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겆붕이들?

나는 놀랍게도 지난 시즌 키움 야구에 입문해서 하루하루 시즌을 미치도록 기다리는 뉴비 겆붕이야.

빡형들 많이 계시는 겆갤이지만 작년에 입문하는 기행(?)을 펼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팬이 된 사람으로서 한 해 어떤 생각을 갖고 야구를 봤는지 썰을 풀어보면 아마도 흐뭇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좀 정성스럽게 써봄 ㅎ

1. 입문 전

초딩때 sk와이번스와 조선일보가 함께한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취미로 야구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김광현을 좋아하게 되었고 sk 와이번스를 좋아했지만

(그러다 우리 히어로즈 목동에 창단한게 기억남)

해버지가 맹구 입단할때 즈음 부터는 축구로 관심이 돌아감

그 이후로 야구는 쳐다도 안봤음.. 이게 스포츠야? 축구마냥 미친듯이 뛰댕겨야 스포츠지 라는 생각을 했었음 ㅋㅋ

20대에 접어들고 원래 구로구 주민이라 가족들은 여름 피서 정도로 키움 경기를 가끔 보러감. 그럴때마다 표도 어떻게 구해서 심지어 22시즌 코시(!) 까지 공짜로 갈 수 있었는데 난 관심없다고 안감. 그 때 가족들이 티비 틀어놓은거 보고 이정후, 안우진, 푸이그, 김휘집(?), 김태진(?), 조상우 이런 이름들은 기억하고 있었음. 참고로 가족들은 안우진, 푸이그 마킹유니폼 삼 ㅋㅋ

2. 입문

그러다 작년 5월 16일 잠실에서 열린 vs LG전을 (전ㅠ)여자친구랑 보게 됨. 그 땐 별 생각 없이 그 날 잠실쪽 놀러가게 되어서 마침 표도 쉽게 사게되어 보러 감. 키움 꽤 잘하는 팀으로 알고 있었고 LG는 만년 꼴찌로 알고 있었는데 순위표 보니 그 날 기준 내 기억에 LG 2위, 키움 10위였음 ㅋㅋㅋ

그래서 몇 명 안되는 원정팬들 사이에서 키움 이겨라~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진짜 이기는거임? 내 기억에 상대 외국인 투수였는데 점수를 꽤나 잘 내더라고.

근데 다시 찾아보니 우리는 후라도였네 ㅋㅋ

암튼 정말 기억 깊은 곳에 있는 김혜성, 김휘집 이런 사람들이 꽤나 잘하길래 좀 치누? 이 생각 했었음.

짤은 당일 기록지. 김혜성이 4출루를 했었네

그래서 2위를 10위가 이기는데? 키움 잘하는 것 같은데 왜 10등이지? 라는 의문이 생김

그래서 좀 찾아봤음 (그러지 말았어야하는데)

3. 관심을 가지게 됨

좀 찾아보니 이정후 미국가고 안우진 공익가고 뭐 그러면서 최원태라는 선발을 팔아서 지명권을 얻어왔느니 어쩠느니 하더라고

그리고 또 찾아보니 키움이 모기업이 아니야? 그럼 키움은 뭐여

아 네이밍스폰서여?

엥? 그리고 이장석이 구단주? 이건 뭔팀이지?

하던 도중에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봄 ㅋㅋ

물론 겆붕 형님들은 봤을 수도 있는데 이 영상에서 키움 수익 구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더라고

근데 뭔가 흥미로운거임.. 뭔가 fm같은거 하는 것처럼.. 선수를 팔아서 그돈으로 팀을 굴리고 성적을 낸다..라는게 끌렸음

https://www.youtube.com/watch?v=Ts-WIj7XN1w

KBO 천만 관객 시대, 재무 성적은 어떨까? (feat. LG, 키움, 한화) | B주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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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구를 공부하다

그러던 도중 빨리 고척 직관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6/21, 6/23 롯데전 직관 갔음

6/21 직관은 또 이겼음. 지금 다시보니 박세웅 vs 헤이수스였네

6/23은 졌음. 그때 처음 내야석 앉았는데 꼴데 응원소리 미쳤다고 생각함.

이게 뭔가 어른이 되어서 통계랑 코딩쪽 깔짝이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 야구를 보니 되게 재밌더라고. 뭔가 축구는 그렇게 통계적으로 뭘 잡고 그러는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야구는 직관적으로 이 정도면 되게 잘하네. 이 정도면 몇 점은 주겠네. 하면서 예측 하는 맛이 재미지더라. 그래서 ops, wrc, era, whip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공부하면서 봤음 ㅋㅋㅋ 되게 재밌었음.. 

이때 수첩에 선수들 이름이랑 타율, 포지션같은거 적어서 빨리 기억하려고 혼자 보면서 관람함 ㅋㅋ

5. 지인들과의 야구 이야기

자연스레 야구에 관심이 원래 있던 지인들과 야구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됨. 그리고 주변에 키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음ㅋㅋㅋ

키움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반응이 썩창임 ㅋㅋ

근데 그럴때마다 난 키움 좋아하게 된 이유를 잘 설명했음 ㅎ 그리고 그때마다 하긴 키움정도는 좋아할만하지.. 라는 결론이 날때까지 빡빡 우김 ㅎㅋ

난 솔직히 매년 모기업에서 무한한 지원을 받고 성적을 못 내는 팀들 보다는 (좀 아니꼬운 면도 있지만) 자생해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는 팀이라는게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함.

6. 앞으로

앵간해서는 해체하지 않는 한 이 팀을 응원하기는 할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에 지칠만한 포인트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넥센때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은 진짜 정떨어져서 탈겆할뻔한 순간도 꽤 많았을 것 같음..

앞으로 나도 아마 그런 위기가 오겠지? 

근데 어쩌겠어 똥믈리에 기질 발현 했으면 뚝심 있게 가야지.. 어차피 다른 팀들은 눈에도 안들어올 것 같다.

다시 보니 잘쓴 글은 아닌 것 같은데 읽으면서 행님들이 한번 흐뭇하게 봐주면 오케이입니다..

반응 좋으면 더 귀여운 글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