ㅃ알렉산더 강정빌리 윤빌리 차례로 보고 느낀거(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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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알렉산더 강정빌리 윤빌리 차례로 보고 느낀거(ㅅㅍ)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0.06.06 22:10:29

조회 415 추천 40 댓글 10

강정빌리랑 윤빌리 이틀연속으로 보게돼섴ㅋㅋㅋ 두 빌리 노선이 너무나 확연하게 보여서 적어보는 노선 해석? 글이야,.

첫 독백이랑 마지막 장면이 특히 많이 다른 것 같아서 개인적인 감상 적어봄

첫 독백때 강정빌리는 이미 다 지나버린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이야.. 이미 눈이 멀고 병든 상태의 빌리가,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을 끝없이 떠올리는 느낌? 이미 힘없고 슬프고 눈에 빛도 잃은 것 같은데 말들 얘기를 시작하는 순간 옛날의 그 일등 조교사로 돌아오는 것 같더라. 그래서 강정빌리와 함께하는 알렉산더의 모습은 빌리의 기억 속 알렉산더처럼 보여

그런가 하면 윤빌리는 첫 독백 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느낌이야. 아직 알렉산더를 만나기 전이고, 꿈속에서만 수없이 알렉산더를 만나 본 빌리. 풋다운된 말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눈에 띄게 상처받은 모습이고, 아직 좀 어린애같은 빌리같아. 앞으로 벌어질 일,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과 희망을 갖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어.

마지막 장면, 알렉산더를 보는 장면에서 두 빌리가 진짜 너무너무 다른데 둘다 맴찢이더라...

강정빌리는 후회와 죄책감으로 완전 파묻혀서 살아가는 빌리같았어.. 알렉산더가 나오는 꿈을 수없이 많이 꾸고 그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면서 행복해하고 그러다가 알렉산더가 사라지면 절망하고 이 루트를 계속 반복하면서 죗값을 치룰 것 같다는 느낌이더라. 자기 자신을 평생 용서하지 못하고 죄의식 속에 완전히 가라앉아 갈 것 같았어. 그렇게 계속 꿈속의 알렉산더를 불러내면서 삶의 한조각 한조각씩 주면서 자기 삶을 지워나갈 것 같은 빌리였어. 거의 환상 속에서만 사는 빌리. 관객이 보는 마지막 장면, 온 힘을 다해 허밍버드를 날려보내듯이 자기 남은 삶 한조각을 주는 그 모습이 강정빌리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

어디선가 가족이나 엄청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갑자기 없어지면 처음 몇 개월간은 눈물도 안 나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음. 시간이 좀 지난 다음, 갑자기 어느 순간에 눈물이 쏟아지면서 슬픔을 자각한다고...

내가 본 윤빌리가 딱 그런 느낌이었어. 윤빌리는 알렉산더가 떠나고 나서도 담담한 듯 살 것 같아. 각설탕 통이라도 보면 아 알렉산더 갖다 줘야지 하고 꺼내서 마사로 갔다가 알렉산더의 자리가 빈 걸 보고, 맞다 알렉산더는 이제 없지 하고 돌아와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러다가 눈이 멀고, 시간이 한참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알렉산더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슬픔이 한번에 밀려와서 무너질 듯한 빌리였어. 극중 마지막 알렉산더의 모습이 보이는 게 그 순간 같음. 오늘 공연에서 윤빌리 알렉산더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 숙인 채로 암전됐는데, 역시 그 모습이 딱 빌리의 삶이 끝나는 모습 같아서 너무 맴찢이었다....

ㅠㅠㅠㅠ두 빌리 모두 너무 슬퍼..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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