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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폭스파인더 후기(를 가장한 영업글, 스포x)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9.248) 2015.11.18 17:18:04
조회 994 추천 26 댓글 10


작년부터 주워만 듣고 본 적은 없던 양손 프로젝트
폭스 파인더로 드디어 자첫하게 됐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하게 치이고 나옴.. 극호호야

내용은 시놉에 나와있다싶이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여우와 여우를 찾는 폭스파인더가 방문하면서 생기는 이야기야
가상의 세계가 있고 이 세계는 현실의 중력을 받는듯, 받지 않는 듯 해. 너무 현실적이거나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그 긴장을 굉장히 유연하게 줄다리기 하면서 극이 이어져가.

내용을 말하는 건 스포가 되기도 하고
사실 어떤 메세지를 주는 극이라고는 생각이 안됐어
별 내용 없는 극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교훈적 이념적이기 보단 가능성 있는(혹은 경험중일지도 모르는) 어떤 세계 안의 현상 자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더라.
그리고 네 명의 인물.
그 현상을 받아들이거나, 회피하거나, 저항하거나, 믿으려 노력하거나. 이 모두가 타자화된 대상임과 동시에 이 극을 보는 관객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답을 내려주기 보다는 내가 보고난 뒤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더라고.

그래서 스토리 자체보다는 극을 이끌어가는 연출이나 배우들 연기, 캐릭터에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
그리고 이게 양손 프로젝트가 가진 어마어마한 장점이란 것도 알게 됐고.

여담인데 최근에 기대했던 연극 몇 편들이 너무 실망스러웠어. 연출 방식이 사실주의에다가 너무 장황해서 극에 몰입이 안되고 너무 지루하기만 하더라고. 그러니까 메세지도 극에 흡수되지 않고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뜬금없는 느낌이고.

근데 일단 폭스파인더는 배우들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최대한 많은 것을 제외한 간소화된 무대, 적은 암전,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 무대소품 등등 극의 대부분이 배우들의 몸 하나로 채워져.

근데 너무 신기한 건 디테일한 소품 없이 사람을 한바퀴 빙 둘러 걷는 걸음걸이, 바라보는 방향, 서 있는 위치만으로도 모든 의도와 내용이 설명되고 있었어.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대체 이 파국이 어떻게 치닫을지 계속 숨죽여 지켜보게 되는 힘이 있더라.
확실히 군더더기를 많이 빼내니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더라고.

후반부에 조금 진부?해지고 불편한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되게 싫은 장면이지만 그 직전에 나오는 연출이 너무 좋았어. 정말 단순한 조명이였는데 그 공연장 안에 모두가 숨죽이고 다 같이 긴장하는 울렁거림이 느껴졌을 정도로.


이건 얻어걸린 거긴 하지만
오늘 그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 엄청 커다란 거미가 지나가더라고.
맨발로 열연하는 배우의 발치에 위태위태하게 서성이는 거미를 보는데 극의 긴장감이 훨씬 고조되는 느낌이 들더라 ㅋㅋㅋ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주는 공포감.

여튼 극본 자체도 좋은데
연출과 배우들 연기가 너무너무 좋았어
그리고 이렇게 온몸으로 내내 긴장하면서 연극을 본 것도 입덕이래 정말 오랜만에 한 경험인 것 같아
이미 표 많이 없는 걸로 알고있지만ㅠㅜ 혹시 한장도 안잡은 횽들 있으면 꼭 봤음 좋겠다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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