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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화이트

H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28 17: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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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박 2일로 가족과 가평에 다녀왔습니다. 청명한 하늘. 추수를 기다리는 황금빛 물결. 이런 완벽한 날씨에 집에 있으면 안되는거죠. 또한 이런 환상적인 날씨에는 유럽 갬-성으로 야외에서 와인 마시는게 국룰이죠? 자연을 배경으로 와인 한잔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던 하루였네요. 추운 겨울이 오기전까지는 되도록이면 야외에서 와인을 마셔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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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Marc Morey et Fils Bâtard Montrachet Grand Cru 2012

도멘 마크 모레이 바따르 몽하쉐 그랑크뤼 2012

마신 와인은 마크 모레이의 바따르 몽하쉐입니다. 도멘 마크 모레이는 모레이 가문의 일원으로 뻬르나 모레이의 아들로 2003년부터는 딸인 Sabine가 도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샤샤뉴 마을에 본거지를 두고 있기때문에 아펠라시옹 대부분이 샤샤뉴 몽하쉐 퍼미에 크뤼이며 그랑크뤼는 유일하게 바따르 몽하쉐가 있는데 겨우 0.14ha만 소유하고 있어 생산량이 매우 적습니다.


모레이 가문은 워낙 잘 설명된 그림이 있어서 첨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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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pitbucket)

이제 와인을 마셔봅니다. 잔은 야외에서 빠르게 향을 뽑아줄거 같아서 잘토 버건디를 챙겨갔습니다. 색상은 진한 황금빛을 가진 볏짚색. 색상이 생각보다 진해서 과숙성된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 드는군요. pale gold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deep gold에 가까워서 역시 와인은 어렵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노즈에서는 레몬을 들이부은듯한 시트러스 향이 올라옵니다. 바따르 몽하쉐 밭은 르 몽하쉐 밭처럼 퓔리니 마을과 밭을 공유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느낌상 우아한맛이 더 있는거 같습니다. 사실 아무리 마셔도 블라인드로 하면 절대 구분 못할거 같지만 일단 샤샤뉴 마을에서 나온 바따르 몽하쉐는 라벨때문에 선입견이 생겨서 그렇게 느껴집니다.

야외에서는 공간의 특성상 집중하지 않으면 향을 잡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집중을 하였습니다. 노즈에서 느껴지는 시트러스가 지나가고 올라오는 청사과향. 초록으로 뒤덮인 산과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면서 향을 맡으니 기분이 업되기 시작합니다. 흰꽃향도 풍성하게 올라오는데 이 우아함은 언제 느껴도 좋네요.

노즈에서는 솔직히 샤샤뉴 퍼미에크뤼와 크게 다른점을 못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바따르 몽하쉐를 마시면서 그래도 샤샤뉴 퍼미에크뤼와 다르다고 느낀건 팔렛에서였는데 그것은 바로 조금 더 묵직하다고 느껴지는 바디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풀바디는 아니지만 확실히 유질감이 조금더 좋다는 느낌이었죠.

바디감과 피니쉬가 좋으면서도 아주 적절했는데 그 적절함이란 제가 느꼈을때 딱 이런 경우와 같았습니다. 정말 맛있는 밥을 먹을때 진짜 딱 한 숟가락만 더 먹고 싶다고 강한 충동을 느꼈음에도 숟가락을 내려놓고 나오는 경우. 그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환상의 적절함이란... ㅎㅎㅎ

팔렛에서는 기분 좋은 산도가 적당하게 침샘을 자극해주었고 미네럴리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시트러스와 더불어 세련되고 은은한 허니의 풍미는 개인적으로 몽하쉐만큼 만족스러운게 없었던거 같네요.

언제나 느끼지만 샤샤뉴 마을에서 나오는 몽하쉐는 절대 들이대지 않는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탤런트 전인화씨를 20년여전에 우연히 보고 뭐 저렇게 우아하고 기품있게 생겼을까 느꼈는데 딱 그럼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색상을 보고 과숙성이 된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기우였고 아주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아니면 살짝 과숙성이었는데 자연에 취해서 그것을 캐치못한걸수도 있을겁니다.

사실 첫잔을 따라놓고 시음노트를 열심히 작성하는걸 보던 와이프가 "여기와서도 와인공부할거냐? 그냥 즐기면 안되냐?" 라고 말했는데 그말이 정답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차리고 두번째 잔부터는 아무것도 안하고 자연을 느끼면서 와이프와 마셨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즐겁게 대화하면서 그냥 즐기기만하면 되니 얼마나 좋던지..

여행지에서도 정말 좋은 순간은 사진을 찍지 말고 눈에 담아두라는 말이 상기되는데 소중한 사람과 대자연에서 함께 하는 와인에 시음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본질이 아닌것에 집착하다 정작 본질을 놓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젊을때보다 조금씩 덜하는거 같습니다. 그런이유로 스스로에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한줄 소감 : 자연이 다해준 와인



출처: 와인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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