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틀에 한 번씩 산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어제는 수영 가려다 못 가서 대신 간 거라 오늘 연속으로 갔다.

저질 체력으로 등산을 하려니까 계양산도 북한산처럼 느껴져서 산을 오르기 전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어젯밤에 김훈 칼의노래를 읽었었는데 이순신에게 배설의 모가지를 땄다는 희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이라고 감정이입을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오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고 그냥 냄비 안에서 보쌈이 되기 위해 끓고 있는 삼겹살이 된 기분이었다.. 

심장이랑 종아리는 터질 거 같고. 머리는 어지럽고. 

오늘도 모든 사람에게 추월당했지만 오른 정상은 좋긴 좋았다. 

어제보다 날씨가 풀려 먼 곳까지 풍경이 보였다.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멀리 대관람차도 보였다. 아마 월미도 쪽의 놀이공원이 보였던 거 같다. 

맨눈으로 위치를 가늠해보고 싶었는데 못 찾았다. 

오늘 원래 올라가던 등산로랑 다르게 올라갔다. 계양산성 박물관 쪽으로 올라갔는데 바닥이 미쯔가 깔려있는 거 같았다.

어제보다 맑은 오늘의 계펠탑.

구름. 

하산할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약한 비였지만 쫄딱 맞았다. 나뭇가지 나뭇잎에 붙은 빗방울들이 반짝반짝 빛났는데 사진으론 잘 안보인다. 

오늘은 하산할 때 사진을 많이 찍었다.

버섯이 너무 귀엽게 피었다.

뭔지 모르겠다. 색깔이 샛노란 게 간혹가다 보였는데 정체가 뭐지.

하산할 때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