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없는 일욜 갤 기웃거리다, 궁금해서 보고 싶었던 일리아드 나눔이 딱!

거기다 관대 회차!

나눔 받고 나니 밤에 비온다는 예보가 갑자기 생각났으나, 비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ㅋㅋ

입장하는 관객, 앉아 있는 관객과 눈 마주치면서 소통하고 있는 황석정 배우

타로 카드로 점도 봐주고, 처음엔 관객 몇 명의 점을 나중에는 전체 관객의 점도 봐주고

타로 카드 때문인지 배우의 분위기 때문인지 저 뒤 어딘가에 수정구슬도 있을 것 같은 주술사의 느낌이 강했어

내용은 아킬레스 회전 돌면서 아킬레스와 헥토르, 파트로클로스의 관계에 대해 찾아봐서 그 부분만 대강 알고 있는 정도

시작인지도 모르게 극이 시작되고 공연 내내 엄청 몰입해서 봤어

작은 목소리 변화, 몸짓의 변화, 조명의 변화로 그 많은 등장 인물들을 다 표현하는데 와.. 내가 보면서도 이게 한 명이 연기하는 거라고??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어

인상적인 것들을 좀 적어보면

전쟁을 9년이나 했어. 이 대사 다음에 이어지는 아이가 한살 이었는데 돌아오니 9살이야, 9년 간의 여러 변화를 이야기해주다가 '당신이 없었잖아!'하던 부분

그리고 헥토르의 아내의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남자들과 그걸 온전히 겪어야하는 여자들에 대한 생각을 했어

석정 나레라서 더더욱 잘 느껴졌겠다 싶은 부분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현재 진행형인 미얀마까지 줄줄이 읊어내던 여러 전쟁들..

그 많은 전쟁들에 대해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또 기억하는 나레이터에 의해 아주 옛날 신화의 이야기가 현재와 연결되는 장면들

지금 이 시기에 왜 일리아드??라고 생각했었던 걸 후회하게 하는 작품이더라

관대 이야기는 다른 바발들이 넘나 자세히 잘 정리해주어서 현장에서의 그 열기를 글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

그리고 관대 듣고 나니 전쟁의 한 가운데 있는 귭 나레와 전쟁이 끝나고 난 후의 웅 나레가 더 보고 싶어졌어

같은 대본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같은 이야기가 전달하는 배우에 의해 얼마나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할 지 두근두근하는 맘으로 자둘 티켓 잡아두었어

나눔 덕분에 석정 나레로 자첫했는데, 귭, 웅 보고 나서 다시 석정 나레를 보면 어떤 느낌일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아마도 세 번은 더 갈 것 같아

나눔러 나눔 정말 고맙고, 덕 마일리지 많이 쌓았으니 앞으로 있을 모든 관극이 레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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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 회전러는 일리아드 보고 아킬레스가 넘나 그리워졌다ㅠㅠ 아킬 언제 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