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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글) 한국의 독립시계제작자 현광훈 교수를 만나다.

투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7 17:00:01
조회 3176 추천 43 댓글 47

어제 엄청 길게 썼는데 등록하니까 반쯤 짤려 있길래 걍 지웠는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써보려고 함.


이제 어지간한 시붕이는 알 거야, 내가 찾아 헤매는 시계의 조건.

'수동'+'타임온리'+'스몰세컨'. 굳이 하나 더 넣자면 금통.

보통 이런 경우 드레스워치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지.

헌데 내가 앞서 올렸던 고민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하이엔드까지 올라가더라도

저 조건에서 완벽하다, 라고 콕 찝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시계가 사실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파텍 칼라트라바 5196은 밸런스 폭망, 바쉐론 트래디셔널 82172는 와인딩감 똥망, 예거 울씬 라인은 두께로 망하고 오토고...

조금 눈을 낮춰서 에르메스 슬림데르메스 라인을 찾아보면, 금통도 아니고 보쉐의 콩알로터로 수동도 아니고 비율도 별로고ㅋㅋㅋ


여튼,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금단의 영역, 독립 시계제작자에 눈길이 가게 되더라고.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라면 역시나 필립 듀포 옹의 심플리시티가 있을 텐데, 이건 뭐 얼마나 할지도 모르겠고, 구하지도 못할 거고...


시붕이들이 잘 아는 AHCI(독립 시계 제작자 조합) 목록을 살펴보다가, 일본인 독립 시계 제작자 하지메 아사오카를 알게 되었음.

아사오카 작품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이라면 역시나 아래 짤, TSUNAMI.

16mm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밸런스휠이 거함거포주의에 뽕 잘 맞는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을 알 수 이따...


가격은 얼마나 하나, 리뷰 같은 건 좀 있나, 하고 살펴보니 역시 덕중 덕은 양덕...

어떤 서양 아저씨가 구매해서 리뷰를 한게 있더라...ㄷㄷ


하여튼, 이러던 와중에, 한국에서 시계를 제작하는 사람은 없을까, 하는 의문에 다다랐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독립 시계제작자로 선전을 하고 있는 김한뫼 대표의 MOI watch였음.

다만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인식은, MOI watch는 다른 것보다 다이얼에 공을 많이 들이는구나, 였고,

무브먼트는... 음...? 직접 만드는 건가? 했는데, 이미 몇년 전에 타 커뮤에서 이와 관련된 이슈들이 제기된 상태였더라고.

티셀처럼 무브먼트는 중국제 무브먼트를 받아와서 사용하시는 듯.

그렇다면 아쉽지만 내 기준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으니 패스...


다음으로 알게된 곳은 김태영 대표의 BOLT watch.

GMT-Diver 라는 모델을 출시하기도 하셨고, 툴워치 류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본다면 나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음.

하지만 이 모델 역시 ETA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무브먼트에 직접 제작한 부품이 추가되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음.

다시 말해서, 시붕이들이 말하는 '그래도 이 정도면 인하우스지'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

혹시나 관심 있을 시붕이들을 위해서, 아래처럼 생긴 모델임.

(사진 이코노믹 리뷰 노연주 기자)


이렇게 '아, 결국 한국에서는 인하우스 무브먼트 따위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아야 하나...'하면서 포기하려던 때,

다른 한 곳이 눈에 들어왔으니, 그게 바로 오늘 설명할 현광훈 교수의 작품들임.


간단히 현광훈 교수의 약력을 소개하자면, 홍익대에서 금속공예 외길로 학사, 석사, 박사를 하셨더라고.

원래부터 시계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고, 원래는 카메라 제작 쪽에 몰두하셨다고 함.

몰랐는데 카메라 관련으로 LG에서 광고도 찍고, 여러 전시도 하시고, 지금은 대학들에 출강을 나간다고 하심.

뭐 여튼, 그러다가 필립 듀포 옹이 워치메이킹하는 사진을 보고 시계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

이후로는 직접 바젤월드에 방문해 필립 듀포 옹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그가 차고 있던 심플리시티를 직접 볼 기회도 있었고,

다른 독립 시계 제작자들과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고 함.

그 기회에 스위스 이곳저곳에서 시계와 관련된 곳들을 둘러보고 오기도 하고.


이후 WOSTEP으로 유학해 시계 제작 공부를 할까 하다가 일본 모 대학에도 WOSTEP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유학을 준비하던 와중, 원전이 터져버려서(.......) WOSTEP에서 일본에 파견나온 기술자들이 스위스로 돌아가 버리는 사태가...ㄷㄷ

그러면서 WOSTEP 출신의 한국인들 혹은 해외 학생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WOSTEP 역시 시계 '제작'을 가르쳐 주는 곳은 아니다. 시계 제작 및 수리에 필요한 자신만의 도구를 만드는 과정이 1년,

이후 ETA 6497을 어떻게 완벽하게 수리하는 과정을 보고 졸업. 그리고 각 시계 회사에 취업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다면 굳이 스위스까지 건너갈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 독자적으로 워치메이킹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심.


현재는 각국의 시계 전문 학교 졸업을 위해 무급으로 인턴 과정을 거치며 제작자/제작사의 공방에서 평가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벨기에, 프랑스에서 현광훈 교수의 작업실에서 인턴을 하겠다고 찾아와 함께 작업실을 사용하기도 하고

이제는 알음알음 소문이 났는지 올해 또 외국에서 한 학생이 인턴으로 찾아오고 싶다길래 그러라고 하셨다고...ㅋㅋㅋㅋ


여튼, 현재까지 현광훈 교수 제작의 손목 시계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맨 처음 제작한 MMM(멍청하게 무슨 무브먼트 사용했는지 안 물어봐서 잘 모르겠음...

작업기를 보니까 원형의 무브먼트를 잘라서 사용하시던데, 이 원형의 무브먼트가 어떤 건지...ㄷㄷ).

사진은 아래 짤과 같음.

다음으로는 ETA 2824 기반의, 티타늄 다이얼에 열처리 방식으로 블루잉을 한(굽핸 만드는 걸 다이얼에 했다고 생각하면 쉬울 듯)

Ti-Blue 1. 이건 무브먼트에 크게 수정이 들어가지는 않은 듯함.

마찬가지로 사진은 아래와 같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ETA 6497 기반이나 플레이트 등 많은 부분에서 직접 제작한 부품으로 수정을 가한 Cal.33 을 사용하는 시리즈.

다이얼 부분을 열처리한 블루잉의 나이트 스카이, 황색 다이얼의 데저트, 여윽씨 갓반인들에게는 인기 만점 스켈레톤의 세 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함.

아래 사진 순서대로 Cal. 33 무브먼트, 나이트 스카이, 데저트, 스켈레톤.

Cal.33의 경우 현재 마지막 짤처럼 코트 드 제네브를 열심히 연마해 적용하고 계시다고 함. 첫 짤은 예전 코트 드 제네브 적용 전의 무브먼트라 살짝 심심해 보이긴 하네.





사실... 현광훈 교수를 찾아간 이유는 글의 서두에 밝혔던 것처럼,

'아오씨 걍 이 돈이면 한국의 독립 시계제작자 작품을 의뢰해 볼까? 한번 직접 찾아뵙고 내가 원하는 스펙들을 상담해 볼까?'하는 마음에서였음.

다만 그건 조금 오래 기다려야할 것 같은 것이,

현광훈 교수의 올해 첫 목표는 뚜르비옹의 제작이라고 하심.

뚜르비옹? 나랑 별 상관도 없고 살 것도 아니고... 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건 AHCI 입회를 위함이었다!!! 하는 것이 포인트임.

일본의 키쿠노 마사히로, 러시아의 샤이킨으로부터 추천서를 받고, 뚜르비옹으로 바젤에 출품해서 AHCI 정회원 등록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셨더라고.

그래서 좀더 작은 무브먼트를 다룰 수 있는 공구들도 주문해서 갖춰두긴 하셨다는데,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스펙의 시계 제작 의뢰는 조금 미뤄져야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다만 AHCI에 가입해도 참 문제인 것이...

이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이 엄청나게 깨지는 일이더라고...

우선 회원비가 존재하고, 2년에 한번씩 페어에 내 시계를 출품해야 하는데...

부스를 빌리는 것도 당연히 내 돈으로 해야 하고, 스위스에 가는 교통비, 도착해서의 체류비 등 일체도 내 돈으로 부담해야 하고...

그래서 계속해서 AHCI 정회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이래저래 해서 연간 몇 천만원은 우습게 깨진다, 고 일본의 정회원이 이야기하며 울분을 터뜨렸다니 참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싶음....


그래서, 우리 시붕이들이 더욱더 이런 노오오력을 하는 독립 시계제작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응원과, 더 많은 구매로 혼을 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음.

안 그래도 나날이 양극화 되어가는 시계판에서, 다양성의 추구와 시계에 대한 진지한 사랑으로 접근하는 독립 시계제작자들은 한 줄기 빛과 다름 없으니까.

글을 어떻게 끝맺으면 좋을지 조금 아리송하긴 한데...

직접 작업실에서 보여주신 시계들 떼샷으로 마무리하도록 할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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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계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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