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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과 엄마, 그리고 거울의 의미

쿠드랴프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2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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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영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품기 시작한 종교의 태동기부터, 거울은 종교적인 도구로 이용되어 왔다.


수많은 전설과 설화 속에서 거울은 '다른 세상과 통하는 입구'거나 '다른 세상의 존재가 건너오는 출구'로 그려졌고,


거울을 보는 행위는 단순히 반사된 상(image)을 관찰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세상을 들여다 보는 행위로 묘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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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여주인공인 문영은 거울을 통해 엄마의 환상을 본다.


거울이 매개체가 되어 엄마는 문영 앞에 되살아나고, 그녀는 확실한 상이 되어 문영을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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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날 닮아서 긴 머리가 잘 어울려"



문영의 엄마는 때때로 문영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딸을 한 사람의 개인이 아닌 자신의 대체제로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딸에게 제 모습을 억지로 투영하고, 그 위에 자신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다.


어쩌면 문영의 엄마에게 있어 문영이야말로 살아있는 거울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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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마주보는 순간 문영은 어린 시절로 퇴행하여 '엄마의 어린 딸'로 되돌아간다.


차갑고 강단 있는 현재의 문영은 온데 간데 없이,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인 어린 아이로.



이 순간 거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엄마, 즉 문영의 트라우마를 투영하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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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거울 나라의 엘리스」, 루이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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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서 머리를 자르려던 문영은 거울을 깬다.


미신으로서의 의미에서 '거울이 깨지는 일'은 불길한 것으로 다뤄지곤 한다.


창작물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비극의 복선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깨진 거울은 그 자체로 부정적인 상징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본작에서 거울이 깨진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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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듯이 문영에게 있어 거울은 엄마와 통하는 창과 같다.


존재하지 않는 엄마가 문영에게 넘어올 수 있는 영적인 통로이며 문영의 트라우마의 상징과 다름 없다.


그리고 이러한 거울이 깨졌다는 것은, 문영과 엄마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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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은 자신의 긴 머리를 잘라낸다.


그녀의 엄마가 당신과 닮아 잘 어울린다고 말하던 그 긴 머리를 서툰 손길로 잘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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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때? "



엄마와의 공통점이자 연결 고리였던 긴 머리를 잘라낸 문영은 거울이 아닌 강태에게 돌아 묻는다.


항상 거울을 들여다 보며 자신이 예쁘냐고 묻던 동화 속 인물과 대비 되는 모습이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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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쁘다. "



대신에 자신을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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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어두운 지하실에서 홀로 거울을 바라보던 문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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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거울을 등지고 선다.




이는 그녀가 더 이상 과거의 트라우마가 아닌 현재를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공포에 떨던 소녀는 이제 없다. 과거는 등 뒤에 있고, 그녀의 삶(문강태)은 눈 앞에 있다.


문영은 더 이상 엄마의 거울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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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과 엄마, 그리고 거울의 의미' 끝












출처: 사이코지만 괜찮아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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