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코멧 D구역에 갔는데
D구역 별로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시야 너무너무 좋던데?
개인적으로 코멧석 B구역 뒷열보다 훨씬 좋았어
무대 뒤쪽 큰 문에서 누가 나오는건 안보이는데 그 문 앞쪽에서 나타샤 연기하는건 엄청 잘보였어
피에르있는 피트도 엄청 잘보여서 그 동안 못 봤던 피에르 디테일들 많이 봤어.


일단 나타샤!!
마리 만나고
마리가 오빠가 행복해져서 기뻐요 하는데
진심인가요?? 물어보자 그런데
거기서 어제 처음으로 마리가 대답을 안하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허! 이러는데
볼콘스키네 집안 사람들에게 학을 떼는 느낌이 확 들어서 좋았고

오페라 씬에서도 그 기괴한 파트에서
귀를 틀어막고 안들으려고 하다가 서서히 빠져드는 디테일도 봤어.
첨 보는 디테일이라 보고 혼자 넘 신났었다ㅋㅋㅋㄱ

그리고 노원엘스에서

나타샤가 저 달~~ 할때 피에르도 같이 달을 쳐다보잖아.
난 처음엔 피에르가 나타샤 생각을 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D구역에서 보니까
나타샤 피에른 그리고 안드레이까지 한  장면으로 잡히는 거야.
그래서 아 피에르가 나타샤만 생각하는게 아니고 절친한 친구인 안드레이까지 같이 생각했겠구나.
그냥 그리워만한게 아니고 그 그리움과 동시에 친구의 연인이기 때문에 포기도 했겠구나 하면서 갑자기 나도 울컥했어.
그런 상황이 피에르에겐 자주 있던 일이었겠지 싶어서

그래서 나중에 나타샤에게 고백했을때도 참고 참은 감정이 봇물 터지듯이 의도치 않게 그냥 와구와구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
고백하고 나서 본인도 놀란 표정을 하고 어깨를 축 늘어트리는 것 까지 너무 맘 아팠다.


그리고 나타샤가 나 미소로 떠나요 하면서 떠날때
슬며시 웃어주는데
피에르 후회없이 고백하고 나타샤를 보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피에르의 솔로 넘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더라구

피에르 넘버에서는 난 동정해 불행한 날 불행한 널
이라면서 같은 일상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더스트앤 애쉬를 부르면서 깨어나고자하는 열망을 보여주고
결국 그레이트코멧을 부르면서 한발짝 나아가지

피에르 넘버가 고작 세 개 지만 그 세 넘버가 극을 관통하면서 이 극의 주제의식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어.

피에르의 이야기가 잘 납득이 안갔는데 어제 보고 피에르의 이야기가 와닿아서 존잼탱으로 보고왔다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