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우한폐렴덕에 중국 복커길이 막히고 근 한달동안 집에서 강제휴가 중이심.

아부지가 좋아하는 음식 해드릴려고 장 보던 중 누릉지탕 재료인 새우가 없고 꼬막이 세일하길래 급하게 꼬막무침으로 노선 변경함.

참고로 아부지는 1월달 중순쯤에 항저우에서 오셨음 우한시랑 멀리 떨어져있으니 랜선감염 걱정 안해도 된다이거야.

만드는법

일단 꼬막을 흐르는물에 세번정도 씻어줌.

참고로 저거 이미 일곱번 씻고 6시간 이상 1% 소금물에 해감한 상태임.

그래도 꼬막은 존---나 더러우니 달붕이들은 꼭 여러번 씻어주도록하자.

사실 마트서 파는 꼬막은 해감이 안됨; 되긴 된다는거 같은데 죽은채로 유통이 되는건지 먼지 여태 꼬막 요리하면서 해감했다고 돌씹히는거 없어지진 않았음.

애초에 어두운곳에서 이십분만 해감해도 조개 입에서 발이 튀어나오는게 보이는데 꼬막은 한시간이 넘게 지켜봐도 입여는걸 본적이 없으니 해감이 될 턱이 없음.

그냥 해감 안하고 돌씹히면 내가 해감을 안해서 이렇다는 원성 듣기 짜증나서 해감하는거니까 달붕이들은 참고해라.

해감되는 살아있는 꼬막 구하고싶으면 수산물시장 가야할듯 ㅋㅋ

참고로 해감안해도 씻기는 오질나게 씻어야함.

꼬막에 붙은 따개비, 뻘, 꼬막 수염, 깨진 껍질 등등등 별의별 기상천외한 이물질이 달라붙어있어서 안씻고 삶으면 냄비안에 별 부유물이 다 떠다니는 걸 볼수있다.

어차피 손질하면서 다 없어질테지만 위생상 보기안좋으니 꼭 씻어주도록하자.

꼬막을 씻는동안 냄비에 물을 반쯤 받아서 팔팔끓여두자.

어차피 찬물에 목욕시킨 꼬막을 냄비에 넣으면 물이 금방 식어버리니 100'c 안된 물에 넣으면 꼬막이 익지를 않음.

꼬막은 바지락마냥 오래 익히면 익힐수록 맛이 없어지는 패류라 꼭 끓는물에 소량씩 익혀줘야함.

물론 난 귀찮으니까 3kg 통째로 들이부었음.

너희들은 1kg씩 해라.

봐봐 꼬막 넣으니까 물 식은게 보이지?

이 물이 다시 끓어오르는 동안 아래있는 꼬막이 익어버려서 오버쿡 되기 때문에 기껏 힘들게 손질한 꼬막이 고무덩이가 되버림.

반드시 팔팔 끓는 물에 적당한 양을 삶도록 하자.

원래 물이 끓어오르면 거따 청주를 부어줘야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부웠음.

물이 갈색으로 변하는건 꼬막에서 나오는 액체 때문임. 것보다 위에 떠다니는 부유물 보임? 열번 넘게 씻어도 저모양임 대.단.하.다. 꼬.막!

존나더러우니 달붕이들도 꼭 여러번 씻어준 다음 삶도록하자.

삶는 시간은 4분을 넘기면 안됨. 나는 3분 삶음.

근데 이번엔 양이 많아서 그냥 5분 삶았다.

삶는 기준은 이러함. 꼬막을 끓는 물 안에 넣고, 1~2분정도 지나면 물이 끓어오르는데 이때 청주를 부워주고 1분을 더 삶아줌.

그럼 꼬막 몇개가 입을 열기 시작할거고 입연 꼬막이 대여섯개 정도 보이면 그냥 건져주면 된다.

꼬막 삶은 물을 조개육수로 쓸거면 남겨도 되는데 난 더러워서 그냥 버렸음.

그거 조개육수로 쓸려고 열심히 씻느니 걍 안쓰고말지 퉤퉤

뜨거운 꼬막은 찬물에 씻어주면 됨.

플라스틱 소쿠리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환경호르몬이 나오니 뭐니 잔소리 안받는다. 어차피 껍질에 닿아서 상관없을듯 ^^

보다시피 입연 꼬막이 거~의 없음.

내가 마트 꼬막이 죽어서 유통된다고 의심하는 이유가 이놈들은 해감을 시켜도 해감이 안되고, 삶아도 바로 입여는 놈들이 희귀하단말이지?

꼭 죽은 조개 보는거같음.

여튼 봉지유통해서 살아있는 바지락이나 대합과 달리 꼬막은 껍질도 잘 부셔지는데 죽어있어서 익혀도 입이 열리지 않아 직접 살을 발라줘야하는 귀찮은 조개임.

열심히 발라주도록 하자.

요령생기면 생각외로 빨리 끝남.

바로 이렇게 말이지.

살을 다 발라냈으면 이제 양념을 준비할 차례임.

꼬막 살을 발라내다보면 자연스럽게 꼬막 국물이 모이고, 그걸 체로 한번 걸러서 양념용으로 쓰면 됨.

굳이 꼬막 삶은 물 남길필요 없다 한 이유가 이래서임.

향신채는 파, 마늘, 생강, 고추를 쓰고

양념은 꼬막에서 나온 물 + 간장, 소금, 설탕, 후추, 볶은 깨, 고추가루, 참기름+ 취향따라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쓰는데

안타깝게도 집에 고추가 없더라. 그래서 고추는 빼고 다짐.

향신채 비율은 1kg당 대파 반줄기~한줄기, 마늘 세개, 생강 마늘의 1/4크기로 준비하면 되고 고추는 청, 홍고추 두개씩이면 충분함.

고추는 매운맛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색과 고추 맛 때문에 넣는거라 청양고추나 오이고추 등등 아무거나 넣으면 됨.

고추맛을 내는 용도니까 향이 다른 피망이랑 파프리카는 당연히 쓰면안된다.

잘 다져졌습니다!

이쁘게 다지려면 대파 심을 제거해야하는데 귀찮아서 그냥다졌더니 더 귀찮아졌음. 너희들은 꼭 빼고다져라.

새 볼에 꼬막살을 옮겨담고

촘촘한 채로 꼬막이 있었던 큰 볼에 고인물을 걸러서 꼬막육수를 준비해두셈.

양념 비율은

꼬막국물 1 : 간장 2 : 소금 1 : 설탕 2 : 고추가루 2 : 참기름 1 : 통깨 1 : 후추 약간

여기에 향신채 다진거 넣고 섞어주면 된다.

그럼 이렇게됨. 깨 안보이는건 없어서 안넣었기 때문.

양념에 대해 약간 더 말하자면 간장은 감칠맛 용으로 넣는거라 많이 넣어서도 안되고 미원이나 연두 같은 간장을 대신할 감칠맛 재료가 있다면 빼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