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도서관에 온 선우.

옆자리에 가방을 놓고 한참 공부중이다. 문득 어깨가 아파와 기지개를 피며 시계를 바라보자 곧 보라 강의가 끝날 시간이 다되어갔다. 선우의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미소를 띄운채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다 그만 볼펜잉크가 번져 손에 묻어버리고말았다. 휴지를 꺼내 닦아보지만 좀처럼 지워지지가 않아 하는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비누로 싹싹 씻고 잉크가 얼핏 다 지워진 것 같아 선우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하던 공부를 마저 하기 시작했고 곧 보라가 한손에 책을 한가득 들고 걸어왔다. 보라를 보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선우.
 

“왔어요?”

가방을 자연스레 자기 옆자리에 치워버리고 보라가 앉을 수 있게 손으로 의자를 뒤로 뺀뒤 보라의 손에 들려져있는 무거운 책을 대신 들어다 책상에 올려다준다. 

“아 시험범위 또 늘어났어”

자리에 앉자마자 시험범위가 늘어났다며 짜증을 부리는 보라.
 
“아 맞다! 누나. 어제 빌려준 책 잘 읽었어요”
 
자기 옆에 놓인 가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이내 책 하나를 집어들어 보라에게 건네주었다. 

“오..이걸 그새 다 읽었단말이야?기특한데?”
 
보라의 칭찬에 헤벌쭉 웃는 선우. 보라 선우에게 빌려준 책을 펼쳐보다 이내 한 페이지에서 책장이 멈추고 편지봉투 한통이 놓여져있었다.
 
“야. 이거 뭐냐?”
 
보라가 편지봉투 한통을 들고 선우에게 묻자 자기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선우.
 
“그게 뭐예요 누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니가 빌렸잖아 어제”
“나도 모르는데?”
 
자신도 그 편지 봉투에 대해 모른다는 선우의 뉘앙스에 보라가 봉투를 뜯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다. 편지 한통이 들어있었다. 편지를 펼쳐 보는 보라의 눈빛이 점점 살가워짐을 느낀 선우가 ‘뭔데 그래요’하며 보려하자 ‘안돼. 넌 보지마’하며 편지를 못보게 돌려버리는 보라. 

“내가 보면 안되는 내용이에요?”
“어. 넌 절대 보면 안돼”
“뭐라고 적혀있는데요?”
“아 그냥 교수님 추천서야”

그러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쓰레기통 앞에서 편지를 찢어버리는 보라. 그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진 선우. 

“누나 지금 뭐한거에요? 추천서라면서요. 그걸 왜 찢어버려요?”
“내용이 마음에 안들어서. 야 배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여전히 보라의 행동에 어리둥절 했지만 먼저 앞서 나간 보라의 뒤를 허둥지둥 쫓아간다.

“아 누나 같이가요!”
 

-저..오래전부터 좋아했어요.. 오늘 9시 후문에서 잠깐 볼 수 있을까요? 기다릴게요-
 
한사코 어디든 같이 가야된다며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선우를 간신히 집에 보낸뒤 보라는 편지지에 쓰인대로 후문에 서서 시간이 아홉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편지를 쓴 여자가 누군지 직접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시간은 흘러흘러 아홉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통 나타날 생각을 하지않자 안그래도 짜증이 나 있던 차에 점점 짜증이 더해지기 시작할 무렵 저멀리 한 여자가 두리번거리며 후문쪽으로 다가왔다.

자신을 보았음에도 시선을 돌리고 누군가를 찾는 듯 시계를 바라보다 애꿎은 신발만 톡톡거리며 후문에 서있자 보라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야!”

깜짝 놀란 여자가 쳐다보자 ‘너냐?’ 하며 보라가 코트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채 걸어왔다.

“누..누구세요?”
“너냐고. 좋아한다고 내 책에 편지쪼가리 끼워넣은년이”
“저..저기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처음보는 사람한테 왜 반말이에요?저 알아요?”
“어.알지. 이름은 몰라도 지랄맞은년이라는건 알지”
“뭐라구요?”
“한번만 더 선우한테 찝쩍대기만해봐. 아주 그냥 확 죽여버릴라니깐”

갑작스러운 보라의 말에 당황한듯한 여자. 정신 차리고 다시 똑바로 보라를 바라보지만 그 눈빛에 이미 겁을 먹은 상황이었다.

“우..우리 선우오빠 알아요?”
“오빠? 어따대고 오빠야. 너 선우 알아?아냐고”
“그럼 그쪽은 우리오빠 어떻게 아는데요?”
“선우 내 남자친구거든..그러니깐 괜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조용히 공부나 하다가 졸업해라 어?”

팔짱을 낀채 목소리를 깔고서 반위협적으로 말을 하던 보라의 입에서 ‘남자친구’란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여자. 보라 멍하게 서있는 여자뒤로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가지만 왠지모를 뿌듯함에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후문을 벗어나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누나!’하며 선우가 손을 번쩍 들어올린다.

“야. 가라니깐 왜 안가고 여기 있어”
“아 누나 기다렸죠. 근데 무슨 일 있었어요?”  
“아무것도 아냐. 그리고 너. 하여튼 간에 너 조심해”
“네? 제가 무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선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라를 바라보지만 보라 선우에게 시선도 주지않은채 뒤이어 온 버스에 올라탄다. 선우 재빨리 보라뒤로 따라 버스에 올라탄다.






미안....발솜씨로 한번 쪄봄...나래기 글쓰는 재주없어서 ..나도 보라 질투하는거 보고싶어서 그냥 내혼자 주절주절거려봄ㅋㅋㅋㅋ
빨리 일해라 어서! 금소니들 망상 보고싶다ㅋㅋㅋ
혼자 망상글들 보면서 광대승천하는건 안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