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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기자의 한 줄 서평] 나희덕의 시 '손금'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8 16:25:30
조회 221 추천 1 댓글 0
														


나희덕 시집 중 손금 ⓒ서울미디어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그는 손금에도 나와 있지 않은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손금을 거술러올라가면

어릴 때 놓쳐버린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 잇으리라 늘생각했었다.

고향에 대해서는 

묵호라는 이름과 

도깨비 시장에서 생선 팔던 어머니, 

두 가지 기억만 쥐고 

파출소 사ㅗ한에게는 금쪽 같은 

사흘 휴가를 얻어 그는 묵호에 돌아왔다



아들이 돌아왔다고

다섯 살 때 고아가 된 아이가 

어머니를 찾으러 왔다고

시장에 바람처럼 소문을 놓아두고 

그는 여관방에 누워 손금을 들여다보았다.



누가 그의 손에 강물을 주었는가

눈물 젖은 길 하나 재누었는가

손을 비빌 때마다 

마주쳐 소리를 내던 손금들



쩍하니 문이 열렸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아주머니 한 분이 그의 손을 잡았고

강물은 이미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휴가가 끝나는 날

그의 손금도 그쯤에서 끝나가고 있었다. 

[한줄 서평]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누구나 똑같지 않은 선이 끝나는 지점에 운명이라는 회한이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그 풍경에 잠시 잠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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