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처음 표잡을 때 사실 조금 고민했던게 배려없는걸 표현이 어렵고 웃음이 없는 이 시대의 가장으로 포장해 아빠한테 효도하라고 회초리질하는 내용일까봐 약간 망설였거든. 내가 저런거 너무 싫어해서ㅋㅋㅋㅋㅋ

근데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귭로빈이 보여주는 아빠는 그런 아빠가 아니라 거부감 없이 잘 보고있는거같아. 귭로빈은 안절부절 초보아빠. 딱 애기 어릴때 아내 잃고 혼자 천방지축 키운 초보아빠 그 느낌ㅋㅋ 싸울때 화내다가도 엄청 안절부절해하고 저번엔 싸우다가 루나 우니까 안절부절 자기 옷소매로 눈물 닦아주려하고 표현이 어려운 아빠는 아닌… 표현도 잘하고 웃음도 많고 이과아빠 낭만제로라고 하지만 사실 문과 40% 이과 60%인 이과아빠 같음. 귭로빈은 표현도 잘하고 당장이라도 표현할 자세가 되어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딸이 좋아하는지 방향을 모르는 느낌? 오히려 표현도 엄청 많고 다정하고 세심한 과보호쪽이랄까...

나는 자기가 표현 안해놓고 그걸 몰라? 내가 몰라서 그랬어 이러는거 싫어하는데 귭로빈은 진짜 그냥 몰랐어…. 진짜 몰라서 루나한테 그랬어ㅜㅜ…그래서 후반에 그러게 모르니까 그랬지..하며 후회하는게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픔… 이제 알았으니까 시간만 있으면 잘 할 수 있는게 너무 잘보이는 아빠라.. 너무 딸을 지키고 싶고 딸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과해서 과보호하다 보니 핀트가 안맞는 느낌. 그래서 귭로빈이 루나랑 싸울때 루나야 뭐가 문제야? 하는게 로빈 입장에서는 나는 잘해주려한건데 나는 더 다정하려고 지켜주려고한건데 뭐가 문제인거야? 싶은거지...

귭로빈은 완전 루나 과보호st라 루나한테 아빠가 책 읽어줄까? 이런 대사가 너무 어울려 그래서 귭로빈이랑 루나랑 싸울 때 루나가 아빠 나 애취급 좀 하지마! 하는게 너무 이해가는거야… 루나가 아무리 화를 내도 화내는걸로 보는게 아니라 그냥 애 취급하면서 그래 그래 아고..아빠가 미안해..아빠가 잘못했다…아빠는 우리 루나가 걱정되서… 우리 루나 사춘긴가보다 그치? 애들은 다 그러면서 큰대… 이렇게 받아쳐 버리고, 나는 화나서 우는데 자기 소매로 또 눈물 닦아주겠다고 오고 루나 입장에선 ㄹㅇ 이 아빠가 나를 또 애취급하네? 싶고 빡치는거지… 루나한테 유일하게 언성 좀 높게한다 싶은 부분도 루나한테 너 이런 식이면 돌아가서 어떻게 적응하려고해? 너 혼자 뭘 어떡해!!! 이거라 이것도 완전 애취급하느라 화내는거고…

근데 그러면서도 귭로빈이 루나랑 안맞는가하면 또 그건 아닌거 같아. 오히려 소설쓰고 문과감성 낭낭한 루나랑 결이 비슷해 보이는 아빠야. 귭로빈은 루나랑 성격이 안맞거나 달라서 싸우는건 아닌거같아 그래서 루나들이랑 귭로빈 싸우는 씬은 그냥 차분히 놓고 얘기하면 다 될 거 같은데 서로 흥분해서 홧김에 말하고 엇나가 버리는 느낌이 많이나서 더 안타까움..진즉 대화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ㅜㅜ 웃음도 많아서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은 아니라할 때 그냥 무작정 자기탓하는 사람같아서 안타까움..당신 엄청 웃음 많은 사람이에요…ㅜ 동시에 뉴뉴빈되서 싱글벙글인거 보면 뉴빈이 생각한 이상적 아빠는 엄청 엄청 벽이 높은거구나 싶기도 함. 루나한테 얼마나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귭로빈의 극 내에서 흐름은
과보호 애취급 > 그러게…모르니까 그랬지 > 다컸네하며 우는 이 흐름인데 이게 귭로빈이 넣어온 자잘한 디테일과도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달까. 38.7도를 계속 조용히 되뇌이고 아픔아 날아가라 루나와 함께 따라하는 세심하고 다정한 아빠면서 루나가 아무리 화내도 안절부절하고 사춘기인가보다 그치…? 해버리는 과보호 애취급하는 아빠기도하고, 포옹하는거 좋아하는 표현 잘하는 아빠기도하고…ㅠ 루나와 계단에서 대화후 울면서 다컸네 다컸어하는거나 루나 선물받고 다컸다고하는 로빈의 모습이 딱 초반의 귭로빈이 뒤늦게 깨달아버린게 느껴져…

그리고 오늘에서야 레온이들 전캐 찍었는데 레온이들 다 사랑이야 너무 귀엽고 짠하고 다해ㅜㅜ 개인적으로 레온이들 느낀건

현석레온 > 로빈이 아들이라고 말해줘도 눈치보느라 어느정도 선 지켰을거 같아. 아들처럼 굴다가도 결정적으로 본인만의 어떤 선이 있을거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제일 눈치 많이 보는 레온처럼 느껴져서 너무 짠하더라ㅜㅜㅜ 루나 큰오빠 같은 레온인데 나중에 눈치볼땐 정말 쭈굴쭈굴…ㅜㅜㅜ 난 현석레온의 저에게 눈물샘이 있었다면- 여기랑 그게 제 행복이에요!!하는게 왜이렇게 눈물나는지 모르겠어ㅜㅜㅜㅜㅜㅜ 현석레온은 중재자였을거 같아. 정전됐을때 로빈 루나 사이에서 조절하는거 보면 로빈 루나 사이를 잘 중재하는 중재로봇이었을거 같은 느낌. 그리고 정전됐을 때 로빈이 옆에서 38.7도 하면 현석레온은 한번 로빈 힐끔 보고 활짝 웃는데 그 장면이 너무 가족같아서 뭉클해ㅜㅜㅜ

겆레온 > 겆레온은 로빈이 아들이라고하면 좋아서 아들...! 아들...! 하고 아들처럼 애교부리고 아들노릇 잘했을거 같아ㅋㅋ 되게 똑쟁이고 믿음직스러운 루나 친구 같은 레온! 겆레온은 되게 신기한게 눈물샘 대사나 칭찬받을때도 되게 로봇같이 감정유지 잘하는데 동시에 엄청 울컥하는게 보여서 신기해..분명 차분한 로봇어조인데 들을 때 얘가 울컥하고 있는게 느껴져ㅜㅜㅜ  로빈이 너도 내 아들이야하면 아들…이라고 다시 읊조려보는데 버려졌던 로봇에게 얼마나 벅차는 순간일지 느껴져서 너무너무 극호포인트...

석진레온 > 석진레온은 아들이라 불러주기 전부터 집에 데려온 순간 이미 막내 아들램처럼 구는중일듯ㅋㅋㅋ 애교 많고, 말 많고, 눈치 없고ㅋㅋㅋ 찬민루나가 전에 석진레온은 루나가 우울해하고 있으면? 같이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질거 같다했는데 정말 딱 그런 레온ㅋㅋㅋ 루나 동생이나 강아지로봇 같은? 석진레온은 진짜 사람 좋아하고 정 많은 로봇인데 그래서 찐로빈 떠나보냈을 때 엄청 힘들어했을거 같아 단순히 이 사람은 내 주인님이 아니라는 사실보다 그냥 찐로빈하고 헤어졌단 사실에 엄청 마음아파하고 슬퍼했을거 같달까…

루나들도 쓴게 있는데 너무 길어져서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써볼라구...하튼 결론은 로빈 볼수록 보이는게 많고 배우들 감정 터지는게 보여서 너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