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션의 데뷔전을 직관하는 영광을 누린 사람으로서... 그와 관련된 굴욕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음.
일단 톰 션은 작년 시즌 중에 교체 용병으로 출전하여 단 1승도, 단 1홀드도, 단 1세이브도 없이 7경기 중 순수하게 6패만 잉태하신 신화적인 투수임. 역동적인 패배의 창조자이시며 먹튀의 표본이셨음.
더구나 헌신적인 삽질 투구로 1승, 1승이 각 팀마다 급할 시즌 중반에 절대 패배를 통해 보약질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
한 때 먹튀의 최고봉이라 불리며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고 돈을 챙겨간 아이바 선생을 가뿐히 제낀 전설적인 톰 션을 재조명해본다.
[ 톰 션과 관련된 행운과 비운을 정리 ]
고작 7경기 등판한 가운데...
1. 이만 하면 행운이지.
두산은 톰 션을 2차례 만나 크보 최고의 행운을 누림. 히어로즈는 2 2/3이닝 동안 7실점으로 털어 제대로 보약을 지어먹었음. 엘지는 톰 션의 데뷔(선발) 전을 책임지며 크보 구단 중 보약 시식을 했음.
2. 그나마 다행이다.
기아는 톰 션에게 5 2/3이닝 2실점으로 고전하고 말았음. 그래도 승리를 챙겼음. 스크 역시 톰 션에게 5이닝 2실점으로 고전하였으나 이기긴 했음.
3. 운빨이 참...
유독 한화만 톰 션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롯데는 이미 7:2로 앞선 9회초가 되어서야 톰 션을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톰 션에게 4점을 얻었으나 경기는 이미 기울어졌었음. 그 때문에 롯데는 톰 션을 만난 팀 중 유일하게 패전을 안기지 못한 팀이 됨. (롯데전에 그를 선발 등판시키지 않은 선감독을 원망하삼.)
[ 사족 1 ]
톰 션이 활약할 이 무렵... (대략 6월)
삼성은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건 고사하고 초반에 작살나는 빈도가 급증했는데.... 톰 션도 일조를 했음. 이 기간 동안 친한 형 중 한 사람은 6~7경기 직관해서 87실점을 맛 봤으며.
나 역시 20:1로 쳐발리는 경기를 대구에서 직관하고 곧바로 잠실로 올라와서 10:1로 쳐발리는 경기를 직관함. 이틀 토탈 30실점 경기를 관람하는 행운을 누림.
[ 사족 2 ]
톰 션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에 대해서 더 말할 것 없는 일화가 있었음. 삼성은 톰 션을 퇴출하면서 오히려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톰 션과 비할 수 없는 미약한(?) 삽질을 했던 오빠몰라까지 보내어버리면서 일명 용병퇴출효과를 맛 보며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항간에 이런 삼성을 두고 로켓에 비유했음. 로켓이 발사될 때 연료가 담긴 보조 로켓을 버릴수록 성적이 치솟은 것과 같이 용병을 버릴수록 성적이 올라가는 희한한 일들이 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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