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총은 지금 내 손에 있어, 게임의 룰이고 뭐고 집어치고,
지금 이 방아쇠를 한번, 아니면 두번만 당기면 지금 눈 앞의 저녀석의 면상을 날릴 수 있어,
성기훈 씨가 만나고 싶어하시는 분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제 주머니 안에 있습니다.
저를 쏘시고 그걸 가져가시면 됩니다, 단 이거 하나만 인정하시면 됩니다."
"너도 다른 놈들과 똑같은 쓰레기야, 운이 좋아서 폐기처분을 면한 쓰레기."

라고 하는걸 7화랑 겹쳐서 보니까 갑자기 확 와닿더라;

1화에선 결국 성기훈은 자기가 죽을 확률이 6분의 5나 되는데도 끝까지 게임의 룰을 지켜서 정정당당하게 승리했는데
7화에선 게임의 룰을 깨고 판 자체를 엎으려다가 진압당하고 명분도, 팀도, 친구도, 동조자들까지 싸그리 자기 손으로 날려버리면서 완패했음.
반대로 공유는 자신이 100%로 죽을 차례가 되었음에도 끝까지 게임의 룰을 지켜 죽음을 맞이함으로서 성기훈이 말하던,
자기 의지도 없이 주인의 명령을 따라 복종하는 개에 불과하단 말을, 자기 의지로 룰을 따라 자기 손으로 방아쇠를 당김으로서 전면으로 부정하며 죽음.
1화조차도 생각해보면 살아남은 게임의 승자는 성기훈이지만, 자기 손으로 자길 죽여가면서까지 이 모든게 자기 의지였고 믿음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건 공유였음.

애초에 성기훈은 저 러시안 룰렛에서조차도 잘 생각해보면 이긴 것이 아니라, 오징어게임 주최측과 일원들이 가진 "뒤틀린 신념"이 얼마나 굳건한지,
그걸 죽음, 혹은 물리적인 수단으로 꺾을 수 없다는걸 여실하게 보여준 것임. 근데도 이 쌍문동 색히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음.

성기훈이 도덕적으로 게임의 룰 안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면, 아니 실패했더라도 최소한 동조자 몇명이라도 같이 살아서 나간다면,
게임 주최측은 관심을 가지고 술렁일지언정 직접적으로 자기 투표로 나간 사람들을 해코지 하진 않을뿐더러, 분명히 게임을 계속 개최하는데엔 균열이 생겼을거임.
"또다른 정의"가 분명히 존재한단걸 입증한 셈이니까, 근데 시즌2 7화에서 쌍문동놈의 자폭으로 결국 냉소가 승리해버림.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입학 쌍문동의 자랑 천재 조상우님... 몇 수를 앞서 보신겁니까?
프론트맨도 혼자 위스키 들이키다가 성기훈 보면서, 똥인지 된장인지 샤우팅하는 조상우 떠올라서 뿜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