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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0328 라흐 밤공 빙뉴 (스포)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8.142) 2020.03.29 02:04:24
조회 278 추천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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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일단 아주 잘 보고 나왔어. 호냐 불호냐를 따지자면 극호야.
그런데 이게 좋아서 더 아쉬운거 있지. 레전이 될수 있었는데 싶은 그런 아쉬움 있지. 솜사탕 씻은 라쿤의 마음으로 적어보는 후기야.


제일 먼저 하고싶은 말은 뉴기 대사 너무 많이 틀리더라. "치료할 생각이 없다고?" 할때 같은말 두번 반복할뻔 했던건 대충 넘어갈수는 있는 정도였는데 차이코프스키 대신 쯔베르프 말했다가 고친건 좀 많이 놀랐어. 이거 말고도 두갠가 더 있었는데 굳이 억지로 기억해내고 싶진 않아...

대사만 틀린거면 그 순간만 어? 하고 금방 극에 집중할수 있는 편인데 대사 틀린것 때문에 애드립이 많아진거 난 불호였어. 특히 빙은 불필요하거나 잡다한 애드립이 없는 점을 좋아하는 배우라 더. 대사를 틀리니까 빙도 뉴기도 자꾸 안하던 짓을 하더라고. 걔중엔 웃기고 재밌는것도 있었지만 사실 이게 흐름에 맞나? 생각해보면 그건 잘 모르겠어. 클린한 다른 날에 같은 애드립을 했으면 마냥 웃을수 있었을텐데 대사 틀리고 바로 이것저것 애드립을 넣으니까 자꾸 '저거 지금 무마하려고 저러는거구나 당황했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나서 집중이 안 됐어. 대사 씹거나 틀려도 툭툭 털고 그 뒤부터는 본래대로 가줬으면 해.

그리고 뉴라흐 오늘 너무 급해. 바빠. 경피도 조금 달리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뉴라흐가 더 달려. 바로 전에 봤을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왜이렇게 급한지 모르겠어.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오늘 빙도 뉴기도 감정 너무 좋았어. 특히 "라흐마니노프는 이제 새로운 곡을 쓰게 될 것이다." 할때 빙달이 뉴라흐 손 꽉 잡아주던거. 점점 어두워지는 표정을 읽은 빙달이 급하게 뉴라흐 손등 위로 자기 손 겹쳐 잡아줬는데 그 손 뿌리치면서 방으로 뛰쳐들어가던 뉴라흐의 어그러진 감정이 짜릿하더라.

여태 봤던 빙달은 라흐를 치료함으로 본인도 치유받긴 하지만 그래도 라흐를 향한 온기와 지지가 더 많이 느껴지는 달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라흐보다 본인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깨닫게 된 달같았어. 엔딩씬에서 악수할때 자기에게 치료를 받았던 라흐보다 더 울상이 되어서는 라흐 손 꽉 잡고 고마워요. 하던 빙달 표정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네ㅠㅠ 그런 빙달 보면서 웃으며 고개 끄덕여주던 뉴라흐까지.

뉴라흐는 제일 좋아하는 게 "새로운 곡을 쓰고 싶어요" 이 부분. 요전까지만 해도 예민폭발!! 피아노 쾅쾅!! 가세요 가!!! 아오 조용히 좀 하세요!!! 하던 뉴라흐가 울음에 한껏 짓눌린 목소리로 도움을 간청하듯 웅얼웅얼 말하는 갭이 너무 좋아. 길 잃은 아이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달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비오는 날 쫄딱 젖은 강아지같고 뉴기가 왜 뉴기인지 새삼 실감하고..

옐레나씬이랑 엔딩씬이 유독 심금을 울렸는데 다른 날이랑 뭐가 어떻게 달랐는지 풀어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 감정의 깊이가 남달랐다고 해야하나? 초반부에 집중 못하겠다고 속으로 툴툴댔던게 민망할 정도로 몰입해서 눈물 쏟았어. 라흐의 방으로 돌아온 빙달이 테이블 위의 악보 두장 들어서 피아노 악보 받침대 위에 올려뒀는데 그거 보고도 울었어ㅋㅋ 어느 포인트에서 눈물샘이 터진건지 모르겠는데 추모곡 연주될때까지 눈물이 나더라.


재밌게 잘 봤고 좋긴 좋은데 좋은만큼 아쉬운 마음도 커서 자꾸 곱씹으면서 질척이게 되네. 결론은 또 볼 거라는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되지?
바발마니노프침대에누워!! 알겠어요!!
다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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