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한아름 기자] 올리브 오일의 원료인 올리브의 주산지는 지중해 연안이다. 올리브는
기원전 3천년경에 중동 일대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프리카 북부 해안지방을 거쳐
이탈리아, 프랑스, 튀르키예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올리브 생산량의 65%는 유럽에서 나온다. 요맘때가 유럽의 올리브 수확 시즌이다.

튀르키예 올리브 농장

올리브 열매

튀르키예 올리브와 올리브 오일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에서는 현지의 삶과 문화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안한다. 특히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어지는 에게해 지역의 올리브 수확 시즌은 단순한 농사일이 아닌, 지역 공동체가 오랜 세월 이어온 삶의
방식이자 축제 같은 시간이다.
지중해성 기후와 수천 년 이어진 올리브 재배 전통을 기반으로, 튀르키예는
오늘날 세계 유수의 올리브·올리브 오일 생산지로 자리 잡았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일제히 수확을 시작해, 갓 딴 올리브를 지역 공장으로 옮겨 향긋한 올리브
오일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여행자에게 이 시기는 ‘살아
있는 문화’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진귀한 순간이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확연히 변하고 있다. 단순한 휴식이나 이동 중심의
여행보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그곳의 문화와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유럽여행위원회(ETC)의 ‘유럽 내 여행에 대한 감정 모니터링(Monitoring Sentiment for Intra-European Travel)’ 23차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몇 달간 유럽 여행객의 60%가 단일 목적지에 체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 지역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여행을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에게해, 올리브 문화의 심장부
올리브는 아나톨리아 문명 속 깊은 뿌리를 지닌 상징적 존재다.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가 지정한 ‘올리브 루트(Olive Routes)’에도 포함된 튀르키예는 약 50~80종의
다양한 올리브 품종을 재배하며, 오늘날 전 세계 올리브 오일 생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체 올리브 나무의 75%가 모여 있는 에게해 지역은 그야말로
올리브 문화의 심장이다. 찬칼레(Çanakkale), 발리케시르(Balıkesir), 마니사(Manisa), 이즈미르(İzmir), 아이든(Aydın), 물라(Muğla)까지 이어지는 드넓은 올리브 숲은 수백 년을 지나온 거대한 생명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확철이 오면 마을은 더욱 생기 넘친다. 가족·이웃들이 함께 일손을 나누고, 일 년 동안 먹을 오일을 생산하며, 작은 축제 같은 활기가 곳곳에 번진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햇살 가득한
올리브 숲을 걷고, 직접 수확을 도우며 공동체의 일상에 스며드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에게해의 식탁은 올리브와 올리브 오일로 완성된다. 특히 ‘제이티니알를라르(Zeytinyağlılar)’라
불리는 올리브 오일 요리는 지역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올리브가 적당한 농익음을 맞는 늦여름부터 수확이 시작되는데, 이곳
사람들은 가능하면 올리브 한 알 한 알을 손으로 따는 방식을 고집한다. 손수 수확해낸 올리브가 가장
순도 높은 버진 올리브 오일을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은 올리브나무 사이를
걸으며 수확에 동참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이어 지역 공장에서 진행되는 압착 과정까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튀르키예의 올리브 오일 생산 과정

튀르키예의 올리브 오일 생산 과정
올리브의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1,650년 된 ‘크르카아치(Kırkağaç)’ 올리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지금도 열매를 맺는 이 고목을 지나 이즈미르까지 이어지는 길에서는 우를라(Urla), 체슈메(Çeşme),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 셀축(Selçuk) 등 매력적인 도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우를라는 4,000년 넘는 올리브 재배 역사를 품은 곳으로, 기원전 6세기 세계 최고급 올리브 오일 생산지 클라조메나이(Klazomenai)와 방대한 기록을 담은 코스텀 올리브 오일 박물관(Köstem
Olive Oil Museum)이 자리한다.

기원전 6세기 세계 최고급 올리브 오일 생산지 클라조메나이(Klazomenai)
미쉐린 레스토랑과 지역 와이너리가 어우러진 이 여정은 ‘올리브의 시간’을 온전히 체험하는 가장 풍부한 방식이 된다. 지금 에게해에는 수확이
시작되어 사람들의 손끝, 땅의 향, 공동체의 기억이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계절이 펼쳐지고 있다. 올리브가 익어가는 이 순간, 튀르키예에서
진짜 현지의 삶을 경험하는 여행을 떠나보자.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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