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링크 https://gall.dcinside.com/chicken/1082182

1부 결론 도표

맛을 따지기에 앞서 미리 변명하자면​

지방마다 점포마다 같은 요리라도 맛이 천차만별이라​

태클이 마구 들어올 수 있는 부분이라

최대한 일반적인 결과를 도출하도록 각별히 신경썼다

​

내 경험은 물론 여러 의견과 리뷰와 레시피를 취합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맛 위주로 뭉뚱그렸으니

​큰 문제가 없다면 부디 넘어가주기 바란다

라조기​

요약하라면

맵고 짠 닭고기 탕수육

두꺼운 녹말물 or 밀가루 반죽 튀김옷

​

굴소스와 간장베이스로 설탕은 안쓰거나 소량만써서 달지 않고 짭짤

마늘, 고추를 이용해 매운맛을 내고

전분으로 걸쭉하게 만든 소스를 입혀냄

​

설명은 했지만 사실 깐풍기에 밀려 먹어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없는 비운의 요리

깐풍기

​

두꺼운 녹말물 or 밀가루 반죽 튀김옷은 라조기와 같지만

​

차이는 소스에서 나오는데 깐풍기 소스는 달다,

처음엔 고추와 마늘로 매운맛을 깔고

간장과 굴소스로 감칠맛을 내는건 라조기와 같지만

여기에 설탕 등을 이용해 단맛을 많이 첨가한다

​

소스엔 전분을 쓰지않아 볶는 과정에서 튀김표면에 흡수되게 만들고

강불에 볶아내 바삭함을 살린다

​

맵고 달고 바삭한 닭튀김이니 한국인이 좋아할 요소는 다 갖췄다

라조기보다 훨씬 인기가 좋고 인지도도 높은 이유

​

다만 점포마다의 편차치가 큰 음식이라

못하는데는 정말 못하고 위 특징이 하나도 없는 집들도 더러 있는게

​

닭고기30% 튀김옷 70%짜리 밀가루덩어리를

사천탕수육 소스에 버무리거나 깐쇼새우소스에 버무려서

깐풍기로 내놓는 집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검증된 집에서 시켜먹어야 하는 이유

궁보계정(궁바오지딩)

일단 이건 튀김이라기보다는 사실상 볶음요리다

고기를 녹말에 묻혀 튀겨내긴 하지만 기름에 삶아내듯 촉촉히 볶다가

굴소스 간장 육수 등을 넣고 녹말까지 첨가하여

걸쭉하고 윤기가 반들반들

​

고추가 들어가는 만큼 라즈지 같은 매운맛 베이스이지만

간장, 설탕, 굴소스, 식초 등 소스가 훨씬 많이 들어가

라즈지보다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난다(고 한다)

궁보계정 먹고 싶어서 근처 중국집도 찾아보고 원곡동도 돌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먹어보고 포스팅 하려고했는데....

언젠가 찾으면 바로 먹고 포스팅 해야겠다

라즈지(辣子鸡, 랄자계)

​

일단 맵다, 요리 이름의 뜻이 고추 닭이니 고추가 정말 엄청나게 들어가는데

원조 사천버전은 사실상 고추더미 속에 묻힌 닭을 파먹는 느낌이라고 한다

검색하다 찾아낸 흉악한 비쥬얼의 사천지방 원조 라즈지

베트남초로 아예 닭을 덮어버렸다

​

고추뿐 아니라 화자오까지 왕창 들어있다고 하며

한입만 먹어도 입에 불이 날 정도라고

​

하지만 사천을 벗어나서 다른 지방으로 가면

고추 양과 매운맛이 줄어든다고 한다

​

그리고 단맛이 거의 없다

매운맛과 향을 살리기 위한걸로 보이는데

간장과 소금위주의 짭짤한 맛

대부분의 레시피에서 설탕은 소량만 쓰거나 아예 안쓰는 경우도 있는걸 보니

달지 않은건 지역불문 공통으로 보임

​

깐풍기와 마찬가지로 녹말물 없이 간장 베이스 양념과

고추기름에 파삭하게 볶아내는데

녹말소스도 없고 튀김옷도 가벼워 부담이 적은편

결국 며칠 매달려서 조사한 결과 완성된게 위의 표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줬으면 합니다 참고만.....

​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먹었던 오뚜기도삭면의 라조기는 뭐였을까

그냥 오늘 먹으러가서 물어봤다

​

결론을 말하자면 이것도 정통 중국식 라즈지

​

대신 사천이 아닌 동북지방 버전이라고

​

확실히 사천풍과 비교했을 때 화자오도 안들어가고 고추양도 적다

매운맛도 약한편

​

여기 주방장도 30년 경력 현지 출신 주방장이고

본토 그 맛 그대로 살리는 식당이라 한국식으로 변형시킨것도 아니라고 하니

​

아마 더운지방에서 고추와 산초를 듬뿍 써서 만들었던 음식이

추운지방으로 올라가면서 맛이 점점 순해지고

재료가 비슷한 궁보계정과 합쳐진게 아닐까......

​

지금 낼 수 있는 결론은 이정도까지인 듯 허다

궁보계정이라는 요리 하나 우연히 봤다가 나름 머나먼 여정을 거쳤다

​

닭튀김좀 구분해보겠다고 구글 유튜브 바이두랑 중국 요리사이트 수십 개 뒤지고

​

동네 중국집과 원곡동을 돌아다니며 궁보계정 찾아다니면서 허탕치고

​

이틀을 순식간에 녹이고 집에 돌아와서 글을 쓰는데......이게 뭔짓인가 싶기도 하고.....

​

​

그래서 남은건?

​

없어도 이러면서 배우는거지 뭐.....

​

​

그냥 덕분에 원곡동가서 라조기에 호프 두 잔 싹싹 비우고 왔으니

​이거면 난 만족이다

파란고추는 매워서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