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사는 고라니좌(...)입니다. 갤에서는 눈팅만 하고 고닉도 안 팠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전에 몇 번 썼던 닉도 있지만 굳이 안 궁금하실 것 같아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전화

처음에 작가누나한테 전화를 받았을 때가 여름이었어요. 근데 일하느라 통화를 못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진짜 후회도 많이 하고 아쉽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는데 작가누나가 또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이번엔 무조건 한다. 안 돼도 되게 한다." 하면서 전화를 받았죠.

주접
근데 작가누나가 이번주 주제가 주접문 이라고 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 평생 주접문 한 줄 써본적 없는 이과형 인간인 저는 2.5초 동안 깊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하... 하필이면 내가 제일 못하는 주제네.. 아;; 못한다고 할까... 이러다 펭수 옆에 내 자리 하나 파는 거 순식간이겠는데. 큰일났네;;"
드럼좌, 애플좌 등등 수많은 사람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긴장도 잘 타는 성격이라 뭔가 실수할 것 같았거든요.
흠... 이러고 있는데 작가누나가 한 마디 하시더군요.
"왜요? 안 되겠어요?"
대답하는데 0.2초 걸렸습니다.
"아니요!!! 됩니다!!!"
엄지누나랑 통화시켜준다는데 이과고 나발이고 무슨 상관입니까. 바로 작문 시작해야죠. 그리고 어차피 진짜 이과 출신도 아닙니다(공고나옴).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위버스 켜고 빅데이터 수집 들어갔습니다. 전에 봤던 거 까지 한 4 가지 나오더라고요. 하... 이걸 어떻게 하지 몇 개 섞어야되나 생각하다가 그냥 하나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고라니
다들 개인적으로 갖고있는 재밌는 썰 같은거 한두 개씩 있잖아요. 저한테 있었던게 고라니썰이었습니다. 고라니 소리 들은거 갖고 하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결과는 들으신대로입니다.

통화
통화 전부터 엄청 긴장했습니다. 통화하는 동안에도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 문제의 고라니 소리때 엄지누나가 놀라는 거 듣고
"아.. 뭔가 꼬였다."
싶더라고요. 그래도 어찌어찌 통화는 끝냈습니다.

후기
통화 끝나고 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긴장되는 건지 설레는 건지, 쪽팔린건지 헷갈렸습니다. 정신이 돌아오면서부터는 펭수 옆에 자리하나 생기겠구나 싶으면서 뭐라고 변명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팡탈한 여러분에게
저는 지금까지 팬싸, 폴라 한 번도 당첨되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근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되게 신기하네요. 그리고 여러분,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문자 보내고 그 주에 안읽어줬다고 끝이 아닙니다. 괜찮은 썰 하나 장전해놓고 (아, 물론 고라니 같이 이상한 거는 하지 마시고) 대기 타시기 바랍니다.

3줄요약
1. 이번이 일생일대의 마지막 찬스인 것 같아서 자신없는 주제인데 무조건 한다고 했다.
2. 엄청 긴장했다.
3.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