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ㄴㅎㄱㄱ) 초강력스포주의!! 영화 미나리 나눔받아서 보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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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ㅎㄱㄱ) 초강력스포주의!! 영화 미나리 나눔받아서 보고 왔어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1.03.04 17:45:43

조회 257 추천 7 댓글 3

천사 바발 덕에 궁금하던 영화를 나눔받아서 어제 퇴근하고 바로 봤는데

여운이 짙어서 저녁 내내 가슴이 일렁여서 바로 후기를 쓸 수가 없더라ㅠ

작품에 대한 정보 하나도 없이 그저 해외수상소식만 알고 있는 상태로 보게 된 터라

처음에 주인공 가족이 들판에 있는 트레일러 하우스에 살게 되는 장면에서는 '아, 헤뒥 언니들 보고 싶다'

애들이 참 예쁘고 귀엽다. 아역 둘다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지?

미국 사람들도 손에 막대기를 들고 수맥 찾아 다니고 주문 외며 악귀를 쫓다니,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네 ㅋㅋㅋ

뭐 이런 류의 가벼운 감상으로 시작했어.

이 영화는 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이민 간 젊은 한국인 부부와 어린 아이들, 그리고 외할머니 이야기를 다뤘어

미국에서 병아리감별사로 10년을 일하며 도시에서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농사를 지어보겠다고 독단적으로 미국 시골 농촌을 찾아온 남편 제이콥(스티븐연)

반면, 이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일하는 동안 아이들 돌봄과 막내 건강이 걱정되는 아내 모니카(한예리)

의젓한 큰 딸 앤과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뛸 수 없는 막내 아들 데이빗

그리고 모니카를 도와주러 한국에서 미국까지 온 모니카의 엄마인 할머니(윤여정)

남편인 제이콥은 모든 관심이 농사에만 쏠려 있어.

한국 이민자들이 한국 농작물을 그리워할테니 잘 팔릴 거라는 나름의 선견지명과

아이들에게 뭔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유로.(실은 본인이 뭔가를 해내고 싶은 거겠지만)

가족이 쪼개질 상황에서조차 '모든 것을 잃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해보고 싶다'며 농사를 택해.

많은 우여곡절 끝에 농사를 마무리해서 겨우 판로를 뚫고 온 날,

갑자기 찾아온 화재가 제이콥의 희망과 꿈을 앗아가버렸고, 모든 것을 잃은 가족은 한 곳에 모여서 나란히 누워 함께 잠을 자

처음 이사왔을 때 제이콥이 온 가족이 함께 거실에서 자자고 했지만 거절당한 일이,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는 저절로 이루어지다니.. 아이러니하지.

사실 우리 가족도 아빠의 사업 때문에 비슷한 가족사를 겪었거든.. 그래서 그토록 가슴이 일렁였나봐ㅠ

할머니가 참 돋보이는데, 작품 전체에 걸쳐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이었어

쿠키도 구울 줄 모르고, 요리도 잘 못하고, 욕도 하고, 장난 좋아하고, 손자를 놀리는,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

손자에게 넌 "strong"하다고 처음으로 말해준 사람,

철없는 손자의 잘못을 용서해주며 갈등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

어디서나 잘 자라고 누구나 맛있게 먹고 건강해질 수 있는 미나리를 구석진 물가에 심은 사람,

본의는 절대 아니지만 화재를 내서 결국 가족이 묶일 수 있게 한 역할을 한 사람,

캐릭터의 기능도 매력적이지만 배우의 캐릭터 연기가 찰떡같아서

이래서 윤여정 배우가 미나리로 27관왕이 되었구나 바로 이해되더라!

수상소식만 알고 크게 관심은 없었던 영화를 보고 이렇게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되다니 나눔해준 바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관극+관람하는 것마다 레전찍고 행복하길 바라!!

미나리~ 미나리~ 미나리~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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