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ㅎㄱㄱ) 쓸이 돌아왔어(엄청 김, 배우호불호 有) 1213 이해준 김현진

ㅇㅇ(220.73) 2019.12.14 01:41:48
조회 2883 추천 100 댓글 18

근데 기쁘지가 않다. 얼마나 기다린 쓸인데...


화요일부터 후기와 불판 올라오는거 다 봤지만 그래도 설마~ 쓸은 쓸인데!하는 일말의 기대(...)를 놓지 못하고 주말 잡아놓은 자첫표를 기다리다가, 결국 현매로 오늘 자첫하고 왔어. 그리고 아 역시 바발들이 괜히 그랬던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 후기를 쓴다.


ㅅㅌ이지만 나는 14 유플쓸로 입덕했어. 어지간해서는 회전 잘 안하는 다작러지만 쓸은 당연 전캐 찍고 시작하는 거고 시즌별로 3n~6n번씩 봤어. 말그대로 내 연뮤덕 인생의 정체성같은 극이었음. 그래서 오늘 정말이지 너무 실망스럽다. 진짜 드물게 좋은 순간들도 있었는데 그건 배우들에게서 본거지 연출은 아님. 난 이 연출가의 극은 앞으로 거를거야. 내 애정극 해석이 맘에 안들어서가 아님. 서론이 길어지는데 일단 적어볼게. 예전 연출과의 비교가 많을 텐데 혹시 연출 비교도 안되는 거면 말해줘.


실망은 극장에 입장하는 순간 시작되었어. 무대를 보는 순간 아...! 소리가 절로 나옴. 산만한건 둘째치고 관객을 1도 고려하지 않은 무대 구성이라는 생각이 보는 순간 바로 들었어. 2층 얘기는 지금까지 나온 후기에서도 많이 봤을거야. 근데 그 2층이 존나 높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열관객 어쩌라고 그렇고 높은 2층 동선을 넣은거임? 극 시작하기도 전에 열이 받기 시작함...


무대가 가로로 긴 직사각 형이라고 치면 길게 절반은 단이 있거든. 거기다 오른쪽은 계단+피아노+앙상한 가지달린 나무+문 때문에 거의 못쓰는 느낌이야. 진짜 비효율적임. 나는 그 산만한 나무가지들이 뭔가 나중에 어떤 효과를 내거나 결정적인 뭔가를 하나 했어. 거기에 조명을 쏘나? 했는데 없어도 아무 상관없는 장치였음. 계단까지 있는지라 눈에 들어오는 선들이 많아서 진짜 조잡하고 집중이 분산됨. 피아노와 피아니스트까지 그쪽에 있으니까 더 그래.


비루한 손그림이지만 분노를 담아 그려보면 이러함. (사진은 갤에서 줍한건데 기사 사진이라고 했어)


viewimage.php?id=39b5d527f1d72a8b&no=24b0d769e1d32ca73ded85fa11d028314c091b806630224048cd6cbd1052c698b8fdfc373a64c5eac0252effa5ec011c6ca8a5d82f48b928a7846b33457909e5a8b07f84




전체를 1/4로 나눴을 때 오른쪽 안쪽의 1/4는 그냥 버리고 가는 거고 그래서 나머지 오른쪽도 내안경 때 네이슨 전화나 로드스터 때 마네킹 ㅋㅋㅋ 가지고 오는 거 외에는 활용 못하는 거 같아. 이전 쓸 무대가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기에 좋게 디자인된 거였구나를 깨달음. 아니 연출이면 가장 기본적으로 관객이 어떻게 하면 극에, 배우들 연기에 가장 집중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하는거 아냐? 무대는 무대미술담당이 따로 있더라도 전체 최종 조율이나 컨펌은 연출을 거칠거 아냐.


암튼 후기 시작 ㅠㅠ



1. 프렐류드
쓸은 쓸이 아니게 왔을지라도 쓸덕은 쓸덕이다... 다들 조용히 앉아있는데 무대 안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림. 현대명이 뭔가 안내하거나 무전하는 소리 같았음. -_- 곧 프렐류드 시작. 프렐류드 연주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뭔가 예전의 숨막히던 그 느낌이 없었네.. ㅠㅠ


연주 끝나고 딩-딩- 하면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 열리면서 스모그 뿌옇게 깔리고 죄수복입은 네이슨이 힘없이 추적추적 걸어나오는 장면 좋아했는데, 올해는 그런거 없고 네이슨이 오른쪽 방문 열고 사뿐사뿐 들어온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옷도 셔츠 목까지 채우고 멜빵매고 조명도 바뀌는 거 없고(심지어 핀조명도 아님) 스모그 없고 그냥 예쁘게 옷입고 예쁘게 방문 열고 들어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앉을까요 하면 시작합시다. 하고 앉음. 현진넷 대사 시작하는데 첫 등장 연출에 실망했던 거에 비해 대사톤은 되게 좋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웅의 목소리를 들으며 웅 대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 와이
사실 난 현진 배우 자체가 처음이거든. 근데 이 배우가... 노래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닌데 노래를 너무 예쁘게? 부드럽게? 하려고 하더라. 그래서 넘버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야. 개인적으로는 대사를 하듯 감정을 살려서 불러주는 걸 좋아해서 불호였어. 그리고 전반적으로 넘버에서 대사에 포인트를 주거나 뭔가 내가 엣지(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음)라고 생각했던 포인트들이 다 사라졌더라고. 그게 페어 특징인지 연출인지는 오늘 자첫이라 모르겠어.



3. 에원리
이번 연출 최대 불호 포인트 중 하나인데. 배우들이 무대 등장할 때마다 문을 열고 들어와 ㅠㅠ. 오른쪽은 그래도 문 말고 등장할 통로 같은 공간이 있는데(그래도 죽어라 문 열고 들어옴) 왼쪽은 프라이드 무대처럼 막혀있고 들어오려면 문열고 들어와야 하거든. 이게 너무 현입됐어. 진짜 극극극극불호. 아니 공원인데 문열고 들어오고 지랄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갈 때도 문 열고 나감 ㅠㅠㅠㅠ


그리고 후기에서 봤지만 그래도 웃겼다. 연출은 오글을 한번도 안써본거니? 그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사람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해준배우를 까라마조프에서 되게 좋게 봤었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른 리차드였어. 그때 되게 서늘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느낌의 슈페리어한 리차드로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 또 ㅅㅌ이지만 난 제일 많이 봤던 리차드가 런미니부터 런용까지 런촤였는데, 런이 보여주는 리차드의 핵심 키워드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했어. 오늘 해준촤한테서 런촤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 (이정도 비교 언급도 안되는 거면 말해줘.. ㅠㅠ 참고로 노래는 런처럼 묵직한 저음으로 질러주는 스타일 아님 전혀 다름...)


앞에서 오늘 드물게 좋은 지점들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 중 몇가지가 해준촤가 보여준 몇몇 장면들이었어. 연기가 완전 호인 것만은 아닌데 그래도 배우가 해석한 리차드가 어떤 인물인지는 알겠더라고. 얘는 부잣집 자식이지만 직계혈통은 아닌 거 같아ㅋㅋㅋㅋ 그 열등감 + 네이슨에 대한 열등감 + 이를 네이슨을 조종하는 쾌로 보상받으려함


에원리에서도
넷 : 니가 언제부터 철학에 관심있었는데?
촤 : 내가 전형적인 천재라는 걸 '안' 후부터? (여기서 맘상한 표정으로 '안'에 강세를 주니까 그게 '너는 몰랐겠지만, 너는 나를 천재로 생각하지 않겠지만'처럼 느껴지더라고)
넷 : 너 떠난 뒤로 처음 만나는 거야 우리.
촤 : 내가 왜 대학을 관뒀다고 생각해?
넷 : 몰라
촤 : 너같은 '천재'한텐 쉬운 문제 아냐? (여기서도 저부분에 강세를 줘서 비꼬는 느낌이 났어. 넌 너만 천재인 줄 알지? 나도 천재라고! <- 뭐 이런.. ㅋㅋㅋ)

여기서 해준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함.


불 있어? 하면 넷이 성냥 주는데 성냥 받고는 그냥 라이터 꺼내서(라이터 맞지? 성냥이었나? 암튼 자기가 불 꺼냄) 불 붙이거든. 그래서 불 달라는 행위가 네이슨이 자신에게 복종하는지 아닌지 시험 같아서 좋았어. (*공원씬에서 한번 더 나옴)

근데 에원리 넘버.. 나는 와이인 줄 알았자나 너무 느려서 ^^
넷이 빡치고 눈뒤집어져서 불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넘버 부르는데 아 재미없다 너무 재미없다... 이게 이렇게 임팩트가 없는 넘버였나... 언제 끝나냐.. 이러면서 봄.


키스 되게 끈적하게 해. 네이슨의 몸도 되게 끈적하게 쓸어내려줬던 것 같음. 니가 이런 거 좋아하잖아 하는 느낌으로.. 아 여기가 아닌가? 나띵에선가? 암튼 뭘로 넷을 조종할 수 있는 지 아는 촤였어. '자기야'라는 말도 되게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었음.


촤 퇴장하고 피아노 뒤쪽 창문으로 잠깐 멈춰 서서 성냥갑을 만지작 거리는 걸 보여주거든. 네이슨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안심하는 행동 같아서 좋았어.



4. 나띵
불 질렀는데 왜 네이슨이 더 좋아하는 거죠... 그리고 전반적으로 넘버들어갈 때 둘이 마주보고 서서 대사나 넘버를 하다가 객석을 보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난 이게 불호였어. 아니 둘 표정을 관객한테 보여줘야죠.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도 되게 붙어서서 해서 등짝미... ㅅㅌ이지만 나 꽤 앞열 중블이었는데도 그랬음. 진짜 관객 고려 1도 안한 연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띵 유난히 촤도 네이슨 사랑하는 것처럼 촤가 불보다 넷을 더 보더라. 촤가 불보고 막 좋아하고 불에 집착하고 그런 거 못 느꼈어. 여기서 해준촤 기대감 약간 하락.. 에원리에서 보여준 노선이랑 안 맞잖아요???



5. 계약서
타자기 책상 고정되어 있어. 움직이고 그런거 없음. 그냥 무대 극왼싸에 계속 있어. 넷이 촤 방 가면 촤가 거기 앉아서 책 읽고 있음. 근데 나띵에서 되게 염병천병떨더니 왜 갑자기 쌩까는 거죠. 나띵에서 분명 불보다 넷을 더 오래 봤잖아요... 이것도 계약서 쓸때의 기싸움이나 나이프로 찌를 때, 계약서 쓴 후에 서로 데칼코마니처럼 마주 보고 '완벽하게 엮인 우리의 인생 우리들의 우정~'이 부분 부르는 거 좋아하는데 저부분의 엣지(여전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 단어를 계속 쓸게) 다 사라짐.. 되게 밋밋해. 그리고 이 넘버도 와이인 줄 ^^ 존나느림 ^^^^^^



6. 쓰릴 미
원래 도둑질 하고 무대 들어올때 촤가 호우~하면서 씬나서 들어오잖아. 그게 어떻게 바꼈냐면 ㅋㅋㅋ 넷한테 따라와! 빨리! 하고서 무대를 나가서 2층으로 갔나 아니면 무대 안에서 2층으로 갔나? 암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뛰어다니다가 다시 들어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층을 이러려고 만들었니?


걱정하는 건 니 몫이잖아. 이 대사 좋아하는데 "걱정하는 건 니 특기잖아"로 바꼈어. 근데 이건 이전에도 저런 페어들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가방 안의 장물들 더 보잘 것 없어졌어.


"내일 밤." 하고나서 잠깐 정적을 줘서 네이슨이 기대에 차서 표정 밝아졌다가 "우리 아버지 사무실 터는 거 어때?"라는 말 이어지니까 표정 무너지는 거 좋았어.


여기서 네이슨들이 울부짖듯 넘버 불러주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현진 네이슨 뭔가 그냥 노래를 함... ㅠㅠ 밋밋해...


쓰릴미!하고 계단에 ㅋㅋㅋ 촤를 눕히면서 암전됨



7. 플랜
촤가 2층에섴ㅋㅋㅋ 담배피고 있음 다리는 난간에 걸쳐서 달랑거리면서 ㅋㅋㅋㅋ 그 상태로 1층에 있는 네이슨이랑 눈 마주치면서 대화한다???? 그러다 빡쳐서 1층으로 내려와. 뭐지 이게? 왜 굳이 이래야 하죠? ㅋㅋㅋㅋ


여기서 촤가 "아니, 아니, 아니!"하는 거랑 라이플에서 넷이 "아니, 아니, 아니!"하는 거랑 대비되게 겹쳐지는 연출 좋아하는데 이번 연출은 그건 포인트 안둔 것 같아. 근데 이건 전에도 강조하는 페어가 있고 아닌 페어가 있었던 것 같음..


넘버 부르면서 하는 동작들 중에 촤가 넷을 뒤에서 안고 있다가 대사에 맞춰서 밀쳐버리는 거 있잖아. "내리쳐! 쇠 막대기로~ 시체는 늪에다! 버리면 돼~"이 가사 부분.. 저부분도 저 악센트들 다 사라지고 동작도 그냥 안고서 쭉 불렀어. 그 앞에 손으로 총 쏘는 모션은 함.


아, 여기서도 해준촤 좋았던 장면이 있었는데.
- 내 동생을 죽이면~
- 엄만 볼 수 없겠지
- 씨! (하고 크게 멱살 잡았다가, 니 도발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듯 놓고 웃으면서 옷 정리해줌)


여기서서 아 쟤는 역시 첩의 아들이다(ㅋㅋㅋ), 엄마랑 같이 안살고 엄마를 자주 못만난다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 만류하는 네이슨한테 자기야! 크게 외쳐서 자기 의도대로 끌고가는 것도 좋았음.



8. 웨이투파
무대를 크게 3등분했을 때 가운데는 벽이 됐다가 통로가 됐다가 창문이 됐다가 하거든. 웨투파 때 촤가 퇴장하면서 저 창문으로 네이슨과 마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웃겼어 ㅠㅠ


9. 로드스터
촤 들어오기 직전에 왼쪽 창문에 빛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끾!하는 차소리 크게 남. 진짜 듣기 싫음. 그리고 촤가 왼쪽 문ㅠㅠ 열고 들어옴 ㅋㅋㅋ 아니 어디길래 문을 열고 들어오죠 실내 놀이터인가요??


해준촤 모델 체형이라 내심 태진아 코트 기대했는데 이번엔 없더라 그냥 촤 옷 입고 함.


그리고 말로만 듣던 마네킹... 끝 불판에도 리플 달긴 했는데, 난 이게 진짜 엄청 끔찍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더욱더 내 눈으로 빨리 확인하고 싶었어. 연출한테 제일 화가 난 지점이었음. 근데 실제로 내 눈으로 보니까... 너무 웃긴거야 ㅠㅠ 저게 바비라는 상상이 도저히 되지 않고 그냥 ㅠㅠㅠㅠ 목없는 마네킹 가지고 배우가 애쓰네 싶어서 넘나 현입되고 심지어 키 낮출 때는 진짜 현웃나올뻔함.


첨에 촤가 들어와서 그냥 넘버 시작하길래 드디어 연출이 핏백 했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음. 넘버 하면서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서 마네킹으로 걸어감. 마네킹 앞에 가서 마네킹 키를 낮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마네킹이 진짜 너무 근육질 성인 남성 상반신이야. 낮추니까 더 이상해. 촤가 자기 마이 벗어서 덮어준 다음 바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끌고 왼쪽으로 이동 시작함. 근데 아무리봐도 바비로 보이지 않고 그냥 성인남성 마네킹을 끌고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로 보여. 진짜 초 현입됨. 해준 배우 어떻게 거기서 웃음 안터지고 연기하는 거죠...

로드스터 때 네이슨이 무대에 있는 거 나는 불호였어. 역시나 산만함 플러스.



10. 슈페리어

나왔다 오늘 최고의 불호 넘버.
와이니? 와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전넘버의 와이화 ㅠㅠ 다 느려 다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에서 제일 좋아하는 넘버거든. 난 거의 슈페리어 보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 살인을 저지른 후 희열에 싸인 촤와 죄책감에 어쩔줄 몰라하는 넷의 모습에 보는 나까지 고조되는 그런 넘버잖아. 근데 촤.. 산책하다 왔니? 개랑 아이스크림 빨면서 산책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바닥에 밧줄 휘두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날뛰는 그런 모습까지는 아니라도, 어?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실망실망 대실망. 나 평소에 욕 잘 안하는데 진짜 이 후기 쓰면서 존나, ㅅㅂ이 왜 계속 입가를 맴도는지.. ㅠㅠ


내가 다른 페어를 안봐서 이게 이 페어가 못한건지 다른 페어도 이런지 모르겠어. 근데 진짜 극극극극극극극불호였어.



11. 협박편지
네이슨은 죄책감에 정말 힘들어하는 것 같았고 정말로 안경을 실수로 떨어뜨린 것 같았다. 근데 협박편지 부치러 나갈 때 촤 뒤에서 촤 뒤돌아볼때 표정은 뭐죠. 일부러 떨어뜨렸나요? 아니 한 넘버 내에서 신호도 안주고 갑자기 그렇게 변하면 관객은 뭘 따라가죠 ㅠㅠ



12. 내 안경
동선 개 난잡. 2층도 갔다가 배우들 바쁘더라. 허둥지둥...

첨에 촤 전화 받았을 땐 하품도 하더라. 별거 아니라는 듯.. 그러다 점점 심각해지고. 넷은 여기부터는 확실히 일부러 떨어뜨린 노선 같았어.


여기서 좀 좋다고 생각했던 건, 아 진짜 좋다는 건 아니고 나도 돈내고 간거라 억지로 좋은 점을 찾으려다 보니까 ^^

내안경때 원래 촤랑 넷이랑 번갈아가면서 보느라 힘들었는데 둘이 있는 거리가 짧아져서? 같은쪽으로 움직여서? 한눈에 잡히는 건 좋았어.


근데 촤가 너. 하고서 넷이 뭐?할 때 조명 쏘면서 둘다 객석 쳐다보는거 진짜 극불호. 개콘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생각중이죠
이것도 탄두리! 같은 엣지 다 사라짐. 공원씬 임팩트도.


에원리때 성냥 주는 걸로 네이슨의 복종 확인하는 거 좋았다고 했잖아. 여기서도 촤가 성냥 달라고 하거든. 여기서는 진짜 담배불 없어서 그런건데 ㅋㅋㅋㅋ 근데 넷이 성냥 안주고 나 잘했지?(경찰서에서 잘했지라는 뜻)라는 대사를 쳐. 이게 수미상관같고 좋았어. 성냥을 주지 않는 게 바뀐 두 사람 관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거기도 하고. 넷이 불 안줘서 촤는 담배를 못피고 다시 넣음 ㅋㅋㅋ


경찰서에 갈거야! 하면 촤들이 달랠 것처럼 희망주는 척하다가 역겨운 변태새끼 대사 뱉은 후 넷의 무너진 표정 보는 거 좋아했는데...

거기서 왜 뜬금없이 담배케이스 선물해주고 지랄이야 ㅠㅠㅠㅠㅠ



14. 킵유딜
이것도 촤가 ㅋㅋㅋㅋㅋ 오른쪽 문을 사뿐히 열고 들어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는 철문 열리는 효과음 같은 거 났던 거 같음.


킵유딜 넘버할 때 촤가 눈 굴리면서 넷이 넘어오나 안넘어오나 눈치보는 거 좋아하는데 올해는 둘이 거리가 꽤 있어서 그런 재미는 불가능. 촤는 무대 중간, 넷은 오른쪽 문 앞?에서 넘버함. 그리고 넷이 갑자기 와서 존나 박력있게 키스함. 뭐죠..


근데 키스 후에 좋았던 건, 나는 처음으로 킵유딜 넘버 조차 네이슨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어. 지금까지는 킵유딜 넘버에서 네이슨의 마음이 다시 무너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오늘은 구치소에서 촤가 자신을 달래기 위해 무릎꿇고 이렇게 거짓으로라도 사랑을 고백하게 하는 것까지 네이슨의 계획이었던 것 같은 표정? 그게 설득력이 있도록 앞에서 보여줬다면 와 존잼!!했을 것 같음



15. 어프레이드
촤가 무대 가운데 의자에 앉으면. 무대 중앙 벽??을 닫고 네이슨이 퇴장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노래 중간인가 어드메에 갑자기 무대 오른쪽에 나타나서 촤 노래를 듣고 있음.


어프레이드에서 난 해준촤가 아직 자신을 ㅠㅠ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느낌을 받았어. 좋았던 장면도 있는 반면 슈페리어와 어프레이드는 극불호 찍었거든.



16. 라이플
라이플 때 촤는 왼쪽 창문 아래 벤치 같은 데에, 넷은 무대 가운데 의자에 앉아있거든. 역 ㄱ자 느낌으로. 이것도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고, 넷이 자기가 일부러 한거라면서 촤한테 다가갈때 표정 좋았어. 동선도 짧아서 임팩트 바로 나와서 좋았음.



17. 파쓸
웅과 류(류 맞지?) 목소리 많이 나와서 좋았다. 다른 건 인상적인 게 없고 ㅠㅠ

아, 에원리 촤 등장하는 거랑 수미상관으로 촤 등장함. 멍청하게 새나보고 -
근데 수미상관 효과가 전혀 없는게 그 장면 자체가 구리거든 ^^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 거리에선 망원경으로 사람이 안보인다.

끝나고 인사하고 뒤에 무대 중앙 통로 거기 둘이 서서 암전됨.


요약하자면,


연출 : 동선과 무대가 진짜 난잡하고 조잡해. 아무런 효과없이 쓸데없이 그래. 여러가지 면에서 관객을 딱히 고려하지 않고 그냥 연출 맡았으니까, 해야하니까 마치 우리가 회사에서 시간을 때워야하니 이것저것하듯 그런 느낌으로?? 올린 극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관객들이 이 극을 왜 사랑하는지,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어떤 부분을 재밌어하는지 1도 모르는 것 같고 그렇다고 연출가가 특히나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어한 무언가가 있는지도 의문이야. 난잡함? 조잡함? 그런거면 인정.


해준촤 : 나는 호였음. 되게 좋았던 몇가지 포인트가 있어서 몇번은 더 볼 것 같아. 런촤 노선 좋아했던 바발들이라면 좋아할지도 모름. 넘버는 무난한데 이게 애매한게 분명 노래를 잘하거든? 근데 노래가 강점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어. 그리고 연기할 땐 못 느꼈는데 노래할때 발음이 약간 뭉개진다고 해야하나? 녹촤가 발음 약간 특이할 때 있잖아. 혀가 짧은 게 아니고 긴 거 같은 그런??? 비슷한 느낌이 있어. 그리고 약간 대극장 연기?(대극장 배우들 비하 절대 아님...) 계속해서 표정, 손짓을 쓰고 표정을 되게 크게 해서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게 좀 인위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어. 배우가 강박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넘버할 때도 계속해서 표정 변화를 주려고 하던데 왜 굳이 저러지??란 생각이 들었어. 그게 다 싫었다는 건 아니고 좋을 때도 있었는데 너무 내내 그러니까...


현진넷 : 전반적으로 네이슨이라는 캐릭터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함. 너드 느낌은 아니었고 좋은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라 똘똘하고 자신감도 넘치는 느낌이었어. 근데 우는지 웃는지 표정이 잘 구분이 안될때가 자주 있었음. 시린눈 너무 자주 안했으면 좋겠음. 오늘 킵유딜에서 보여준 표정 특히 흥미로웠기에 노선이 분명하게 정리되면 재밌을 것 같음. 근데 넘버가 불호. 역시 노래를 못하지는 않거든? 근데 목소리가 일단 너무 얇고, 노래를 부르는 자체에 집중해서 노래로 감정 전달이 잘 안됨.


해준촤-현진넷 페어 : 둘다 목소리 얇은 편이라 목소리 합이 좋지는 않았어. 현진넷이 많이 얇고 해준촤는 그정도는 아니긴 한데 암튼 화음 중요한 바발들이면 이 페어는 그닥일 것 같음.



ㅎㅈㅇㅇ
좆같은 마네킹 당장 없애라

여기까지 긴 후기 읽어준 바발들 정말 고마워!

우울한 밤이야 맥주나 까야겠다 ㅠㅠ



추천 비추천

100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15 - -
이슈 [디시人터뷰] 집념닥터, ‘내가 사랑하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운영자 24/04/16 - -
공지 ◆◇◆공연장 출구 지하철 빠른칸 정보(2020.11.09 VER)◆◇◆ [52] 지하철빠른칸(110.12) 20.11.09 140718 461
공지 ■■연극, 뮤지컬 갤러리 가이드 (180820 ver.)■■ [57] 잡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20 198088 446
공지 연뮤갤 자주 올라오는 질문 Q&A [249] 한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2.23 247045 707
공지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이용 안내 [536] 운영자 08.03.03 206644 99
3863765 남미새인건 좋은데 [1] ㅇㅇ(211.235) 00:40 14 3
3863764 118 돌덕질 안해봤지 ㅇㅇ(106.101) 00:40 9 0
3863763 얘 실제로도 이렇게 생김? ㅇㅇ(211.234) 00:39 30 0
3863762 걍 여자들은 남자를 너무 사랑함 [1] ㅇㅇ(223.62) 00:38 31 2
3863761 남미새들 많아서 남주극 잘팔린다는건 말도 안됨 [13] ㅇㅇ(118.235) 00:37 109 5
3863760 선녀 베토벤 캐보는 왜 바꼈던거임? [7] ㅇㅇ(118.235) 00:37 57 0
3863759 이번에 리지 존나 기대됨 [1] ㅇㅇ(118.235) 00:35 42 0
3863758 근데 대중성은 여배가 더 높지않냐 [8] ㅇㅇ(118.235) 00:35 90 0
3863757 여자들이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어쩔수없음 [5] ㅇㅇ(223.62) 00:35 75 5
3863756 그냥 남자 좋아하는 년들이 훨씬 많아서 그래 [5] ㅇㅇ(211.245) 00:35 64 9
3863755 여배사랑단들 의견이 먹히려면 여배극 잘 팔면됨 [3] ㅇㅇ(223.39) 00:34 73 9
3863754 크싸레 레즈극 좀 나왔으면 [1] ㅇㅇ(223.62) 00:33 28 0
3863753 혁자는 데놋 때처럼 캐보 바뀔거임 [2] ㅇㅇ(118.235) 00:33 73 3
3863752 여배사랑단 보면 머리수 적은 짱깨들 같음 ㅇㅇ(121.173) 00:32 37 5
3863751 이프덴도 진짜 원탑극 ㅇㅇ(211.234) 00:32 48 2
3863749 브론테 본 사람? [1] 연갤러(110.44) 00:31 44 0
3863748 그냥 갤플이 동빠 저격 아니냐? [1] ㅇㅇ(223.38) 00:31 52 5
3863747 남배가 영향 미치지 않는 뮤지컬은 딱 하나임 [10] ㅇㅇ(118.235) 00:30 213 6
3863746 여배빠들도 관극해 ㅠㅠ [3] ㅇㅇ(106.101) 00:30 68 7
3863745 남배빠들이 무시한다는거 이런거임 [7] ㅇㅇ(118.235) 00:30 184 10
3863744 레드북도 사실 브라운 따라 표팔이 갈렸으면서 [4] ㅇㅇ(118.235) 00:30 101 5
3863743 동서긔 ㅈㅈ 빨고싶다 ㅇㅇ(172.225) 00:29 47 5
3863742 팩트는 여배극도 조연 남배빠가 팔아줌 ㅇㅇ(223.39) 00:29 56 10
3863741 기본적인 남배빠 기조는 [2] ㅇㅇ(223.38) 00:28 61 4
3863740 코멧 아나톨들 잡지 나온대 [2] ㅇㅇ(218.51) 00:28 110 0
3863739 드큘도 여배 꽃받침 취급하는 개씹쓰러워 [3] ㅇㅇ(223.62) 00:28 98 5
3863738 남배빠들이 뭘 여배를 무시해ㅋㅋㅋㅋ [1] ㅇㅇ(223.39) 00:27 61 5
3863737 여배빠들의 문제는 키보드질만 하고 관극을 안함 [4] ㅇㅇ(118.235) 00:27 97 4
3863736 젠프타령하는 사람들도 [1] ㅇㅇ(118.235) 00:26 35 1
3863735 이런 마인드인 남배빠들 많을걸 [2] ㅇㅇ(223.62) 00:26 180 8
3863734 남배빠들이 여배를 무시한다고? [5] ㅇㅇ(118.235) 00:25 107 3
3863733 시카고는 연습실 영상주는게 간지임 ㅇㅇ(211.234) 00:25 55 4
3863732 오늘은 무슨플임? 연갤러(110.44) 00:25 29 0
3863731 아름솔 1대1 졌네 [2] ㅇㅇ(112.146) 00:25 125 0
3863730 남배빠만 좋아하는 극에는 남배만 올리라고 하는데 ㅇㅇ(223.39) 00:25 29 1
3863729 여배빠들이 더 지랄맞아 [3] ㅇㅇ(223.38) 00:23 81 4
3863728 벽갤소신발언 [11] ㅇㅇ(106.102) 00:23 207 16
3863727 여배 무시하는 남배빠들 극혐임 [4] ㅇㅇ(223.62) 00:23 84 4
3863726 여배빠들 레즈많다며 ㅇㅇ(118.235) 00:22 33 0
3863725 최정원이 존나 대단하지 [3] ㅇㅇ(223.39) 00:22 148 7
3863724 탐라에 남배빠 여배빠 두루두루있는데 ㅇㅇ(118.235) 00:22 38 1
3863723 여배극이 노잼이라 안본다기엔 [2] ㅇㅇ(118.235) 00:21 89 6
3863722 갑작스런 상플인데 드큘 성별반전으로 여자드큘 온다면 [11] ㅇㅇ(211.235) 00:20 167 0
3863721 김세정 레드북 잘팔았었어? [2] ㅇㅇ(118.235) 00:20 112 0
3863720 여배극 대성공하는법 [5] ㅇㅇ(106.101) 00:19 151 1
3863719 모든 남배빠가 여배 무시하는거 아니라고 ㅇㅇ(223.38) 00:19 38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