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주식과 채권, 원자재는 아래 사진 하나면 모든 게 설명된다.

바로 경제학의 기초이자 마지막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1. 수요와 공급의 법칙

너무 기초적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은 오른다. 줄면 가격은 내린다. 공급이 늘면 흔해지니 가격이 내린다. 공급이 줄면 희소해지니 가격은 오른다.

그리고 그 균형이 맞춰지는 것이 균형가격, 균형 생산량이며 이를 맞춰주는 기구가 바로 '시장'이다.

이 '미스터 마켓'은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이어서 엄청난 파동을 만들어내지만, 장기적으로는 균형을 찾아가는 성질이 있다(고 믿는다.).

시장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꽤 효율적이(라고 믿는다.)다.

그럼 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주식, 채권, 원자재에 기입해보자.

2. 주식

1) 주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주식의 가격(주가)는 오른다.

2) 주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주식의 가격(주가)는 내린다.

3) 주식에 대한 공급이 증가(증자, 스톡옵션 발행, 전환사채 발행 등)하면 주식의 가격(주가)은 내린다.

4) 주식에 대한 공급이 감소(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하면 주식의 가격(주가)은 오른다.

3. 채권

1)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의 가격은 증가(금리 인하)한다.

2)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채권의 가격은 감소(금리 인상)한다.

3) 채권에 대한 공급이 증가하면 채권의 가격은 감소(금리 인상)한다.

4) 채권에 대한 공급이 감소하면 채권의 가격은 증가(금리 인하)한다.

※ 채권가격이 증가할 때 금리가 떨어지는 이유: 공급 측면을 예로 들었을 때, 채권 공급이 줄어들면 채권에 대한 수요를 맞출 수 없고, 이로 인하여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구매자는 이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이 무리한 요구가 '100원 빌려줘, 1년 뒤에 101원으로 갚을게.'와 같이 이자를 낮춰 부르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채권 공급이 늘어날 경우, 구매자 입장에서는 더 살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더욱 좋은 혜택(금리를 높게 부른다.)을 준다고 꼬시는 것이다.

4. 원자재

1)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원자재의 가격은 증가한다.

2)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원자재의 가격은 감소한다.

3) 원자재에 대한 공급이 증가하면 원자재의 가격은 감소한다.

4) 원자재에 대한 공급이 감소하면 원자재의 가격은 증가한다.

※ 오일쇼크의 비극

과거 70~80년대는 오일의 시대였다. 중동전쟁, 이란의 원유수출금지로 인하여 유가는 미친듯이 치고 올라왔다.

이로 인하여 OPEC의 광기는 극에 달하였다. 당시 OPEC의 수장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말을 무시한 채 석유생산량을 마구 증산한 결과, 유가는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OPEC의 입장에서는 고유가 상태에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1) 유가 조절로 인해 고유가 인식이 줄면,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의지가 줄어든다.

2) 유가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정치, 경제적 이익이 잘 남는다(위의 사례처럼 마구 늘린다던가, 마구 줄이면 오히려 부정적인 정치 및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

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한 문제가 있다.

1) OPEC 이외의 석유 생산 강자가 나타났다. 바로 러시아, 중국,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이다. 이 거대 공룡들은 OPEC이 생산량 조절한다 싶으면 그 공간만큼 생산량을 늘리려 발광한다.

2) 셰일이 뿜뿜하면서 미국도 미쳐 날뛰기 시작하며 통제가 안되기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셰일 혁명 이후 유가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사우디는 치킨 게임을 시작하였으나, 결국 둘 다 패배자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러시아만 좋았음.).

5. 근데 왜 이리 어려워?

문제는 이 경제라는 분야는 정치처럼 복잡계라는 점이다.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사건들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서로에게 파급을 끼치며 미쳐 날뛴다.

하지만 결국 원론적으로 돌아가서 이점만 생각하면 좋겠다.

'해당 이슈가 주식의 수요와 공급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결국 내가 어디에 베팅을 하고,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처럼 말이다.

물론 말처럼 잘 되진 않지만...

P.S. 제목 어그로 맞다. 줠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