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모래고양이가 세력 다툼하지 않는 이유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14 10:06:34
조회 5407 추천 60 댓글 60
														

사막에 사는 모래고양이가 다른 고양잇과 동물과 달리 영역 다툼이 없는 것은 영역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쾰른동물원 연구팀은 13일 공식 발표한 자료에서 모래고양이가 애초에 서식하는 범위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현재 국제단체 판테라(Panthera)와 공동으로 야생 고양잇과 보호를 위한 관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몸길이 약 40㎝, 꼬리 길이 약 30㎝인 모래고양이는 천진난만한 표정과 커다란 삼각형 귀가 특징이다.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는 태양이 작열하는 황량한 사막에서 살아가도록 완전히 적응한 유일한 야생종이다. 다른 야생 고양잇과 동물과 달리 세력 다툼이 전혀 없는 종이기도 하다.



영역 다툼이 없는 모래고양이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모래고양이는 1858년 사하라 사막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워낙 개체가 적고 사람 눈에 띄는 일도 드물어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도 없는 건조한 사막에 사는 이 고양이는 단열 효과가 뛰어난 모래 색깔의 털과 발바닥 패드로 무장한 것 외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모래고양이가 하루에도 수십 ㎞를 이동하면서 다른 개체들과 다툼이 없는 점에 주목했다. 보통 야생 고양잇과 동물들, 일테면 사자나 호랑이는 세력 간 영역 구별이 분명해 사냥할 때 정해진 지역 외는 침범하지 않는다.


모로코 남서부 사막의 모래고양이 22마리에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한 연구팀은 2015년부터 4년간 생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모래고양이가 사냥을 위해 하루 이동하는 거리는 평균 5.4㎞였다. 일부 개체는 6개월 반 만에 1758㎢ 면적을 돌아다녔다. 이는 같은 고양잇과 동물 중 행동 범위가 가장 넓은 검은발살쾡이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모래고양이는 먹이 활동을 위해 사자나 호랑이에 육박하는 거리를 이동한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이번 관찰에서 모래고양이가 마치 비구름을 쫓듯 강우와 함께 이동하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사냥감이나 물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런 행동은 지금까지 야생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래고양이는 딱히 세력권 의식을 갖지 않고 다른 야생 고양잇과 동물의 서식지를 공유하는 것 같다"며 "같은 무리와 싸움의 흔적도 없다. 이렇게 포용력이 있는 야생동물은 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막에서 작은 포유류를 사냥하며 살아가는 모래고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 저위험종(LC)이다. 이번에 모래고양이의 생태 일부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교배나 습관 등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물원은 향후 모래고양이에 대한 추가 추적 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추천 비추천

6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600 게잡이 통발 미끼 빼먹는 돌고래의 지능 [28]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748 16
599 뇌 없는 세균, 기억이 가능한 이유는 [3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6271 27
598 태양의 지름은 정확히 얼마나 될까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47 2
597 암수한몸 아수라 바닷가재 또 포획 [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 1
596 심우주광통신이 열 우주개발의 미래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9 136 1
595 멸종 위기 서부 쿠올, 경사 맞았다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9 121 3
594 고릴라 위해 폐스마트폰 모으는 동물원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9 166 1
593 "AI, 배우들 자리 이미 빼앗고 있다" [10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9 10813 20
592 식물은 어떻게 온도 변화를 알아챌까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8 225 2
591 고대인의 사냥, 남성 전유물 아니었나 [1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8 677 9
590 스탠리 텀블러, 어떻게 화재 견뎠을까 [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8 334 1
589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 30년 만에 꿈틀 [20]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7 3037 6
588 깡충거미가 동료 얼굴을 기억한다고?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7 183 4
587 비행기가 남극에 착륙하는 방법은 [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7 1370 2
586 배달도 과학이야...도미노의 도전 [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4 359 2
585 1g이면 지구 파괴...초고에너지 입자 발견 [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4 867 5
584 궁수자리A*, 이론상 최대 속도로 회전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3 231 1
583 몸에서 녹는 무선 충전기 나왔다 [3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3 6836 6
582 유기견에 새 가족을...구글 AI의 선물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3 171 2
581 레드와인 두통이 폴리페놀 탓이라고? [1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2 4614 1
580 현생종 새 빼닮은 7100만년 전 공룡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2 199 1
579 22광년 밖 행성, 온도 빼고 지구 판박이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2 221 1
578 뱀 투구 쓴 마야 병사 조각상 발견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340 3
577 고양이가 엉덩이 냄새를 통해 얻는 것들 [1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696 16
576 카라타 에리카, 한국 활동 재시동 [14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2769 89
575 곤충 이름에 유명 맥주가 들어간 이유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0 269 1
574 툭하면 틀리던 일기예보, AI에 맡겼더니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0 306 5
573 2년마다 휴가 얻는 화성 탐사 장비들...왜? [5]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0 893 3
572 침팬지, 고지대 이용해 적 동태 정찰 [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7 235 1
571 터널서도 자율비행하는 드론, 日 개발 [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7 320 1
570 대스핑크스 완성에 바람이 준 영향은 [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7 312 1
569 "시오니즘은 섹시"...노아 슈냅 뭇매 [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769 7
568 가장 오래된 유럽 전쟁 역사 바뀌나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445 1
567 멸종된 줄 알았던 가시두더지, 극적 발견 [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259 4
566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 자바섬에 있었다?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214 1
565 현실 되는 키메라 기술, 윤리 논란 여전 [4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3403 8
564 오직 빛으로 물 증발...광분자 효과 발견 [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1715 6
563 인간 친구 죽자 화장터 따라간 원숭이 [5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3 8022 35
562 성서 속 노아의 방주, 결정적 증거 발견? [8]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3 463 4
561 日 학생이 우연히 발견한 물노린재 신종 [80]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3 8559 53
560 페레그린, 첫 민간 달착륙 대기록 쓰나 [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970 2
559 독일 15세기 매장지서 나온 철제 의수 [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503 2
558 인수공통감염병 사망자, 2050년 12배로 [4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4569 9
557 토성의 고리가 반복해서 사라지는 이유 [1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1633 5
556 상상력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일까 [8]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1580 5
555 무기로 쓴 7000년 전 뱀상어 이빨 발견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364 2
554 "AI, 초인적 설득력으로 사람 조종한다" [2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1145 12
553 세계 최강의 초발수성 물질 탄생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263 2
552 인간은 우주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7]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581 2
551 분수처럼 순환하는 블랙홀 가스 포착 [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496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