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쯤 잠에 들려는 찰나 갑자기 화장실에서 쿠당탕 소리가 났음

뭐야 ㅅㅂ; 설마하고 화장실 불켰는데

가보니 스티로폼 박스 밖에 나와서 꾸르륵 꾸르륵 울고 있더라고...

그래서 쌀이랑 호박씨 달여서 담아줬더니 목이 많이 말랐는지 벌컥 벌컥 마시더라 ㅋㅋㅋ

물 거의 반통정도 마시더니 고개만 갸웃 거리길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니까

꾸르륵 꾸르륵 거리면서 잠들음 ㅋㅋㅋ 커엽누 ㅠㅠㅠㅠㅠㅠ

다음날 아침 8시에 눈떠져서 

다시 잠들기전에 컴터켜서 후딱 주변 동물병원에 전화 돌려봤음... 

근데 너무 이른시간인지 대부분 전화안받고

받은 곳도 토끼까지는 봐주는데 조류는 진료 못해준다고 하더라구.

일단 첫수업이 1시30분이라 시간 붕뜨고 4시간밖에 못자서 꼬꼬 물좀 먹여주고 상처에 소독약 뿌린다음

9시30분쯤 다시 잠 ㅋ;

(흔한 자취생 방구석 싱크로율 99%)

1시5분에 눈떠져서 부랴부랴 씻고 수업갔다가 다 끝나고 집오니 5시30분이였음

다시 컴터켜고 전화연결 못했던 동물병원들에 연락해보는데

한 다섯번째만에 조류 진료 가능하다는 병원 찾음 ㅠㅠ

일단 의사쌤께 날개 뼈 개방골절 이야기 해드렸더니 값이 얼마나올지 직접봐야 알 수 있을것 같다고 하셔서

복불복 마음가짐으로 병원에 가기로 함

꼬꼬야 그만자고 병원가자~ (새벽에 지혼자 걸어다니다 물통도 엎질렀음 ㅋㅋㅋ)

스티로폼박스에 넣어서 이동~

신호대기중에 한컷 (닝겐상 날 어디로 데려가는 데숭)

그렇게 병원에 도착한 후 마침 내 앞 진료가 끝나서 바로 진단받을 수 있었다. 

진단 결과 뼈가 괴사해서 날개뼈를 제거해야하는데 

뼈만 제거하면 나중에 더 컸을때 날개에 뼈가 없어서 바닥에 질질 끌고다니게 된다고 하시더라구.  

그래서 나중가도 어차피 날개를 절단해야 한다고 하셔서 다친 날개를 절단하기로 했어... ㅠㅠ  

꼬꼬야 날개는 내가 못살려 줄 것 같구나

패혈증 증상도 없고 위급하지 않다고 수술하고 약만 잘 먹이면 금방 나아질 거라고 하시네

오늘은 수술을 할 수 없고 내일 수술후에 연락주신다고 하셨음

암튼 수술비 결제하고 밖에 나와서 집에 가는데 기분이 홀가분하고 옥상에 닭장 만들어 줄 생각하니 뿌듯하다.

어젯밤에 갤에 정황없이 글썼는데 다들 응원해줘서 넘 고맙더라 ㅋㅋ 

주변친구들에게도 말해줬는데 닭보러 울집 놀러오고 싶다네 ㅋㅋㅋㅋ 

내일 수술후에 후기도 또 올려줄께! 다들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 ㅠㅠ  아직 살만한 세상 우리가 만들어 가자~

수술비 영수증도 첨부쓰~ 

다들 남은 하루 굳데이! 

난 히오스 하러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