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후기글이라 지극히 주관적임...!
호불호 및 스포 있으니까 보기 싫은 바발은 뒤로가기 부탁해

191207 낮공 손준호 김지우 이창용 캐슷



사실 볼말 컨프롱극이었는데 배우들 한번씩 첫공하고 난 뒤에 생각보다 평 괜찮아서 어제 표 잡아서 봤어
손랄은 다른 작품에서 봤었고 지우배우랑 용용시는 이번에 자첫함
빅피쉬 책이랑 영화 둘 다 있는 걸로 아는데 일부러 둘 다 안보고 갔음

1막 시작 괜찮았어 어린 윌이랑 에드워드 나와서 부르는 넘버 개취로 그 넘버가 제일 좋았음
넘버에서 반복되는 가사인 “네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봐”가 이 극의 주제인 것 같아(컷콜에서도 이 넘버 부르니까...?)
손랄 몸 쓰는 거 좀 어색하긴 한데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더라ㅋㅋㅋㅋ
오늘 위층에서 자첫했는데 음향 때문인지 좀... 흐지부지하게 들리는 부분이 좀 있었어
처음에 이 넘버 부르면서 중간에 한번 가사 기억 안났는지 웅얼거리면서 넘어간 것 같았는데 그거 빼면 괜찮았음

윌이랑 에드워드 처음 같이 나올 때 손랄 노년분장ㅋㅋㅋ 에서 한번 좀 웃을 뻔했어
확실히 얼굴이 젊은데 노년 모습으로 분장해놓으니까 살짝 이입이 안되더라
근데 목소리톤 다르게 내는 거 생각 이상으로 잘했어서 오? 이러고 봄
용용시는 자첫이고 목소리도 제대로 들어본 적 없어서 잘 몰랐는데 발성 음색 다 깔끔해서 보길 잘했다 생각함
여튼 윌이랑 에드워드 윌 결혼가지고 대화하다가 중간에 서로 언성 높이면서 싸울 때 좀 깜짝 놀람ㅠㅠ
다른 후기에서 미리 봐서 안 놀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더 목소리 높혀서 무섭게(지극히 내 기준) 싸워서...
그 장면 짧아서 다행이라 생각함 만약 또 보면 그때 또 놀랄듯

1막에서 나오는 게 마녀 거인 서커스단장 이렇게였던 것 같음 아 제니힐도!
이때부터 좀ㅋㅋㅋㅋ 아동극 느낌이 많이 남... 나는 이런 거 취향 아니라 지루했어
마녀 주아 배우 완전 매력적이고 멋졌는데 짧게 나와서 슬펐음 ㅠㅠㅠ
그 거인 구조물?이라 해야 할까 그거 나오는데 거인 팔다리 움직여주는 스태프들?도 같이 나와서 그게 좀......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랄까 오글 들고 보는데 자꾸 그분들이 망원경 안에 담겨서ㅋㅋㅋㅋㅋ
(수정) 스태프 아니고 배우라고 댓에서 알려줘서 이 부분 줄로 그을게...!


과거 되짚는 장면들에서 에드워드 연령대 계속 바껴서 나오는데 이거 체력소모 장난 아니겠더라
손랄 전에 봤을 때 연기 아쉬웠어서 걱정했는데 이번에 진짜 잘해
살짝 대사 불안하게 치는 거 있긴 한데 엄청 크게 거슬리진 않음
1막에서 불호였던 부분은 제니힐 옷이랑 서커스신에서 산드라... 친구들이랑 같이 춤추는 그거
사실 산드라 조세핀 제니힐 그렇게밖에 사용을 못하는 게 많이 아쉬웠음
셋 다 배우가 아까운 느낌ㅠㅠ 역할들이 각각 에드워드 아내 윌 아내 에드워드 짝사랑녀 이렇게 단편적으로 보이더라

자첫 1층에서 할까 하다 위층으로 간 이유가 1막 마지막 때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야
수선화 넘버에서 바닥 옆으로 열리면서 수선화 깔린 바닥 드러나는 거 너무 예쁘더라ㅠㅠㅠㅠ
그러고 에드워드랑 산드라 마주보면서 위에서 꽃잎 흩날리는 것도 존예였음
넘버 자체도 은은한 멜로딘데 가사도 예쁘고...
만약 자둘을 하게 된다면 이 장면 때문일 것 같아

2막은 확실히 1막보단 전개가 매끄러워서 괜찮았는데 군대 위문공연 장면은 정말 불호였어
여자 앙상블이랑 산드라 의상도 그렇고 위문공연이라는 것부터가...ㅠ
그 전 장면이 에드워드랑 윌 듀엣넘버 맞나? 강 어쩌고 하는 거...
후기를 끝나자마자 썼어야 했는데 되짚으면서 쓰려니 벌써 가물가물이네
여튼 그 넘버가 그나마 극 중에서 제일... 긴박감 넘치는? 그런 넘버 같아
딱히 좋다고는 못느꼈는데 거기서 손랄이랑 용용시 둘 다 노래를 진짜 잘하더라

2막도 1막이랑 다르지 않게 산드라 조세핀 제니힐 전부 남캐들의 서사를 꾸며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았음
그리고 에드워드 죽는 그 장면에서 에드워드가 여태의 인생에서 만났던 인물들 싹 모이는데 왜 조세핀만 없지?
자기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이랑 결혼한 사람인데 왜 빼뒀는지 모르겠음ㅠ
그래도 그 장면 무대장치 괜찮았어 위에서 보니까 무대에 강물결 묘사된 것도 잘 보임
에드워드가 마녀를 통해 봤다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더라
이 부분에서 손드워드 넘버 부를 때 눈물연기 잘해서 나도 살짝 슬퍼짐
강 따라 올라가면서 자기 인생에서 만났던 사람 한명씩 다 보고 지나간 다음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그 연출 진짜ㅠㅠㅠ
그러고 뒤에 vcr로(vcr 아니고 배우들이 직접 움직이는 조형물이래!) 물고기 보이는데 여기서 극 의미가 잘 전달된 것 같아 아 이래서 빅피쉬구나 하고
찾아보니까 빅피쉬가 ‘중요하거나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뜻도 있다는데
에드워드 인생에서 자기가 주인공이었다는 걸 단적으로 잘 드러내서 되게 와닿았음...

쓰다보니 너무 주절주절 아무말만 쓴 것 같은데...
왜 머글이 많은 머글극인지 알 것 같더라ㅋㅋㅋㅋ 가족끼리 보면 괜찮은 극인듯
근데 뮤지컬치고는 귀에 꽂히는 넘버가 크게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봐야 할 것 같아
무대에 돈 쏟아부은 티 나서 볼거리 많은 거 좋아하는 바발들은 재밌게 볼듯(어디까지나 내 생각)
나는 자둘은 좀 고민해볼 생각이야
수선화 넘버 다시 보고 싶은데 그거 하나를 위해 견뎌야 할 지루함이 커서ㅠㅠ



마무리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데 문제시 ㅂㅂ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