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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플레이리스트 (스포/타극언급)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19.12.08 00:42:56
조회 464 추천 28 댓글 6


아무래도 설문지에는 공연이 끝나고 바로 적어야하니까
못 적은 게 많아서 여기에라도 남겨봐
뭐 후기들이 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이 많은거 감안해주라

나는 일단 어떤 사건이든 작품의 제재나 배경으로 활용될 때
피해자가 스토리를 보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신중을 기울여서 세심하게 작품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공연이 주는 감동을
뒤끝없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더라구
특히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역사의 대비극 중 하나인 사건을
다룰 때는 말이야
개인적으로 호프 보면서 정말 감동 받았지만
뭔가 찝찝했는데 이것 때문이더라.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리스트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
팜플렛을 보면 이 극은 작가의
'아우슈비츠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프리모레비는
왜 자살을 했을까,
그리고 독일은 자신들의 과거를 사과했는데
왜 일본은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부터 시작되었대
같은 쪽의 작곡가의 말까지 볼 때 작품이 던지고 싶은 질문은
"아우슈비츠에 있었던 사람들의 현재와
그들이 어떻게 과거를 받아들이며
아픈기억과 공존해왔는지를 통해
과거사를 딛고 우리 세대는 일본과 어떻게
관계맺음을 해야하는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제시하는 답은 결국
'제국주의 아래 학살 가해자측의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
겠지? 관계맺음이란 화해이고, 이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가 선행되어야하니까.
그럼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되짚어볼게.

메시지1. 살기 위해 명령에 따라야 했기에 죄가 없다고 말하는
가해자 너희들도 결국엔 죄인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해야해

전달이 되긴 하는데 확실하게 와닿지는 않았어.
가해자인 마이어 박사 또한 피해자라는 것은
딸을 못보고 있다면서 딸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포함한
수용소의 장면과 소련이었나 러시아 수용소에 갇혔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인 딸과의 따듯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반면 피해자인 쉬란트의 고통은 인상깊게 남아있지가 않다?
분명 화를 내고 고통스러워하고 그랬는데 왜인지 모르겠어.
홀로코스터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느껴야 하는
이중고통이 좀 더 인상깊이 남아있어야 할텐데 말이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좀더 제대로 보여주는 게 너무 후반에 제시되고 있는 것 같아
가해자 미화라고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아
가해자의 이야기를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장면을 줄이면 어떨까 싶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해자 또한 피해자라는 것을
고려해주자는 게 아니라면 말야

메시지2. 이를 겪지 않은 가해자들의 다음 세대에도
사과해야할 책임이 있어. 왜냐하면 피해자들의 다음 세대들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유산받았으니까

사실 위의 메시지보다 이 메시지가
극이 던지는 질문과 답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이 비중이 위의 것보다 현저히 적어
아들인 레오네의 꿈이 왜 망가져버렸는지
(아빠의 트라우마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리고 딸 루이스는 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해야한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이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등이
비교적 비중없게 정리가 되어버려
특히 루이스는 이 메시지 그 자체인 인물인데 비중..
다시 생각해보길.

그래서 만약 본공으로 온다면
1. 쉬렌트가 느끼는 동족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죄책감과
그로인해 망가지는 레오네의 꿈을
넘버 하나로 빼든지 좀더 뚜렷하고 비중있게 다루어서
피해자의 이중고통과 이것이 다음 세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길.
지금은 너무 후반부에 제시되고 있는 것 같아

2. 마이어의 이야기를 줄이고 루이스의 이야기를 늘려서
자신은 모르는 시대의 이야기이더라도 바로잡아야한다는
메시지를 부각하길 바라.
루이스도 분명 아빠도 어쩔 수 없었을거야라는
합리화를 하고 싶어했을거고
그럼에도 죄책감을 외면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을거야.
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는지
보다 호소력 있게 전달할 수 있길 바라.

넘버는 다 생각이 나지는 않는데 몇몇 곡이 좋았어.
제대로 생각나는 건 레오네가 엄마 이야기 하는걸로
시작하는 넘버랑 마지막 넘버.
김지철 배우 처음보는데 노래 존잘이더라.

리딩공연 후기는 처음 남겨봐서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다른 생각들도 많이 듣고 싶은데 오늘 불판 거의 암전..ㅠㅠ
문제시 ㅂㅂㅈㅇ

-----------------------------------------------------------------------
아래는 정말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이니까 쓰루해도 괜찮아
루이스의 시도가 책을 출판하는 것부터 시작한게
아니었음 좋겠어.
내가 루이스라면, 슈타인 가족에게 다가가는게
가장 마지막 숙제였을 것 같아.
그래서 처음엔 피해자 모금이나 기부같은 걸로 시작해서
점점 본격적으로 활동했겠지.
아빠가 남긴 숙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비난을 받아도 포기하지 못했고.
그렇게 조금씩 어떻게 해야할 지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았을 때
그때 쉬렌트와 레오네에게 갔을 것 같아.
피해자의 감정에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깨닫고나서 말이야.
물론 루이스가 수익을 어디에 쓰는지 언급하긴 하지만
가족이나 개인차원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차원으로 풀어갔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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