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한아름 기자] “2030년대 한국 공군의 하늘을 지킬 눈은 캐나다에서 온다.”방위사업청이 9월 30일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최종 기종으로 미국 L3 해리스의 봄바디어
글로벌 6500 기반 조기경보기를 낙점했다. 사업 규모만
약 3조975억 원.
2032년까지 4대를 추가로 도입해 기존 ‘피스아이’와 더불어 총 8대의 조기경보통제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한국의 안보 전략·한미 관계·글로벌 방산 트렌드까지 연결된 중대 이슈로 평가된다.
이번 입찰에는 당초 보잉까지 3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보잉은 조기 탈락하며 결국 L3 해리스와 스웨덴 사브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방사청은 L3 해리스가 제안한 기종을 최종 선정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운용 적합성, 국내 방산 기여도,
운영유지비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브가 상대적으로 낮은 획득 비용을 내세웠지만, 장기 운용 안정성과 통합 능력에서 L3 해리스가 앞섰다는 평가다.

L3 해리스의 글로벌 6500 기종이 최종 선정되었다. 사진 제공=L3 해리스
선정된 플랫폼은 캐나다 봄바디어의 장거리 초고속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이다.
항속거리 : 6,600 해상마일(약 12,200km) – 뉴욕→두바이 무착륙 비행 가능
최대 고도 : 51,000피트 – 여객기보다
높은 순항고도
속도 : 최고 마하 0.90
엔진 : 롤스로이스 펄(Pearl)
탑재 – 연료 효율 및 친환경 성능 강화
조종석 : ‘봄바디어 비전 비행 데크’ – 첨단 자동화 시스템
객실 : 최대 17명 탑승, 3개 독립 공간과 누아주(Nuage) 좌석 제공
글로벌 6500은 이전 모델인 글로벌 600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연료 효율성과 항속 거리를 동시에
개선했다. 민간에선 초호화 전용기로, 군사에선 특수임무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스라엘 조기경보기 걸프스트림 G550
기체만큼 중요한 것은 탑재 장비다. 글로벌 6500에는 이스라엘 엘타시스템즈의 EL/W-2085 다중대역 AESA 레이더가 들어간다.
전투기 크기 표적 최대 450km 탐지
L·S 밴드 듀얼밴드 → 전자전
환경 속 안정성 확보
기체 측면 고정형 위상배열 안테나 → 360도 연속 감시
즉, 글로벌 6500은
단순한 ‘날아다니는 제트기’가 아니라, 지휘소와 레이더 기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하늘 위의 사령탑으로 변모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비즈니스 제트기 기반 특수 임무기 도입이 세계적 트렌드라는 점이다.
이스라엘 : 걸프스트림 G550 기반 ‘에이탐’
싱가포르·이탈리아 : 동일 기종 채택
미국 : EA-37B ‘컴퍼스 콜’
전자전기 G550 기반 개발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는 대형 항공기에 비해 운영비 절감, 높은 기동성과
생존성, 민간 공항 활용성을 제공한다. 전시 상황에서 분산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번 결정은 군사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조 단위 미국 무기 도입 사례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을 향해 “미국산 무기를 많이 사달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그 직후 성사된 이번 결정은 정치·외교적 압력과 안보 패키지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25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의
미국 무기 구매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F-35A 20대 추가 (약 4.5조
원) △F-15K·KF-16
전투기 성능 개량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사업 등이 포함된다.
군 관계자는 “조기경보기 외에도 공중급유기·대통령 전용 헬기 사업 등에서 미국 기종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L3 해리스 로고
2032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군은 총 8대의 조기경보통제기를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기종이 서로 다른 만큼
군수지원·운용 체계의 복잡성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전자전기·정찰기 등 특수 임무기 플랫폼을 통일해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업체가 국산 조기경보기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장기적으로는 자립화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봄바디어 글로벌 6500은 원래 기업가와 최고 부유층을 위한 호화
전용기였다. 그러나 한국군의 손에 들어오면, 한반도 상공을
지키는 최첨단 ‘하늘의 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항공기 도입을 넘어, 한국의 안보 전략·한미 방산 협력·동북아 군사 균형에까지 파급력을 미칠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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