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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박경종의 '초록바다'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5.06 12:18:58
조회 410 추천 1 댓글 0


사진=픽사베이


[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초록바다 – 박경종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되지요.

초록빛 여울물에 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 어루만져요.

우리 순이 손처럼 간지럼 줘요.

[서평 talk]

박경종의 「초록바다」는 짧고 단순한 언어 속에 자연과 아이의 감각이 맑게 스며 있는 동시다. 읽는 순간 눈앞에는 초록빛 물결과 햇살, 그리고 물장난을 즐기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함께 떠오른다.

시의 가장 큰 특징은 색채의 사용이다. '초록빛 바닷물', '파란 하늘빛' 같은 표현은 단순히 풍경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의 색이 손과 발에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을 보여준다.

특히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라는 표현은 인상적이다. 손에 물이 든다는 말은 실제의 변화라기보다 상상 속 감각에 가깝다. 아이의 눈에는 자연의 색과 움직임이 모두 살아 있는 감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바닷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하늘빛을 담아내는 커다란 놀이터가 된다.

후반부의 분위기는 더욱 따뜻해진다. "물결이 살랑 어루만져요"라는 구절에서는 물결조차 다정한 존재로 느껴진다. 자연은 거대한 대상이 아니라, 아이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친구처럼 표현된다.

마지막의 "우리 순이 손처럼 간지럼 줘요"는 이 시의 정서를 가장 사랑스럽게 완성하는 문장이다. 자연의 촉감을 친구의 손길에 빗대면서, 아이 특유의 친근하고 순수한 세계가 드러난다. 독자는 그 표현 속에서 어린 시절 냇가와 바다를 뛰놀던 기억까지 함께 떠올리게 된다.

박경종의 「초록바다」는 거창한 메시지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자연을 바라보는 아이의 맑은 시선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각의 세계를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이 시는 말한다.

자연은

멀리 있는 풍경이 아니라

손끝과 발끝으로 먼저

느끼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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