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조선시대 수도 한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 중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알고 있으나, 탕춘대성은 많이 낯설다. 최근 세 개의 산성을 엮어 유네스코에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그 가치는 물론 존재도 주목받고 있는 탕춘대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더욱이 서울시가 국가유산 ‘탕춘대성(蕩春臺城)’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해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는 소식도 들려와 반갑기도 하다. ‘수도방어를 위한 연결성, 탕춘대성’을 주제로 5.25.(일)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다고 한다.
시간이 맞으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고, 그날을 위해 미리 예습하는 마음으로 탕춘대성을 살표보자.
탕춘대성_홍지문(촬영 : 서헌강 작가)(서울시 제공)
턍춘대성
탕춘대성은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세운 성이다. 조선 후기 도성방어체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의 방어성이며,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에 걸쳐 남아있는 성곽이다. 도성과 북한산성 사이 사각지대인 지형에 맞게 두 성 사이를 이어 성벽을 만든 일종의 관문성(關門城) 성격을 지녔다.
인왕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으며, 성곽 둘레는 약 4㎞에 달한다. 성 안에 연무장(演武場)인 연융대(鍊戎臺)를 만들고 군량창고 등을 갖추었으며, 성벽은 크기가 고른 정방형의 둘로 반듯하게 쌓았다.
숙종 때 한양도성의 서북쪽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탕춘대성의 이름은 조선 전기 연산군이 세검정 동편 봉우리에 탕춘대(현재 세검정초등학교)를 쌓고 봄을 즐기던 ‘탕춘대’라는 정자에서 유래했다.
탕춘대성은 특히 인왕산부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산 능선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을 쌓은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성곽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탕춘대성을 관문인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되었다. 1976년 탕춘대성의 정문인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이 복원되었다.
탕춘대성 성곽길 (나무위키 서울 제공)
숙종의 탕춘대성 축조 이유
- 북한산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유사시 피난이 쉬워야 한다. 그런데 한양도성의 북측과 북한산성의 남측은 험악해서 최단코스로 이동하기 힘들고 평지를 따라서 좀 멀리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위급한 경우 피난을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중도에 잡히게 된다.
- 피난길을 최소화하려면 결국 등산을 해야 하는데 산길도 정비되어 있지 않고 방어선도 없는 산을 탄다는 자체가 엄청난 시간과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멀리 움직이지도 못하고 필수적인 짐과 물자도 제대로 옮기지 못한다. 따라서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사이에 방어시설물이 있어야 한다.
- 북한산성, 탕춘대성, 한양도성이 하나로 연결되면 안전한 통로가 만들어지며 한양도성의 물자를 탕춘대성을 통해서 북한산성에 이동시킴으로서 장기간의 농성전도 가능하다. 만약 한양도성이 함락되더라도 탕춘대성과 연결된 북부 성곽지대를 확보함으로써 적이 한양도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
탕춘대성 이력
1976년 6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
2022년 12월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 수도성곽과 방어산성>의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2024년 4월 9일 사적으로 승격
탕춘대성의 관문 흥지문(내 손안의 서울 제공)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해설 프로그램은 한양도성(창의문)에서 시작, 성불사→탕춘대성→홍지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먼저 인왕산 중턱에 위치한 부암동 성불사 경내에서 ‘하늘이 만든 요새지’로 불렸던 탕춘대성의 입지적 탁월함을 직접 확인한다. 이곳에서는 백악에서 창의문을 거쳐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도성의 성벽과, 북한산성을 품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746년(영조22년) 『영조실록』 12월 6일 기록에 따르면 도성 수비 계책을 논의하는 영조의 질문에 어영대장 구성임이 탕춘대성을 일컬어 ‘하늘이 만든 요새지’로 대답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자연 암반, 토성, 체성과 여장 구간 일부가 남아있는 탕춘대성을 직접 만나본다. 1715년(숙종41년) 건설이 시작되어, 1754년(영조30년)에 완성되기까지 39년간에 걸친 숙종과 영조의 군사전략적 선택의 순간들을 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군사요충지였던 탕춘대성의 역사적 기능은 현재 빈터로 남아있는 군부대 초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설 코스는 홍제천에 위치한 홍지문에서 마무리된다. 조선시대에는 한북문으로 불렸던 홍지문에는 숙종 때 축성에 참여했던 이들의 직책과 이름이 새겨진 ‘각자(刻字)’와 1976년 복원공사 기공식 기념 바닥돌을 볼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5월 23일(금)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안전한 참여를 위해 회당 참여 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되며, 코스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성인만 신청 가능하다. 코스 중 자연암반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참가자의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탕춘대성 해설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로 문의하면 된다.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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