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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국영기업까지 임금 삭감·해고 물결...석·박사까지 배달에 몰려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6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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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배달기사가 오토바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최근 중국의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서 베이징의 국영 기업에까지 감원 및 임금 삭감의 파도가 덮쳐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국영 기업 직원은 처음에는 소문만 무성했으나 결국 그날이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월급이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어 한 달에 2300위안(약 43만 7천 원)밖에 받지 못하고, 삼개월 치 월급을 모아도 7천 위안(약 133만 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 돈으로는 집세도 감당할 수 없으며,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매달 3000위안(약 57만 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은 파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다른 산업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IT 업계 한 직원은 최저임금으로 자진 퇴사를 유도한 후 임금을 연체시키고, 나아가 법인을 책임지지 않는 사람으로 바꾸는 방법까지 사용한다고 고발했다. 또한 40대 중반에 임금이 삭감되면서 재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치원 교사, 호텔 직원들도 임금 삭감과 직무 전환에 직면해 자진 퇴사를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베이징에서도 이렇게 낮은 임금을 받다니 믿을 수 없다"며 국영 기업의 안정성이 사라졌다는 의견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해고와 임금 삭감, 전 직원이 마케팅에 참여하는 등의 현상이 이제는 일상화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영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월급이 3~4천 위안(약 57만~76만 원)에 불과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그보다 더 적은 월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운영도 경비 절감 차원에서 상상 이상으로 간소화되고 있다. 직원들은 사무용품마저 자비로 구매해야 하며, 화분과 같은 사무실 장식조차 사라진 상황이다. 해고된 직원들은 업무량이 급증하고, 항상 다음 해고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일해야 한다.

병원에서도 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임금 삭감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병원 직원들은 이제 인력 최적화라는 명목으로 해고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일은 중국 내의 수많은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 상황 악화로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 회복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들조차 생계를 위해 배달원이나 노점상 등 저임금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석사와 박사학위 소지자들조차 택시 운전사나 배달원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중국 경제가 붕괴 직전에 있다"며 "어떤 국가 지도자도 시진핑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장자둔은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사상 최대의 채무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경제 모델이 고갈돼 정부가 막대한 부채 상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 외국 기업 철수에 가속화되는 중국 실업...거리 노숙에 일자리 찾아 중동행까지▶ 가난이 보편화된 중국 청년...극단적 소비 줄이기에 모든 것 포기하는 '탕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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