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리들아 안뇽

예전에 약속한 과학 정보글을 시리즈로 몇개 연재해보려고 해

일단 1편은 유전자 조작 맥주에 관한 썰을 풀어 보려고 함.

유전자 조작 콩, 쌀 뭐 이런 이야긴 많이 들어봤지?

예전에도 수많은 유전자 조작들이 있었지만 예전엔 정말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일이였어.

실제 연구나 돈이 될만한 쪽에서나 하는 것이고 우리 같은 닝겐들이 히히 형광색 맥주나 만들어 먹어볼까 뭐 이렇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은 아니였음.

물론 그 와중에도 연구용으로 쓰이는 형광 zebrafish로 스시를 만들어 먹는 놈들은 있었다...

그러던 중 2013-14년 경에 CRISPR/Cas9이라는 엄청난 기술이 개발된다.

박테리아가 바이러스로 부터 자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유전자를 스스로 조작하는 시스템을 따와서 만든 유전자 조작 시스템이야.

유전자 조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건 안전성 (조작을 할 때 넣는 물질들이 안전한지)과 정확성 (조작하는 부위만 딱 조작이 되는지)인데 CRISPR/Cas9 그냥 생명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 RNA를 넣고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알아서 조작이 된다는 거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노벨상은 당연히 받을꺼고 우리나라에 이 기술 관련 선두 그룹도 하나 있음. 노벨상을 5명까지 준다면 아마 받을 수 있을 정도... 

회사도 하나 있긴 하신데..오너리스크.. 읍읍...

아무튼 이 시스템의 우월성은 엄청나게 간단하고 엄청나게 싸다는 점이야. 당연 연구 하는 쪽에선 엄청난 이득이지. 항상 유전자 조작 해서 뭔가를 보고 싶었는데 이런 엄청난 기술이 나오다니.. 그래서 이제 과학계에선 이 기술을 빼곤 뭐 말이 안통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 이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해.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유전자 조작이 싸고 간단해 지니깐 더쿠들이 뭘 하기 시작했겠어... 

야 맥주도 어차피 효모로 만드는거잖아 그럼 효모에 형광 넣어서 형광 맥주나 마셔볼까 히히

맥주 하나 만들면서 이런거 하지 말라고....

사실 기술 자체가 너무 간단해. 효모에 그냥 내가 원하는 유전자를 디자인 하면 효모들이 으잉 이건 나으 dna여 뭐여 하면서 자체 cas9을 만들고 자신의 유전자에 이 형광 시퀀스를 집어 넣게 됨. ㄱ그럼 효모가 형광 단백질을 만들게 되서 반짝반짝 빛나겠지...

헤ㅔ헷 마시쪙

그렇다.. 이것이 바로 형광이 들어가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맥주 효묘야. 

맥주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물론 저 정도 효모가지곤 아무것도 못함. 저기서 열심히 뿔려야겠지? 어차피 유전자는 효모안에 들어가버린 것이기 때문에 형광은 형광 단백이 없어질 때 까지 무조건 유지가 됨. 걍 열심히 뿔려서 일반적인 맥주를 만드는 방식대로 만들면 된다는 것...

그래서 결과는?!

응 형광 맥주~~ 하지만 GFP 라는 단백질 (green flourescent protein) 이 pH에 따라 반감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맥주가 익어감에 따라 GFP에 좋지 않은 pH가 되기 때문에 숙성을 시키면 시킬수록 점점 형광색은 옅어 졌다고 해. 그리고 아마 형광단백을 열심히 만들던 효모들도 점점 시체가 되어갔겠지.

계속 테이스팅을 했는데 뭐 맛은 크게 다르진 않았다고 한다 별로 아프거나 한 일도 없었대

이게 안전한건진 모르겠지만 뭐 상업적으로 이걸 따라 할 수 있는 키트도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갤럼들은 먹고 해봐 

https://www.the-odin.com/ge-yeast/

다음 편은 유전자 조작 효모로 홉 없이 만든 IPA썰을 풀어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