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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자둘후기(스포,개취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19.06.19 00:52:18
조회 657 추천 24 댓글 10

샤윱규 첫공날 자첫하고 오늘로 자둘이었는데
뭔가 샤윱 감정선이 더 좋아진건지, 자둘매직인지
자첫에 조금 지루했던 브브전이 지루하지 않아..
넘버 몇개만 좋았는데 지금은 다 괜찮은 거 같아.
샤르신 아폴로니~아~~~ 이거는 다시 들어야겠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자둘 온 거였는데.. 쎄한 느낌... 하하하...


딴소리 그만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정리하자면..
내가 미오 오슷을 열심히 들은 탓에 중간에 '미오 스포'가 나올 예정이니..
미오 스포를 피하고 싶은 사람은 미오 스포있다고 경고한 부분을 걸러줘!!!
(미오 얘기 전에 미오 스포주의 적을게)

초연은 못 봤고 재연만 가지고 볼 때
난 결국 미아가 가족 얘기라고 해석하는데
마피아들이 서로를 '패밀리'라 표현하듯이
미아 파밀리아도 결국은 피가 통하지 않은 가족관계를 은유한다 봤어.
리차드와 오스카의 관계가 곧 가족같은 관계이자..
후에 합류하는 스티비까지 합쳐 무대 위 보드빌리안 배우들이 하나의 '패밀리'를 이루게 되는 이야기라고 봤어.
친구는 언제든 절교하면 남이 되는 일이라지만, 가족관계란건 잘라도 사라지지 않는 관계니까.
이들이 친구를 넘어 서로의 가족이 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 봤어.
그리고 그 가운데 아폴로니아, 무대라고하는 매개체가 작용하고 무대가 마치 끊어지지않는 혈연관계처럼
서로가 완벽히 타인인 이들 사이를 얽어주고 이어주고 잡아주는 인연으로 그려진다 봤어.

리차드가 아폴로니아가 문닫고 오스카가 결혼해 떠날 것으로 이만큼 불안정해지는 이유도,
무대란 매개체가 사라지면 이들을 지금까지 가족으로 연결해주던 그 무엇, 인연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기에..
이 둘 사이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때문에(사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결코 지금과 똑같지는 않을테지)
그걸 리차드는 잘 알고있고 너한테 화가난게 아니야라고 고백하는 넘버에서 드러나듯이
지금까지 함께였던 가족이 사라지고 혼자 남는다는것이
극도로 '외롭고 두렵기'때문이라 봤어.
리차드에게 있어 무대란 가족을 만들어주는 무언가이고 자신이 속할 곳이자 돌아갈 유일한 안식처였겠지.
그래서 '너만의' 스텔라를 찾으라는 말에 폭발하는 것 같았어.
무대는 너와 나를 가족으로 만들어주는 무엇이었는데
그걸 어떻게 '나만의' 무언가로 대체할 수 있겠어.
오스카가 무대를, 자신을 가족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자긴 또 버려진다고(열살에 돈맛을 알았단것이나 길에서 죽을거란 표현이나 보살펴 줄 가족은 없었을 것 같았어)
그런 감정이 올라와 그렇게 폭발하지 않았을까.

버려지기 전에 버리기 위해, 버려짐을 감당할 수 없어서 리차드는 떠나려 했을 것 같고..
그걸 막기 위해
라임라이트맆에서 친구일 뿐이라 선그어 표현하는 리차드에게 넌 내 인생의 사랑이라 표현해주고
써니보이라 부르며 의상을 건네주는 오스카를 보면
비록 말을 그렇게 했지만..
리차드 속내를 오스카도 빤히 알고 있는 것 같았어.
너와 내가 가족으로 있을 수 있는 이 무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마지막.
브브전으로 전달했던 리차드 심정과 꼭 닮은..
그들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는 아폴로니아의 마지막.
피자맨이 아가씨를 떠나는 게 결코 변심이 아니듯이
우리의 끝이 변심이나 어긋남이 아니라 그저 어쩔 수 없는 끝이라고 리차드를 설득하는 것 같았어.
마지막 무대를 망치진 말자고.. 후회하지 말자고..

브브전 결말을 고쳐온거라 들었는데
난 고쳐온 게 이들의 마지막이랑 연결돼서 좋았어.
사실 개취로 리차드에게 있어서 아가씨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 꺼낸게...
꽤나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을거라 생각해서(리차드는 무대가 없으면 오스카와 자기 사이는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느낌이라 오스카를 붙잡는 말을 꺼내는 것 조차 어려웠을 것 같았어)
오스카가 무대에서라도 그 말을 들어준게 그 용기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애정과.. 지금까지의 시간과 인연에 대한 긍정이랄까.
리차드가 생각하는 만큼 자신에게도 무대와, 너와의 시간, 관계가 소중했다는 대답같아서 좋았어.
그리고 또 그걸 리차드는 잘 알아들어서 고맙다고도 말하고..
끝이라고도 말하는 것 같아서 서로의 감정 핑퐁이 잘 보여서 좋았어.
리차드는 그게 매우 애정넘치는 작별인사임을 아는거지.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들로...

이건 철저히 개취긴하지만
오페레타 특징인지 몰라도 브브전에서 대사를 극도로 줄이고 주로 마임과 가사만으로 전달하는 와중에..
그 가운데 아가씨의 거의 유일한 대사가
'이건 내 사랑이에요'
라고 아버지께 반항?하는 내용인데
거기에 맞춘듯이 피자맨이 마지막에 '마이 러브'라고 대사치는게 괜히 좋더라.
브브전이 사랑 얘기다보니...
주인공들의 유일한 대사가 바로 그 사랑고백이란 점이 좋아보였어.
그리고 피자맨이 자기 앞을 막아준 아가씨 무릎 털어주는게 다른 어떤 순간보다도 애정이 보이는 마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다음이 바로 비극적 결말이면 너무 슬펐을 것 같아서..
바꾼게 좋더라.

스티비가 마지막에 급 합류하는 엔딩이 좀 우습긴하지만..
파고들자면 오스카나 리차드의 가족관계가 그들이 10살때부터 쌓아온 시간 위에서만 형성되는게 아니라..
이들에게 '무대'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의미를 주려던 것 같았어.
그리고 또 반대로..
'무대'가 있음으로써 스티비 또한 이들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되는 것 같았고..
무대가 혈연관계와 같은 끈끈한 매개체라는 걸
스티비가 존재함으로써 강조하려는 것 같더라.

스티비는 미아 안에서 자신의 서사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총을 꺼내들고 위협하면서도
결국 시키는대로 부티 다 하고(비록 중간에 때려치긴하지만)
자기한테 실탄 들이대도 참고 용서해주고 하는 걸 보면
본질까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무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ㅋㅋ
애초에 아폴로니아로 총만 챙겨온게 아니라 돈까지 들고 찾아온걸 보면...
사실 처음부터 그들에게 총 쏠 마음은 없던거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ㅋㅋ


(여기부터 한 문단 미오 스포)
스티비는 아무래도 미오에 많이 등장하고 미아,미오의 연결점이다보니 처음부터 미오랑 연관지어서 보게 됐는데
미오의 연장선에선 스티비가 브브전을 봤기때문에
아폴로니아를 찾아온게 아닐까 싶었어.
미아파밀리아는 다른 패밀리들에게 보여줄만한, 그럴듯한 포장이고(미오 얘기상에선 사실 미아파밀리아는 써니보이에게 큰 가치있는 극은 아니니까, 허상이잖아.) 메인은 써니보이에게 브브전을 보여주고싶었던게 아닐까 싶었어.
굳이 미아파밀리아와 브브전을 같이 공연했다는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하더라.
리차드와 오스카 시점에선 알 수 없지만..
스티비는 나름대로 꿈을 이루는 써니보이에게 축하 선물로 옛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싶더라.
그리고 오스카랑 리차드가 마지막이란 이유로 이야기를 바꾸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스티비도 또 울었을것 같더라..
처음 봤을땐 옛날 기억이 나서 울었을 것 같았고
바뀐 브브전을 봤을땐 저랬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움에, 자기나 써니보이는 지켜볼 수 없었던 해피엔딩을 그려보면서 대성통곡했을 것 같았어.
그리고 그런 모습을 봐서 써니보이가 스티비를 두고가지 않았을까해.
여기서 계속 브브전을 올리고..
맞지않는 마피아 세상을 떠나 자신이 상원위원으로 신분세탁했듯이 무대위에서 너도 새 삶을 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싶었어.


마지막으로 나는 미아 파밀리아는 극중극 형태를 갖는,
브브전과 마찬가지의 아폴로니아 레파토리 중 하나고(극이 끝나면 브브전 포스터와 함께 미아 파밀리아 포스터를 거니까)
우리는 모든 사건이 끝나 아폴로니아에 합류한 스티비,리차드,오스카가 보여주는 새로운 '미아 파밀리아'를 보고있는 거라 해석하는데 (그 날 만든 미아 파밀리아를 그대로 레파토리화 시키지 않고 새로 합류한 스티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온건지, 미아 파밀리아를 왜 하는지 등등 자기들 과거를 녹여서 레파토리화 시켰다 봄)
그런 면에서 술의 기원으로 시작해, 술의 기원 맆으로 끝내는게 '금주령'세상의 보드빌리언 공연이란 점이랑 이어지고 또 스티비가 시작과 끝을 맺는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유와도 맞아떨어져서 흥미로웠어.
게다가 술의 기원에서 악마는 사랑에 빠지면 행복해 질거라 말했고 신은 사랑에 빠지면 불행해 질거라 말했다는게 좀 신선하더라.
왜 신은 사랑에 빠져 불행하고 악마는 사랑에 빠져 행복했을까?
악마는 인간이 사랑에 빠져 괴로워지면 그 고통을 보고 즐길 수 있어 행복하고 신은 인간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불행해졌기 때문일까?
술의 기원이 악마라는거야 흔한 설정이겠지만 그 안의 내용은 한번 비꼬아놔서 재밌더라.

대강은 다 정리한 것 같은데..
뭔가 떠오르는게 생기면 또 후기써올게.
여담이지만 자첫날 샤르신이 무대위에서 아직 몰라~~ 했던게 난 아직도 선명한데 오늘 객석에서 앵콜곡도 서슴없이 다 불러서ㅋㅋㅋㅋ 감탄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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