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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기엔 배울 게 너무 많은 일본

(121.170) 2019.07.06 21:11:13
조회 120 추천 3 댓글 0

제조업과 무역업을 하는 국민들은 일본을 욕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일본으로부터 너무 배울 게 많기 때문이다. 일본을 모르는 사람들만이 과거라는 얼음관 속에 스스로의 영혼을 가둔 채 일본이라면 무조건 증오만 하는 것이다. 60년 동안 미워해 오면서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는지, 우리는 생각해야 할 것이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약육강식 철학이 유행이었다. 그 시대에 일본은 외국 문물과 과학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강자가 됐고, 우리는 대궐 속에서 임금을 둘러싸고 모략하는 일들에 몰두하다가 못난 약자가 됐다. 지금처럼 당파 싸움만 하다가 망한 것이다. 못나서 당해놓고 우리는 잘났던 일본을 지금까지도 원망하고 증오하는 것이다. 우리가 부끄러운 것은 이렇게 못난 과거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못나서 당한 것을 놓고 누워서 침 뱉기로 일본을 욕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더욱 부끄러운 것이다. 


우리는 연전에 왕건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6.25도 겪었다. 지난 수 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이 동족상호간에 저질렀던 만행 중에는 일본인 이상으로 가혹했던 사례들이 과연 없었던가? 일본이 우리보다 야만적이냐 아니냐, 잘났느냐 못났느냐, 지금의 일본인과 지금의 한국인들을 보면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그들은 지금도 우리보다 몇 배나 잘 살고 정직하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예의범절과 신용을 지니고 있다. 만일 일본경제와 한국경제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면 피해는 양국이 다 같이 보지만 우리의 피해가 훨씬 더 크다. 외국에 나가 일본사람을 욕하면 욕하는 우리가 따돌림을 당한다, 더러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는 현실이다. 


우리는 일본보다 빨리 발전하고 싶어 한다. 발전의 원동력은 창의력과 선진과학을 수용하는 자세다. 증오로부터는 절대로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생각해야 할 것은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배우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우리보다 잘 난 것 한 가지만 들어본다. 


건강 약품 하나를 만들어도 동물을 상대로 실험을 한다. 인명은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원자탄을 만들어 그 실험을 일본인들을 상대로 했다. 일본인들의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겠는가? 방사능이 무엇인가? 무서운 물질이다. 일본인들은 그 방사능을 자식에게 대물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가? 아마도 우리가 이렇게 당했다면 미국은 지금도 우리의 철천지원수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그 미움을 배움으로 승화시켰다. 일본인은 자기들보다 잘난 사람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런 자세는 우리에겐 대체로 없다. 그들은 잘 난 미국인을 배우고, 배워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폐허의 땅에서 잿더미를 쓸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미국으로 건너가 공장 문 밖을 기웃거렸다. 그들보다 잘난 미국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미국인들은 그런 일본인들을 멸시했다. "일본인들은 죽었다 깨나도 미국을 따라올 수 없다. 문을 활짝 열고 다 보여줘라". 


1957년 당시 덜레스 미국무장관이 수많은 일본 군중을 향해 미국의 우월감을 표현했습니다. "친애하는 일본국민 여러분! 일본은 기술면에서 영원히 미국과 경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은 지금 세계 최고의 손수건과 훌륭한 파자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들을 미국에 수출하려 하지 않습니까?" 감히 미국을 흉내 내겠다며 공장 문을 기웃거리는 꼴 사나운 모습들을 멸시하는 연설문이었고, 1957년에 미국에 건너간 볼품없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비웃는 말이었다. 당시 미국은 세계 GNP의 54%를 차지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생산기지가 미국에 있었고, 세계의 신제품은 모두가 "MADE IN U.S.A" 였다. 미국인들의 우월감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했다. 그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모든 제품을 쓰레기로 멸시했다. 이를 NIH 증후군(Not Invented Here Syndrome)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모욕을 무릅쓰고 일본인들은 미국으로부터 줄줄이 선생님들을 불러들였다. 1950년에는 그 유명한 데밍 박사를, 52년에는 쥬란 박사를, 54년에는 피겐바움 박사를 모셔다가 과학 경영, 시스템 경영, 통계학적 품질관리에 대해 눈을 떴다. 그리고 일본에 산업계의 노벨상인 데밍상(Deming prize)를 제정했다. 일본이 오늘날의 품질 1등 국으로 우뚝 솟은 데에는 미국인 스승 데밍 박사가 있었다는 것을 세계에 기념한 것이다. 반면 우리 자신들을 한번 뒤돌아보자. 우리는 지금 외국을 배척하는 속 좁은 국수주의에 젖어 있다. 우리라면 우리를 원자탄으로 죽인 원수의 나라 사람, 미국인을 스승으로 기념할 수 있겠는가? 


"미국을 모방하자"(Copy the West), "미국을 따라잡자"(Catch up with the West). 일본인들은 미국을 추월하려고 정열을 짜고 지혜를 짰다. 그리고 1980 년대에는 드디어 일본이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에서 미국을 앞섰다. 그때부터는 한동안은 미국이 일본을 배우러 다녔다. 덜레스 미국무장관의 조롱 섞인 연설이 있은 이후 25년, 1982년에 승용차에 대한 미국인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일본 승용차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차는 겨우 7위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미국 차가 아니라 일본 차였던 것이다. 일에 몰두하고 따라잡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가? "일본 놈들"이 한 일이면 이런 것도 보기 흉한 것이라 할 것인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영향력
 
포항제철은 일본으로부터 받아낸 배상금으로 건설됐다. 대일청구자금의 55% 정도가 포항제철로 투입되었다. 일본자본, 일본기술, 일본소재, 거의 모두가 일본 것들로 이루어졌다. 단지 일본보다 우리가 더 훌륭한 제철소를 지은 것은 박정희와 박태준의 콤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사람들이 기술과 자재와 소재와 자본을 주지 않았다면 포항제철은 없었다. 1968년부터 시작된 포항제철 건설을 시작으로 하여 1970-80년대를 지나는 동안 일본이 한국경제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지금도 일본의 소재, 부품, 기술, 토자가 없으면 한국 근로자들은 집에서 놀아야 한다.
거 따져서 얻는 이득은 없다
 
박정희 시대에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말로 사과했던가? 아니다. 배상 자체가 사과였다. 욘사마(배용준)의 주가가 하늘 높이 상승한 것도, K-팝의 주가가 상승한 것도 일본에서부터였다. 일본과 한국은 운명공동체다. 공동체를 파괴하면 한국경제는 죽는다. 그런데 철학도 식견도 없는 무식한 인간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과거를 트집잡아 일본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그들을 적대시한다. 이는 북한이 간절히 마라는 바다. 외세의 배격인 것이다. 북한이 말하는 외세는 일본과 미국이다. 북한과 손잡고 이 두 나라를 배격하라는 말은 한국경제를 침몰시키고 적화통일 하자는 뜻이다.



일본만 미워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까지도 미워하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 잘난 사람을 못 봐주는 마음, 증오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나보다 잘 난 사람도 적이요, 우리보다 잘난 나라도 적이면 우리는 누구로부터 배우고 누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인가? “우리민족끼리?” 외세를 미워하고 국제사회에서 생떼를 쓰면서 주민을 탄압하고 굶어 죽이는 북한과 손잡고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증오심을 부추기면 단합은 시킬 수 있어도 발전은 없다. 못난 사람끼리 어울리면 모두가 못나진다.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대상은 북한이 아니라 증오심을 배움으로 승화시켜 끝내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일본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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