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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팬픽/단편] Pure-White -中-

다이유-E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0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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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Longing, Heartache Love에서 이어집니다.


Longing (클릭)


Heartach Love (클릭)


Pure-White 上편(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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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무슨 일 있어요? "


" 어, 네? 어어, 아니... 하하하하... 음, 흠흠... 음... 아무 것도 아니란다. "


샌즈가 말없이 자신을 무섭게 쳐다보고 있단 사실에 대한 확신에, 등줄기를 타고, 작고 싸늘한 칼날 수백개가 박힌 얼음이 흘러내리는 것만 같은 아찔한 공포와 두려움에 떨렸던 아스리엘이었다.




' 나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거야? '




자신의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꽃송이였을때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 중, 원초적인 공포와 고통으로 뒤범벅된 떠올리기 싫은 악몽.


그의 왼눈에서 피어오르는 푸른 안광을, 그리고 대포를 무자비하게 난사하는 것과도 같이 자신을 향해오는 그 공격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아스리엘은 알고있다.


뼈다귀 샌즈라는 이름을 가진 이, 농담따먹기를 하는 녀석은 결코 평범한 녀석은 아니다. 


다른 괴물들이라면 모를까, 우스갯소리를 받아치면서 친해지기란 자신에게 있어서 어려운 인물 중 하나였다.


옆에서 자신을 향해 조잘대는 멀대 해골녀석은, 자신의 형이 어떤 작자인지 알고있기나 한 걸까?


지금 아스리엘, 그가 느끼고 있는 것은 한순간에 불과할 두려움이나 공포따위의 것이 아니었다.




ㅡ몸 속 신경계의 마디 하나하나가 곡성을 울부짖으며 합주곡을 연주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 그 원초적이면서 가장 강력한 두려움이 자신의 심장을 두들기고 있었다.





" 이봐요, 산타. "


아스리엘을 부르는 목소리는, 그 두려움을 자신에게 안겨다주고있는 원흉이었다. 흠칫, 크게 놀란듯 몸을 한번 크게 떨면서 불안함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조심스레, 주머니에 양손을 꽂고 느릿하게 걸어오는 해골의 시선을 어떻게든 마주해보려 한다. 칠흑으로 뒤덮인 두 눈을, 천천히 감은 샌즈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의 왼눈으로, 푸른 불씨가 맺혀지는 것처럼 보였던 아스리엘이었다.


"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어요? "


" 샌즈? "

이 상황에 대해 파악을 못한 것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저 산타와 샌즈를 번갈아보며 쳐다보는 파피루스. 그러거나 말거나 샌즈는 다시 한번 발걸음을 떼며, 산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아스리엘이 고개를 내리면, 바로 그 아래에 샌즈의 얼굴이 있다. 심장이 점점 더욱 크게 전율한다.




" 그렇게 눈알 빠지게 쳐다보다간... "


아스리엘은 심장과 폐가 무언가에 꽈악 잡혀버린 것만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그리고 숨 하나 제대로 쉬지못하고, 불안한 두 눈으로 샌즈를 응시한다.




" ...'골'까지 빠질 수 있다구요? "




...그의 농담이 끝을 맺자, 어디선가 드럼의 간단하게 연주되는 허무한 비트가 짧막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은 어색한 분위기가 집 안을 한가득 메운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아스리엘, 그 앞으로는 윙크를 하며 자신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편 두 주먹을 가리키며 능글맞게 웃고있는 해골의 모습이 보였다. 그 옆, 관자놀이로 핏줄이 바로 튀어나올 것 같이 잔뜩 굳어있는 표정의 파피루스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바로 자신의 형을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


" ...새애애애앤즈으으으으!!!! 산타 앞에서까지 그럴 꺼야아아아?! "


" 헤, 산타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


" 뭐어?! "


" 에? "


자신을 지칭하는 부름에 크게 당황한듯, 숨도 제대로 못쉬어보고 샌즈를 잔뜩 놀란 표정으로 얼떨결에 쳐다봐버린 아스리엘. 그러자 샌즈가 무언의 신호를 주는듯 윙크를 한다. 그제서야 뭔가 깨달은 바가 있는지, 침을 삼키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아스리엘이 고개를 들어올려 헛기침을 한다.


" 흠흠, 허허. 참으로 재미있는 친구로구나. "


" ...산타! 저 게으른 뼉다구의 농다에 웃어줬다간 내년에는 더욱 질나쁜 농담을 들을 거라구요! "


" 아이고, 가슴 아파라. 내 유일한 형제가 그러니까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은 걸. "


" 청승 떨지마앗!! 산타! 샌즈는 무시하고 제가 준비한 음식을 먹어주세요! 이 위대한 파피루스가 산타를 위해 정성을 담아 요리한 거랍니다! "


곧바로, 뒤편의 탁상 위로 놓여져있는 그릇들을 향하여 몸을 트는 파피루스. 그렇게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치장되있는 입구 쪽에는 산타 옷을 입은 아스리엘과 샌즈 만이 남아있었다. 매우 긴장했는지 가슴을 쓸으며 숨을 고르는 아스리엘의 표정은 여전히 불안에 떨린듯 보였다. 


" ...이따 보자구, 꼬맹아. "


" ...! "


나보고 한 말인거겠지? 근데 왜? 그럼 나를 알아보고 있단 얘기잖아? 어쩌면 좋냐구...! 이런 수많은 잡념들이 자신의 머릿속을 꽉 메우면서 안쪽으로 자신의 '골통'을 긁어내리는 것만 같은 감각에 눈앞이 아찔해진 아스리엘은 고개를 몇번 저어보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엔, 한 손엔 스파게티 접시,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에그노그, 그리고 자기 머리 위로 생강 쿠키가 담겨있는 그릇을ㅡ어떻게 균형을 잡은건지 의문이 될 정도로 안정적으로 있는ㅡ 올린 채로 다가와있었다.


" 저희들을 위한 선물을 주시는 산타를 위한 저의 '선물'이랍니다! 이 위대하신 파피루스님의 음식을 먹고 힘내주시와요! "


' ...파피루스의 스파게티. '


곧 바로 아스리엘은 또다른 공포에 직면했단 본능의 일깨움에 매우 난처해졌다.


파피루스의 스파게티.


프리스크가 요새는 먹고 삼킬 수 있을 정도라고 언질을 줬었지만, 착한 프리스크가 자신의 친구에게 상처를 입혀주기 싫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슴 아플 수 있는 혹평을 피해서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고스란히 입밖으로 내뱉었다간 바로 자신의 코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요리한 음식을 건네주고 있는 파피루스가 상심해할지도 모를 것이다. 물론 아스리엘은 그런 생각에 다다를 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샌즈가 곧 바로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원초적인 공포를 떠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막상 이걸 먹고 표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막막한 그였다. 


' 음... ...먹고 죽진 않겠지... '


걱정이 담겨있는 손의 미세한 떨림.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든 이겨냈는지 선물꾸러미를 옆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놓고선 스파게티 접시를 받아드는 아스리엘. 이윽고 포크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어 새우와 양송이 버섯을 동시에 찍어, 그 주변으로 면을 돌돌말아 크림소스에 묻힌다. 그리고 소스가 떨어질까 그릇을 자신의 가슴 곁으로 가까이 갖다댄채, 입 속으로 포크를 직행시킨다. 그리고 스파게티만 입 속에 남긴채 포크를 깔끔하게 뽑아낸다. 


' ...씹어야...겠지... '


그리고 천천히, 그것을 씹어본다.


' ...어라? '


나쁘지 않다. 먹을 수 있다.


아니, 썩 괜찮은 맛이었다.


새우와 양송이 버섯이 탱글하게 씹히면서 약간 덜익은 파스타면이 찰기있게 이빨의 사이로 씹힌다. 정말로 프리스크의 말대로, 요즈음에 이르러서 많이 나아진 것처럼 보였다. 아스리엘은 곧 바로 생기를 찾은 두 눈으로 파피루스를 쳐다보며 감탄사 섞인 한 마디를 내뱉는다.


" ...맛있어... "


" 오, 당연하죠! 이 파피루스만이 이런 스파게티를 만들 수 밖에 없다니깐요! "


' ' ...지금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다지, 아마. ' '


동시에 같은 생각을 떠올리는ㅡ그것을 서로 알고있을지 모르겠다만ㅡ 샌즈와 아스리엘. 그러나 아스리엘은 곧 바로 그와 같은 생각을 집어치우고,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다 먹은 그릇의 옆으로 포크를 함께 내려놓아 파피루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한편으로, 에그노그를 받아드는 아스리엘이었다. 벌컥벌컥, 단숨에 그것을 원샷하고 빈 잔 역시 돌려주자 파피루스가 매우 기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뭔가 깨달았는지, 램프가 켜진 원형 테이블 위로 그릇들과 머리 위로 올린 생강쿠키 그릇을 내려놓고는 두 손을 뻗는 파피루스였다.


" 그럼, 산타! 저를 위한 선물이 있는 거겠죠오? 그렇겠죠오? "


" ...오! 흠흠, 물론! 자, 그럼... 스노딘 마을의 파피루스 친구를 위한 선물이... "


어색하게 늙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아스리엘이 선물꾸러미에서 꺼낸 것은, 포장박스들로 가득 들어찬 바구니들이었다. 나비 모양, 넥타이 모양, 꽈배기같이 배배꼬인 모양 등의 각기 다른 수많은 파스타들의 포장박스였다. 그리고, 지금 자신 앞에 있는 파피루스의 모습을 똑같이, 작은 크기로 복제한 것만 같은 피규어였다.


" ...이...건... "


" 파피루스 친구가 갖고싶어하던 인간계의 다양한 스파게티 면들이란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피규어도 갖고싶어 했더구나. "


" ...사...산타... "


" 으,응? 파피루스 친구... 마음에 안 드... "


" 완전 사랑해욧!!! 고마워요, 산타아아아!! "


" 우웟. "


눈물 콧물ㅡ분비샘이 달리긴 한 것인가?ㅡ을 전부 쏟아내며 산타를 꽈악 끌어안는 파피루스. 아무래도 키가 크고 훤칠해서였는지 아스리엘이 '안기고 있는' 것같은 풍경이었다.


" 고마워요, 고마워요오옷! 산타! 내 생에 최고의 선물이야! "


" 조,좋아해줬다면 다행이구나... 하하하하...하... "


어색한 목소리였지만, 안도와 기쁨이 분명히 섞여있는 목소리였다. 내심 기쁜듯, 아스리엘은 작게 미소지었다.


이래서... 아버지가 매년마다 직접 산타가 되어 사람들을 도와준 거였구나. 이것이 다른 이들을 돕는다는 기쁨. 감정이 메말랐던 꽃이었을때에는 절대 못느꼈을, 그 생생한 기쁨에 아스리엘의 마음은 들뜨기까지 했다. 기분 좋은 교훈의 깨달음으로, 프리스크의 의지가 가득 찬다는 말이 어떤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그였으리라.





샌즈는 멀리서 파피루스가 기뻐하는 모습을, 그리고 애정이 담긴 표정으로 두 눈을 감고 그의 포옹을 받아들이는 아스리엘을 빤히 바라보다, 뭔가 생각에 잠긴듯 두 눈을 감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안 갈 정도로, 웃고있는 입과는 상반되는 무게감있는 느낌을 흘리고 있는 그였다.



=====


" 고마워요, 산타! 


검은 줄무늬가 하나, 심플하게 그려진 노란 셔츠를 입은 팔없는 아기 괴물, 키드가 두 발로 기쁜듯 여러번 깡총 뛰어올랐다. 그 옆으로는 키드의 키 몇배는 되보이는 두터운 선물이 놓여있었다.


" 메리 크리스마스, 키드. "


"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 "


어느 정도 익숙해진듯, 늙은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키드에게 인사를 주고는 얼마 남지 않은 선물들만이 남겨져있어 휑해진 붉은 보따리를 든 채로 등돌린 아스리엘이었다. 키드는 두 눈을 반짝이며, 그 등을 기쁜듯이 마냥 행복하게 쳐다보았다.


' 산타는 위대한 파피루스 만큼이나, 겁나게 멋진 사람이야. '


" 키드! 선물은 집에서 뜯어야지! "


" 어! 시스터! 지금 갈거야! "


그의 몸 뒤로 이어진 작은 꼬리의 끝엔, 선물과 이어져있는 끈이 묶여져있었다. 자신을 향해오는 외침에 화답하는 키드가 방방 뛰어가자, 우람하게 땅 위를 버텨서고 있던 선물은 곧바로 땅 위로 풀썩 넘어지면서 작은 녀석에게 힘없이 끌려갔다.





" ...이제 남은 곳은... "


아스리엘이 보따리를 열어젖히자, 단 두개의 선물만이 남아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어머니인 토리엘의 것과, 아버지이자 이 세계, 지하세계의 대왕... 아스고어의 것이었다. 자신이 서있는 곳은 핫랜드. 메타톤의 호텔과 알피스의 연구소ㅡ라고 쓰고 덕질하는 쓸데없이 큰 장소라고 읽는ㅡ를 거쳐와 아스고어 대왕의 뉴홈으로 향하는 길에서 멈춰있는 상황이었다.


' 아버지의 작명센스는 이해못하겠어. '


핫랜드, 워터폴 마을... 너무 심플하다못해 저런 이름이 정말로 쓰인건지 의심이 되는 단어선택이 아닐 수가 없었다.


' 그나저나... 두 분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려나. '


폐허에서는 항상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에 대한 쪽지가 붙여져있지 않았었다. 그것은 토리엘, 그녀가 아직까지도 폐허에서 소수를 제외하고는 폐쇄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누가 살고있어요'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꼴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매우 꺼렸으리라. 그리고 아스고어,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스크의 설득으로 '자기의 좋은 친구'가 산타 역을 하는 것이기 때문인데다 그는 막상 자신을 위한 선물을 생각하지 못해냈다. 때문에 이번에 고른 것은 프리스크와 머리를 맞대고ㅡ그리고 입술도 동시에ㅡ 고민하면서 골라온 선물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이걸 좋아할까? 그리고 그들을 마주치게 된다면, 나는 어째야 할까?




" 이봐, 꼬맹이. "


...그와 같은 고민을 순식간에 깨트려버린 것은, 등 너머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였다.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 등뒤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 ... "


아냐, 이대로 피하기만 해선 안돼. 프리스크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피할 수 없는 일은 계속 피하려고만 해선 안될거야.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어.


나도... 도망쳐선 안돼.




" '그 녀석'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아직까지 못 배운 티가 팍팍 나는구만. "


프리스크를 얘기하는 것이리라. 저 녀석이라면 내가 프리스크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에게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이리라. 아스리엘은 고개를 살짝 돌린다. 두 눈을 감고있지만, 어째선지 왼쪽 눈가에 푸른 불꽃이 연하게 피어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 일단은,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배우는게 좋을거야, 꽃돌이. "


" ...난... "


" 응? "

" ...난, 플라위가 아니라... 아스리엘이에요. "


" ...흠. 뭐, 그래. '뼛속까지 우울한' 염소왕자님. "


" ...! "


설마 저 녀석... 




" 뒤를 돌아서, 나와 악수하지 그래? "

그의 생각이 미처 닿기도 전에, 저 멀리 있었어야 했을 해골은 자신의 등뒤 바로까지 가까이 다가와있었다. 온 몸의 혈관 구석구석으로 소름과 오한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무력하게 있을 수 밖에 없는가?




' 아냐. '


프리스크에게 약속했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힘을 써 다치게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런데서 자신의 힘을 써선 안될 것이다.


그러나 저녀석과 악수를 했다가는... 무슨 일이 벌여질지 모른다.




...잠깐의 고뇌의 끝으로, 마음을 굳게 먹은듯 더 이상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뒤를 돈 아스리엘. 그러나 그 동공은 아직까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샌즈가 재촉하듯, 왼눈의 푸른 안광의 불꽃을 피우며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손짓을한다.


" ... "




이윽고 천천히, 그것을 잡는다.







뿌지지지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뿌부부부부우우우웅!!! 뿌부부우우욱!! 뿌지이익!! 뿌지익!! 뿌부부부부우우우우우와아아아앙-!! 뿌부부우우욱!! 부우욱!! 북,북!!




...그리고 되돌아온 것은, 인적 하나 없는, 워터폴 마을의 메아리꽃들만이 틈틈이 고개를 세우고있는 이 곳을 가득체우는 끔찍한 방귀 소리.




" ...터어어어어어어어어얼렸구나아아아아아!!! "


" ... "


자신의 손바닥으로 부드러운 비닐 쿠션같은 감촉. 


...그것을 깨닫고 정신을 차렸을때엔 이미 자신의 눈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윙크를 하며, 아까의 끔찍한 농담을 했을때의 제스쳐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버린 아스리엘이었다.


끊어질 것만 같이 위태로운 제정신의 끈을 간신히 붙잡은 아스리엘은 생각했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이 상황은, 그에게 있어선 역대급으로 가장 최고로 끔찍한 동시에,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최악의 농담거리라고 말이다.



=====










출처: 언더테일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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