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2016시즌 10개 구단의 ▲FA 계약 ▲외국인 선수 계약 ▲코칭스태프 연봉 ▲선수단 연봉(외국인 제외) 등 4개 항목에서 투자 대비 결과를 따져봤다. KBO가 2월 중순 발표한 2016시즌 선수단 등록 현황에 나온 금액이 기준이다.

선수단 연봉으로 가장 적은 42억원을 쓴 넥센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역대 최고액인 103억원을 쓴 한화는 7위에 그쳤다. 넥센이 A+라면, 한화는 F다. 팀 연봉 1~3위팀(한화, 삼성, 롯데)이 성적에서는 7~9위로 반비례를 보였다.

2015시즌 팀 연봉이 81억원이었던 한화는 2016시즌에는 KBO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103억 1800만원. 평균 연봉도 1억 6915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최고였다. 그러나 일부 고액 연봉자들에 편중된 한화는 7위, 지난해 6위에서 한 단계 더 밀려났다.

선수단 61명 중 김태균(16억원), 정우람(12억원), 정근우(7억원), 이용규(7억원), 배영수(5억 5000만원), 권혁(4억 5000만원), 송은범(4억 5000만원), 조인성(4억원), 박정진(3억원), 안영명(2억 8000만원), 심수창(2억 5000만원), 이성열(2억 5000만원) 12명이 팀 연봉의 70%(71억 3000만원) 가까이 차지했다.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이 빠져나간 넥센은 42억 4700만원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한화 연봉의 41% 밖에 되지 않는다. 김태균, 정우람, 정근우, 이용규 4명의 연봉(42억원)과 넥센 전체 연봉이 비슷하다.

팀내 최고 연봉자는 FA 이택근(5억원), 팀내 연봉 상위 5걸을 다 합한 금액(14억 8000만원)은 한화 김태균 연봉보다 적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거침없는 플레이와 코칭스태프의 역량에 힘입어 정규시즌 3위 이변을 일으켰다. 연봉 2700만원인 신재영이 15승을 거두며 최대 가성비를 자랑, 내년에는 1억 1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NC는 58억 8600만원으로 8번째로 많았다. 평균 연봉도 8위. 고액 연봉자인 박석민,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나성범 등이 제 몫을 하면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2015시즌 61억 3700만원(총액 6위)이었던 챔피언 두산은 69억 2600만원으로 올해도 연봉 순위는 6위였다. 알짜 선수들이 많은 두산은 많지 않은 연봉에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팀 연봉에서 한화에 밀렸지만 83억 5800만원(평균 1억 4166만원)으로 모두 2위였다. 그러나 성적은 9위로 급추락했다. 고액 연봉자 중에서 장원삼의 부진, 안지만의 일탈 등이 뼈아팠다.

롯데가 73억 5800만원으로 3위였다. LG(73억 5800만원)보다 1억원 많았으나, 팀 순위는 8위와 4위로 천지차이였다. FA 3명(손승락, 윤길현, 송승준)의 계약으로 팀 연봉도 올라갔지만 성적은 반대로 내려갔다.

kt는 지난해 선수단 연봉 28억 100만원에서 올해 44억 8700만원으로 60% 상승했다. FA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유한준과 이진영이 각각 6억원을 받아, 총액이 단숨에 늘어났다. 하지만 팀 성적은 지난해 52승에서 1승 더 많은 53승에 그쳤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