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단풍이 제일 아름다운 곳이 숨은벽이라고 하길래 가보기로 하고 검색을 해보았다

바로 밑에 있는 사진은 등갤에서 구한 사진인데 여기에 단풍이 물들면 개쩔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숨은벽이 매우 위험한 코스인 것 같았다

수십개의 후기를 보았는데 위험, 낭떠러지, 추락 등의 단어가 안 빠지는 글이 없었다

탐방안내도에도 시뻘건 색으로 표시돼있고 백운대쪽 끝부분에는 새까만 색으로 표시돼있다

새까만 색은 5단계 제일 어려운 코스라는 뜻이고 시뻘건 색은 4단계 코스이다

북한산에 새까만 코스는 총 3개이다

백운봉 암문에서 백운대 가는 길

숨은벽에서 백운대 가는 길

의상능선의 대부분

나는 백운봉 암문은 여러번 가보았으나 살벌하게 생겨서 한번도 안 가봤다, 못 가봤다.

의상능선이라는 곳은 갈 생각도 안 한다

시뻘건 색은 좀 많다

시뻘건 코스는 내가 갈 수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오늘 가기로한 코스를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모르니깐

다녀보면 어떤 곳은 여기가 왜 4단계인지 모르겠는 곳도 있었고

6단계 수준인데 왜 4단계인지 모르겠는 곳도 있었다 (문수봉 어려움 코스 등)

어쨌든 검은색은 아예 못 갈테니

시뻘건 코스 중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보고

안 되겠으면 후퇴할 생각으로 숨은벽 산행에 나섰다

가다보니 이런 미니 운해를 만났다

운해까지는 아니고 그냥 아주 낮은 산기슭 아파트, 마을 사이에 안개가 있는 것 같았다

중간 사진은 하나도 없다

초반엔 북한산 코스가 대부분 그렇듯이 별로 안 어려웠다

중간쯤부터 경사가 좀 급해져서 불편하긴 했지만 올라갈만했다

문제는 아래 사진의 돌덩어리가 왼편에 나타난 직후였다

위 사진을 찍은 곳은 아래 지점이다

계단 왼쪽에 위 사진의 돌덩어리가 있다

근데 계단 지나서 곧바로 낭떠러지와 함께 난간이 보이는 것이었다

더 이상 갈수 없음을 직감했다

사실 이 계단도 낭떠러지 바로 위에 설치해둔 계단이다

이 계단은 5걸음 올랐다가 5걸음 내려가면 끝이다

낭떠러지와 난간이 있는 그 부분을 찍어야 되는데 이미 그걸 보는 순간 내 다리는 후들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후퇴해서 여길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중간에 숨은벽 방향으로 열린 공간이 있어서 예쁜 단풍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맨 위의 첨부한 사진을 찍은 곳까지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좋은 것 같다

단풍 명소라고 할만한 환상적인 풍경이다. 개쩐다

다음번에는 백운봉 암문 근처에 밤골 가는 표지판이 있는데 그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까지 내려가봐야겠다

그리고 밤골공원지킴터에서 밤골 계곡으로 백운대까지 가봐야겠다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