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며 나리와 송주가 더욱 눈에 들어온다.
해방 이후 나리가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랑 이루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기지만
송주를 평생 잊지 않았으면 싶고
송주 아닌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나리 모습은 상상이 안 가고 막상 그런 모습을 보면 서운할 것 같은 기분..

드라마가 30년대 초반이 배경이었는데 방영이후 지나간 세월대로 드라마 속 시간도 흘렀으면 아마 막 해방이 된 후 아닐까 싶다.
해방된 후 여경, 완, 수현의 삶은 어떨까?
선우완 집안의 그 많던 재산도 독립의 뜻을 품은 순간 모두 사라졌을지 모르고
만주로 떠난 여경(쭉 의심 받고 거사를 일으킨 선우완, 이수현과의 애정사가 유명한 여성)의 어머니는 심한 고초를 치르셨을 것이다.
수현은 서슬퍼런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도 걱정이다.

어찌어찌 살아남아 셋 다 다시 만나 즐겁게 웃다가 5년만에 벌어진 6.25전쟁으로 인해 또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일제 치하를 절대 참지 못했던 그들이 그 후의 군부독재 세월엔 어찌 저항하며 살았을지
너무 멋진 사람들 앞에 너무 아픈 세월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영원히 젊고 아름답고 연인을 위해 죽는 숭고한 사람으로 남을 송주의 죽음이 더 행복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최선을 다해 살아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