠더’ 단편영화 제작지원 작품 공모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00 0
3509 [생활용품] 해리포터X클리오, 컬래버 전 제품 폭발적 반응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10 0
3508 [여행 리뷰] 봄을 알리는 서귀포 범섬 풍경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947 0
3507 [제품 리뷰] 해외여행 갈 때 여권과 함께 꼭 챙겨야 하는 이것!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02 0
3506 [여행 리뷰] 좌충우돌 유럽 가족여행기⑨ 루브르 박물관 관람이 썩 기분 좋지만은 않았던 이유 [7]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5683 3
3505 [음료] 공차, KT 멤버십 고객에겐 2잔 구매 시 50% 할인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125 0
3504 [여행] 한 차원 높은 ‘하이클래스’ 여행 기획전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117 0
3503 [공모전] 시민이 만드는 서울의 변화 ‘작은연구’ 지원… 3월 17일부터 공모 시작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109 0
3502 [가전] 다올티에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페이오스로 홈가전 시장 도전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113 0
3501 [제품 리뷰] 에이스패스트(ACEFAST) 맥세이프 거치대 보조 배터리 써보니...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279 0
3500 [영상 리뷰] 유튜브 초기화하는 3가지 방법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120 0
3499 [공간 리뷰] 정신이 공간으로 구현된 복합문화공간, 페즈 FEZH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127 0
3498 [여행 리뷰] 아름다운 매화가 있는 곳 - 제주 노리매공원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6177 2
3497 [여행 리뷰] 좌충우돌 유럽 가족여행기⑧ 프랑스 파리 관광의 백미 ‘에펠탑’에 오르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6236 2
3496 [장애] 2025년 장애인의 날 맞아 한강에서 ‘승가원 기부런 KEEP GOING 42’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30 0
3495 [식품] 쿠팡, 한우·한돈 할인 기획전 앵콜 진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33 0
3494 [건강] 결혼한 남성, 비만될 확률 3배 높다 [9]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692 4
3493 [여행]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모두시그니처 호주’ 기획전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06 0
3492 [식품] GS25 ‘바삭 김밥’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 돌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203 0
3491 [공연] 4대 궁서 국악의 정수 선보인다…9월까지 총 29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77 0
3490 [식품] GS25 ‘바삭 김밥’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 돌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81 0
3489 [식품] 농심 신라면 광고,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수상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69 0
3488 [PC] 델, 업무용 모니터 및 QH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6종 공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59 0
3487 [모바일] 샤오미,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 15 울트라’와 ‘샤오미 패드 7’ 국내 첫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65 0
뉴스 [단독] 오연서, 이정재 첫사랑된다…‘얄미운 사랑’ 출연 디시트렌드 03.2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