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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ㅌㅁㅇ 소설가가 팬레터 보고 온 후기(약스포?)

ㅇㅇ(119.192) 2019.11.20 09:13:52
조회 2519 추천 164 댓글 26

ㅅㅌㅁㅇ 순문학쪽은 아니라 등단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작가 소리는 들어.

나에게 관극이란 취미이자 현실도피인데

팬레터는 보는 내내 정신적으로 시달려서 취미도 현실도피도 안 됨ㅜㅜ

하지만 거지같은 음향에도 불구하고 극은 좋았음.

대사도 가사도 음악도 좋은 것 같은데 셋 다 잘 안들렸던 게 함정이었다.


공연보고 나니 세훈이 캐릭터가 작가팬인척 하다가

계획적으로 착착 접근해서 결국 원고 따내는 편집자 같더라.

교정도 잘 본다면서 작가 말고 편집자 해봐...


그리고 원고지 촤라락 날리는 거 멋진데

줍줍해서 쪽수 맞출 생각하면 짜증

퇴고 중 일 땐 재출력도 못하는데 왜 날려!!

사방에 원고지 흩어있는 거 보고 심적불안ㄷㄷ


칠인회 술 마시는 장면에서 해진쌤보고 술마시면서도 글을 쓰냐 ㅁㅊ했다가

까페에서 맥주마시며 노트북으로 마감하던 거 떠올리고 짜게 식었다.

그렇죠. 술을 마시면 글이 잘 써지죠...


어느 날 받은 팬레터. 행간을 읽어준 첫 사람. 자기 맘 알아주니까 사랑해버린 해진쌤.

물론 팬이 내 작품을 잘 봤다고 하면 기분 좋긴하지.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려 숨긴 작가의 의도나 감정을 캐치하면 소름도 돋고

어떤 경우에는 영혼의 단짝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게 다임. 그래봤자 팬이지.


내가 보기에 해진쌤이 히카루에게 빠진 건 그이가 아름다운 소녀라고 생각했었던 것 때문만이 아니라

작품에도 나오는 대사인데 편지란 한 사람 만을 위한 글이라고. 그거 때문인 거 같더라.

작가였던 해진이 한 '독자'로서 작가 히카루의 글에 빠져들었기에 그랬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히카루 : 너 여기 이렇게 쓴 거 이거 그거지?

해진 : 와 어떻게 알았냐 신기방기. 니 거도 핵존잼 다음 편 내놔

뭔가 이런 느낌으로 편지 주고 받다가 그 사단이 난 느낌.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2막 작업실...

가뜩이나 계속 극 중에서 펜 들고 글 쓰고 그래서 심적으로 부담스러웠는데

(왠지 여기서 관극하고 있을 게 아니라 빨리 차기작이든 뭐든 써야 될 것 같은 기분)

감금 아닌 감금으로 글공장에 갇힌 해진쌤 보니까 죽음으로 향하는 지옥행마감열차 같고 ㅜㅜ


또 개인적으로 식민지지식인들, 특히 문인들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2막 마지막 쯤인가에서 "계속 써야지" 인가? 그 부분에서 느낌표 뜸.

사실 그 전 장면에서도 이윤이 세훈한테 "헛짓거리는 아니었나봐" 하는 식으로 말할 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독자 하나는 구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글 계속 써라"하는데 막 나한테 하는 말 같고 그냥 눈물이 줄줄 나더라.

상업적으로 아주 큰 성공을 거두지도,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도 않은 작가에게

헛짓거리 아니야, 계속 써, 하고 말해 주는 게 얼마나 큰 건지...


후기라고 하기엔 넘 일기 같긴 한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시 회전돌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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