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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쓱붕이들 봐라 (최정이 김성근 감독한테 쓴 편지)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3.06.05 03:43:39
조회 4809 추천 229 댓글 35

최정의 편지


감독님. 지금까지 한 번도 감독님께 직접 말씀드린 적 없었는데요, 감독님 부임하실 때, 실은 저 간절하게 기도했답니다. "감독님과 인생의 좋은 인연이 되게 해주세요." 감독님을 만나기 전까지 저는 한번도 그런 기도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진심이었어요. 특별한 느낌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간절했습니다.

프로 2년 차의 겨울. 프로 1년 차에는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고, 2년 차에는 홈런도 두 자리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수비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3루수를 하고 싶었는데 공만 던지면 손이 말리면서 1루까지 제대로 가지를 않는 거예요.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지요. 경기는 뛰어야겠고 어쩔 수 없이 1루수로 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랬던 저였으니 만큼 이미 명장이셨고, 지바 롯데 코치까지 하셨으니 감독님을 맞이하는 제 마음은 그렇게 부풀었습니다.  

훈련. 감독님 생각하면 저 역시 훈련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저와 감독님 이야기를 하려면 '지옥훈련'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되죠. 제가 수비가 약하니까 동계훈련 때 어느 날엔가는 방망이를 안 치고 하루 종일 수비 훈련만 했던 적이 있었죠. 진짜 동 트기도전에 훈련을 시작해서 해가 완전히 진 다음에 훈련이 끝났습니다. 해가 지면, 석양을 등지고 그 자리에 풀썩,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지요. 완전히 탈진한 거였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영화의 한 장면인줄 알았을 거예요. 송구 연습도 정말 많이 했지요. 메인 훈련이 끝난 뒤에 매일 엑스트라 훈련까지. 하루종일 훈련하고, 야간에 엑스트라까지 하고 나면 손에 상처가 나서 아예 방망이를 잡지 못할 정도였지요. 그렇다고 쉬는게 아니었어요. 방망이를 잡지 못해도 글러브질은 할 수 있으니까 글러브를 끼고 수비 훈련을 더 많이 했지요.

감독님. 저는 그때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수비에도 기술이 있구나!'하는 걸 말이죠. 몸이 고되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게 새로웠으니까요. 제가 배우고 싶었던 것을 비로소 제대로 배우던 시간이었으니까요. 지금이요? 지금 그때처럼 훈련하라면.. 아, 못할 것 같습니다. 말만 들어도 두려워요. 그때는 달랐지요. 하루하루가 신기했어요. 내일은 또 감독님이 어떤 훈련 스케줄을 들고 나오실까 궁금하고 기대됐습니다. 수비뿐 아니라 타격도 배우는 게 너무 좋았어요. 

한번은 감독님이 캠프 때 지바 롯데 3루수였던 '이마에'선수의 글러브를 선물로 가져다주신 적이 있었잖아요? 깜짝 놀랐지요. 그때 저는 아직 훈련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여서 이상하게 글러브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공이 많았습니다.  감독님이 "그걸 또 놓치냐"고 질책하셨는데 그래도 실책이 반복되니까 직접 이마에 선수에게 가서 얻어다주신 글러브였어요.  저를 불러서 "써라"하고 건네주셨죠. 아, 정말 마음이 찡했습니다. 감독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으니까요. 그뿐인가요. 평상시 저한테 타격 이론 책을 많이 챙겨주셨잖아요.감독님이 저를 얼마나 아껴주시는지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2009년에는 제가 WBC 멤버로 인사드리러 갔더니 "잘 하고 오라"는 말과 함께 배팅장갑도 챙겨주셨잖아요. 그러고 보니까 제가 감독님한테 선물 받은게 정말 많네요! 저 복 받은놈 맞지요?

아무튼 2006년의 캠프 때, 저는 새로운 걸 배운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모르는 걸 배운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았다고 할까요. 놀라운 건 감독님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모든 선수한테 다 신경 쓰시는가 하는 점이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팀의 모든 선수들, 투수도 타자도 한 선수 한 선수 일일이 체크하고 지도해주셨잖아요. 솔직히 훈련 끝나면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감독님은 대체 언제 쉬셨는지, 지금 생각해도 짐작을 못 하겠습니다. 저는 점점 훈련에 빠져들었어요. 어느 순간에는 정말 무아지경으로 몰두하게 되는 때도 있었지요. 잠자고 다음 날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였죠. 그런데 어떻게 움직여서 씻고 걸어 다니면 또 괜찮았고요.정말 빠져들어서 훈련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07년. 시즌이 시작되고 저는 놀랐습니다. 그전까지는 잡지 못했던 공을 어느덧 제가 척척 받아내고 있었거든요. '어? 뭐야. 진짜 되잖아?'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그 오랜 시간 동안 1루에 공을 못 던져서 괴로워만 하던 제가 빨랫줄 같은 공을 1루로 뿌려대고 있었으니 던지면서 저도 놀란 거 였지요. 훈련의 성과가 그렇게 나타나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탄력을 받으면서 그때부터 저는 완전히 변했어요. 지금의 국가대표 3루수라는 호칭은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감독님. 이렇게 엄청난 훈련을 받았다고 하면 다른 많은 사람들은 감독님이 무서운 분인 줄로만 알잖아요. 저한테는 감독님처럼 편하고 따뜻한 분이 없었는데 말이죠.시합때도 그래요. 시합도중 지고 있으나 이기고 있으나 감독님은 늘 침착하셨잖아요. 선수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요. 어떤돌파구든 감독님이 제시해주실 것을 알고 있는데 불안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진짜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 하라는 대로 대타가 나가면 진짜로 신기하게 그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선행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어요. 수비 위치를 바꾸면 꼭 그 위치로 공이 날아갔고요. 플라이 처리 하면 경기가 끝났죠. 그러니 불안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저희는 야구에만 몰두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느낌이랄까요? 감독님이 선수를 기용해서 게임을 하는 느낌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감독님이 다 돌봐주면서 키워주신다는 느낌?

정말 그랬어요. 모든 순간 감독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팀 성적이 당연히 올라갔지요. 저희들 연봉도 엄청나게 올라갔고, 저 역시 2008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역대 최연소로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고요.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이 되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갔습니다. 물론 저한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감독님도 기억하실 거예요.2011년 시즌 초반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8푼이라는 타율이 나오게 된 때가 있었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상하다. 늘 하던 대로 치는데 왜 공이 안맞지?' 제가 워낙에 생각이 많고 한 가지를 파고들면 끝을 볼 때까지 처절하게 파고드는 성격이잖아요. 그래서 고민도 깊어갔습니다.고민할수록 공은 더 안맞게 됐죠. 바로 그때 감독님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정아. 너도 알지? 이치로도 3할 타자가 되기 위해서 7번의 실패를 하잖아. 너는 이제 몇 타석밖에 안 됐는데 왜 그렇게 생각이 많아? 여유 있게 해. 편안하게 해." 몇 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소중한 말씀이었지요. 장장 1시간 30분에 걸친 면담이었어요. 저는 감독님 말씀을 듣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그날 감독실을 나오면서 마음이 차분해졌다는 거고, 제가 가지고 있던 조급함이 사라지고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할까요. 다시 마음을 비우고 공만 보고 쳤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인데 어떻게 제 마음이 그렇게 달라졌을까요?어떻게 갑자기 안 맞던 방망이가 다시 맞기 시작한 걸까요? 2011년 시즌이 끝날 때 저는 2년연속 3할과 20홈런을 치는 타자로 돌아왔고, 생애 첫 3루수 골든글러브상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감독님이 저한테 그러셨지요. "최정은 정말 욕심이 많은 선수다." 감독님이 늘 저에게 해주시는 말씀, "한계를 뛰어넘어라"는 말씀도 제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한 가지에 빠져 다른 모든 걸 다 잊고 달려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욕심을 가지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걸 했어요. 감독님이 이렇게 쳐라, 하면 무조건 그렇게 될 떄까지 했던 거지요. 안 되면 될 때 까지! 그게 누구한테도 자랑할 수 있는 제 능력이었어요. 저는 멈추지 않고 달려들었습니다. 감독님을 만나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알았고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최정은 100퍼센트 김성근 감독님이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런 감독님이 왜 무섭겠어요! 저한테는 인자한 아버지나 마찬가지이신데요.

지난 스승의 날에 전화를 드렸더니 감독님이 그러셨지요. "요즘 너 스윙이 큰데 여기 와서 나랑 티나 치자." 지금 계시는 고양원더스 경기장으로 한번 오라는 말씀이셨어요. 저도 모르게 그저 웃기만 했지만 그 웃음 뒤에는 감사함이 남았어요. '아, 감독님이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계시는구나. 다른 팀에 계시지만 나를 여전히 제자라고 생각하시면서 챙겨주시는구나.' 감독님의 그마음에 또 한번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위트 있는 그 말씀을 떠올리며 저는 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난 왕조유입 아니라서 이런거보면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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