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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싱가포르 페스티발 후기 (스압)모바일에서 작성

dd(101.100) 2016.02.01 19:54:02
조회 3163 추천 13 댓글 30















레인웨이 페스티벌 후기

일단 날씨가 존나 더웠다.
진짜 그냥 존나 더웠다.
페스티벌 가기 전에 그 근처 관광좀 하고 입장했는데, 관광하는 도중에 이미 땀으로 샤워를 했기 때문에 페스티벌 현장에 들어가는게 정말로 두려웠다. 설상가상으로 라커가 현장에 없고, 한 300미터 떨어진 공원 안내소에나 있었으며, 그마저도 다 차 있었다. 해서 가방을 메고 하루종일 공연봄. 심지어 가방까지도 땀에 젖었다 시발.

입장하고보니 기온, 습도, 인파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생지옥이  펼쳐졌다. 근데 놀랍게도 현지인들 혹은 현지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땀을 별로 흘리지 않더라. 더위 저항같은게 진짜 생기긴 하는구나 싶었다.

스테이지는 총 4개. 근데 뭐 움프나 글개처럼 큰 스테이지가 네개 있는게 아니고, 대충 오타디움때 스테이지 두배정도 생각하면 될듯. 메인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는 garden, bay스테이지는 서로 딱 붙어있다. 물론 겹치지 않게끔, 하나에서 공연을 하고 다른 하나는 다음 공연 세팅하는 식으로 진행함. 덕분에 메인스테이지 치고는 그 크기가 상당히 작았지만 뭐 나름대로 효율적인 것 같기도 하다. 다른 두 개는 cloud랑 white room이라는 스테이지였는데, 둘 다 저 구석에 쳐박혀있더라. white room은 싱가포르 로컬 뮤지션들만 있었음. 가보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페스티벌이랑 가장 크게 차이나는 부분이, 이벤트랑 먹거리였음. 여기는 삼성, h&m, 무슨무슨 보드카, 무슨무슨 위스키 뭐 아무튼 지-젼 다양한 업체들에서 몰려들어서 부스 세우고 이벤트를 지-젼 많이 하더라. 물론 규모 자체가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뭐 암튼 그랬음. 먹거리도 창렬창렬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굉장히 다양하면서 맛있는 음식이 많았다. 김밥부터 시작해서 스테이크하우스에서 파는 수제버거까지.  물론 가격은 비싸긴 한데 뭐 이런데가 다 그렇지.

내가 본 공연은 east India youth, the internet, hermitude, the 1975, beach house, grimes, chvrches 였다. 아마 일갤러들이 가장 궁금해 할 후기는 당연히 플룸이겠지만 사정상 못 보고 왔다. 자세한건 후술.

사실 후기 길게 쓸 생각은 없는터라 간단간단히 짚고만 넘어감.

east India youth는 페스티벌 예매하고 처음으로 접했는데, 실제로 공연을 보니까 좆간지임. 혼자 맥북 만지고, 신스 치고, 기타 치고, 노래까지 다 하고, 다른 밴드 멤버는 없음. heaven, how long이랑 looking for someone 라이브가 가장 인상깊었음.

the internet은 뭐.. 내한 했으니까 관심있는 일갤러들은 이미 봤겠지 뭐. 시드가 중간중간에 하트 날려주던데 귀엽더라.

hermitude. 펜스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았는데,
좆같은 드릴충새끼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낀 채 오도가도 못하고 공연봄.
물론 그 좆같은 드릴충들은 전부 갓양남분들이셔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암튼 그 갓양남 무리들이 진짜 미친새끼들마냥 뛰어다니는 바람에 공연 보기 너어어어어어무 힘들었다.
뭐 결론만 말하면, 허미튜드도 라이브 좆간지.
드럼패드 열심히 두들기고 신스랑 mpc 조지고, 나중에는 신스랑 mpc를 아예 매고 무대 앞으로 나와서 연주함.
the buzz때 압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함.

the 1975는 걍 뒤에 앉아서 봤다. 사실 대표곡 몇 개 밖에 몰라서 크게 쓸 말은 없음...
다만 보컬이 잘생겨서 그런지 여자들이 좋아 죽으려고 하더라. 실제로 보니까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음.

beach house 역시 잘 몰라서 그냥 거르려고 했는데, 나중에 쓸 사연으로 인해 강제로 보게 됨.
근데 집중은 못하고 계속 딴 생각 하면서 보게 되더라... 그래서 쓸 말은 역시 없음.

grimes. 개인적으로는 그라임즈 내한을 두번 다 못가서 그런지 너무 좋았다. 이번 내한때 aristophanes도 왔었나? 암튼 여기에는 데리고 왔더라.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realiti의 뮤직비디오가 페스티벌이 열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촬영된거라더라. 신기했음.
그라임즈 실물로 보니까 되게 귀엽더라.

처치스는 사실 내가 이 페스티벌을 가기로 한 가장 큰 이유였음.
플룸이고 퓨리티링이고 처치스 아니였으면 안갔을듯.
내한좀 와주세여 엉엉

셋리스트는
never ending circles
we sink
keep you on my side
recover
empty threat
gun
under the tide
bury it
leave a trace
clearest blue
the mother we share

사실 순서는 확실하지 않은데 빠진 곡은 없음. 다 기억함.
이 페스티벌이 하루짜리인데 라인업을 몽땅 때려박으려 하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짧은 감이 있어서 아쉬웠다.
로렌도 플룸때문에 공연 짧게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막 좌절하는 연기함. 진짜 존나 귀여움.

로렌은 더 이뻐진 것 같더라.
그리고 영어권 국가라 드립도 잘 받아주고 하니까 기분 되게 좋아보였음.
내한때 솔직히 반응 좆망이었는데 여기는 전곡 떼창 나옴.

아 처치스때 진짜 짜증났던게 드릴충들이 내 옆까지 기어이 뚫어내고, 심지어 펜스까지 잡으려고 하던거였음.
앞쪽에 있던 아랍형과 현지인 남자들이 스크럼 짜고 막으니까 그 사이에 시비붙어서 존나 거슬림.
이게 한 네번정도 있었고, 드릴충들끼리도 싸우고 아무튼 씹개판을 목격하게 됨.

이런 이유와 더불어, 지하철이 끊긴다는 이유로 눈물을 머금고 플룸을 거르게 됨. 씨발. 씨발...
사실 플룸이 이번에 새로운 쇼를 만들었고, 그걸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가 바로 이 페스티벌이었는데 씨발!
하지만 당시의 상태로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음.
솔직히 플룸 내한 올 때 됐잖아?

뭐 아무튼 나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해외 페스티벌이였음.
그리고 어쩌면 우리나라 페스티벌 문화 수준이 내 생각보다는 높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드릴충, 흡연충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 차라리 우리나라가 나은듯.
나름대로는 재밌게 즐기다 왔다.
아 근데 얘네 입장밴드를 튼튼한걸로 만들어놔서 아직도 차고있음 씨발

트리비아) 비치하우스 강제 관람 썰

비치하우스때 언덕쪽으로 가서 앉아 멍때리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왠 백인 여자 하나가 내쪽으로 오더니 내 등을 치면서 hey 이러는거임.
사람 잘못 봤겠거니 하고 hey 해주고 다시 멍때리려고 하는데, 그냥 내 옆에 앉으면서 다시금 툭툭.
are you okay? 이러는데 얼굴 보니까 되게 이쁘더라.
근데 뭔가 술 꼴은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난 괜찮은데 너야말로 괜찮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함.
그러더니 갑자기 무릎에 고개를 쳐박고 울기 시작함.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대답도 안하고 그냥 고개 들었다가 쳐박았다가를 10분동안 함.
갓양남 형들은 왠 하등한 동양인이 이쁜 코카시안 꼬시는 줄 알고 따봉을 건네며 지나가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음.
내가 얼굴이 존나 잘생겼던가, 서양인들 좋아하는 것 처럼 키 크고 몸이 좋던가 뭐라도 해당되면
\'아 내가 드디어! 동생 여자친구도 백인인데 드디어 우리 집안이 글로벌해지는구나!\'
했겠지만 씨발 현실은 그렇지 않음.
뭐 아무튼 이 이쁜 백인친구는 그 뒤로도 말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했음.
시큐리티나 퍼스트에이드에 데려다줄까? 했더니 싫다 하고,
무슨 일인지는 대답도 안하고, 답답해 뒤질 지경.
그래서 그냥 간댔더니 가지는 말라고 하고.
한국이었으면 아마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쳤겠지만, 여기는 법이 엄격한 싱가포르고 나는 약한 외국인이라 어쩔 수 없었음.
옆에 누구 있는거 신경쓰이고, 주위 시선도 짜증나서 걍 고개쳐박고 있는 사이에 도망침.
도망치다보니 비치하우스 공연하는 스테이지라서 걍 봄. 끗.


출처: 일렉트로니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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