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극 내내 쫄아들어있던 어깨를 주무르며, 아직도 긴장해 있는 목을 풀며 집으로 왔어^_Tㅋㅋㅋㅋ 오면서 후기 쓰고 싶었는데 감정만 백개 쏟아내고 헛소리할거 같아서 침착하게 일단 집 도착ㅋㅋ
(닥치고 쓰기나 해)(핏. 빙촤)

....ㅋㅋㅋ 여튼 내가 느낀 포인트들 위주로 후기를 써볼께^_^



1. 무대를 장악한 빙촤..ㅋ... 한없이 작고 작고... 소중한 꽃ㅋㅋㅋ...
- 처음 등장할때부터 꽃넷은 작고 작고 또 작으며 작..... 소중하다ㅋㅋㅋㅋㅋ 를 느꼈어ㅋㅋ 50대의 네이슨이 되어서는 목소리 때문인지 다부진 느낌이 좀 더 들었고. 반면 단정하게 양반집 도련님처럼 곱게 머리를 빗어넘긴(헤어스타일 이쁘더라) 빙촤는 그 황토색 수트를 말끔하게 소화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함ㅋㅋ 빙그니를 처음 봤는데 횽들이 말한 느낌이 뭔지 알았음ㅋㅋㅋ 크고 거대한데, 베이비페이스얔ㅋㅋㅋㅋ 오목조목생김ㅋㅋㅋ +오늘 분장 잘 먹어서 그런지 잘생... (((((((내눈))))))))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나는 무대를 걱정했닼ㅋㅋㅋㅋ 단을 올린 무대에서 벤치로 한방에 점프하는 촤는 니가 처음이야....... 벽 무너지는줄ㅋㅋㅋㅋㅋㅋ 초반에는 동선 자체를 가로질러 가는 것보다 앞으로 나가는 쪽으로 많이 쓰더라ㅋㅋ 무대 삐걱거리낰ㅋㅋㅋㅋㅋ 진짜 쿵쿵쿵 잘 걸어다님ㅋㅋㅋ 무대 괜찮니...? (+꽃넷 괜찮니...? 나중에 공원에서 빙촤가 자켓 벗고 단추 풀고 할때 꽃넷이 느끼는 공포를 나도 느낌ㅋㅋㅋ......)

2. 슈페리어한 촤와 순정파미저리 넷
- 균촤, 런촤에 이어 세번째로 본 빙촤. 횽들 말대로 가장 슈페리어한 촤였음. 막 화를 내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무서워... 소리도 안지르고 욕도 덜하는데 자존심이 상해... 초반에는 정말로 넷의 행동을 다 예상하고 넷이 이렇게 하면 알거라는걸 다 알고 행동하는듯 했음. 그리고 ㄱㄱㄲ 맞음. 진짜 법대 나온 머리좋은 ㄱㄱㄲ. 담배연기 그렇게 자욱한 것도 첨 봤는데 자꾸 보란듯이 넷한테 일부러 뿜어대서ㅠㅠㅠ 더 나쁜놈! 그와중에 리촤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좀 덜 오글거렸던건 신기했다ㅋㅋㅋㅋ 그리고 순정파미저리...ㅋㅋㅋㅋ 넷은 촤의 얼굴도 얼굴이지만 그런 전체적인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듯 했어. 물론 욕정도 있고ㅋㅋㅋㅋ(빙촤의 양반미를 걷어내는 욕정꽃넷의 파워라니ㅋㅋㅋ 그의 영향을 받아 빙촤가 꽃넷 백허그할때는 저 양반이 그 양반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음ㅋㅋㅋㅋ 물론 진심은 안보였...ㅠ) 정말 맹목적으로 리촤를 좋아한, 그래서 다른건 눈에 안보였던것 같았어. 안경은 진짜 실수였던거 같은데 공원에서 빙촤가 그렇게 못되쳐먹지만 않았어도 경찰서 안가고 플랜을 또 짰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ㅋㅋ 감옥에서도 빙촤의 자기야- 한마디에 마음이 온통 무너져서는 온몸으로 슬퍼했는데ㅠ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마지막 대사에 간절함이 담겨있었음. 그럴리는 없었겠지만 만약 빙촤가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꽃넷은 지가 죄를 다 뒤집어쓰려고도 했을거 같았음ㅠ

3. 오늘의 장면 최고는 단연 빙프레이드
- 슈페리어함을 뽐내던 촤들이 무너지는 넘버라 매번 기대하고 보는데 오늘의 빙프레이드는 정말 넷을 쳐다볼 틈조차 주지 않았음. 막상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원망 미련 무서움 두려움 등등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였나봄ㅠㅠㅠ(애잔한데 불쌍하지는 않고 어이구 저시키 저럴꺼면서!!!!ㅠ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ㅋㅋ) 빙촤는 꽃넷에게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슈페리어하고 대담한 놈으로 남고 싶었던것 같음. 자니? 자는거야? ..자는거냐고 여러번 물어보는 목소리에서도 그게 잘 보이는듯 했어. 아무래도 크다 보니 동작이 임팩트있게 더 잘 보이는데, 일어났다가 계단 뒷쪽 난간에 주저앉는거랑 바닥에 얼굴 파묻고 우는 거랑 다 감정 진짜 좋았음. 덕분에(?) 넷을 못봐서 좀 아쉽네... 빙촤 시선강탈....

4. 꽃넷의 눈물
- 그전까지 빙촤가 그렇게 패대기치고 나쁜말하고 아픈말 해도 이 꽉 깨물고 눈물참던 싸라미가 파이널 쓰릴미에서 왜 그랬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 조명에 반사되서 얼굴을 따라 흐르는 것도 모자라 뚝뚝 흘러서 떨어지는거 보고 너무 마음 아프더라. 아마도 꽃넷 역시 쓸쓸히 혼자 조금 살다가? 죽은 빙촤 따라갔을것 같았어.....ㅠㅠㅠㅠ 리촤가 죽고 없는 넷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정신을 반쯤 놓은, 살아도 사는게 아닌.. 그런 느낌이었음ㅠ

5. 소소한 참사+포인트
- 계약서 쓰려고 할때 자켓이 빙촤를 당황하게 함ㅋ 왼쪽 팔쪽이었고 등 안쪽으로 말려들어가서 안내려오는 바람에 빙촤의 안쓰러운 손놀림이 계속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타이밍 맞춰 잘 내려오긴 했지만 만약 자켓이 계속 반항했다면 대참사터졌을듯.
- 빙촤는 안그래도 작고 소중한 꽃넷을 잡으면서 하필이면 멱살보다 더 아랫쪽 셔츠를 땡겨잡음. 넷쪽에서 보면 꽃넷 바둥바둥대는게 잘 보여서 살짝 현입되기도 하지만ㅋㅋㅋ(쓰릴미 마지막 장면에서 이 꽉 깨뭄ㅋ 빨리 빙촤를 앉혀놓고 대사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함ㅋㅋㅋㅋ) 근데 그러면서 화를 냈다가도 꾹 눌러참으면서 셔츠놓고 손으로 착착 매만져준다음 조곤조곤 말하는게 포인트인듯. (이 디테일 너무 좋아서 그것만 보러 빙촤 갈수 있을듯)
- 신피 오늘 초반에 미스터치 있었던거 같고 박자도 읭? 했는데 내앙경에서 이유불문 화해함. 런미니땐 살짝 느리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오히려 확 쪼아서 탱- 하고 놓는 느낌을 받았음. 그래서 임팩트가 더 컸고. 그리고 이쯤되니 마리아가 매우 궁금...ㅋㅋ(한번도 못봄)
- 초반 계단에 앉아서 빙촤 불놀이함ㅋㅋ 성냥 두번켬ㅋㅋㅋㅋ 켜서 훅 빠져가지고 바라보다가 성냥을 꽃넷 쪽으로 방향 틀어서 같이 비춰봄. 투영해서 보는 느낌? 같은거. 그러더니 만족해서 혼자 피식. 그렇지만 끌때는 좀 황급하게 끔ㅋㅋ 성냥 그렇게 오래 들고 있으니까 뜨겁지 임마ㅋㅋㅋㅋ
- 난 앞쪽이었는데 내 주변에도 소소한 관크가 있었지만 뒷쪽 관크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기에 나는 그냥 입을 다물기로...ㅋ 근데 진짜 시체관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왔.. 자기 집중안된다고 남 집중도 깨는건.. 아니잖아요ㅠ____ㅠ 주의합시다ㅠ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같이 나누는 느낌은 역시나 좋네..ㅋ 오늘 빙꽃이 나만 좋았던게 아니라 본 횽들 다 좋다고 해서 오늘 본 나를 자체쓰담^_____^ 그리고 왠지 나도 굥호의 통장이 되어드릴 것만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ㅎ

그래서 내 다음 쓸이 언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