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보게 된 이유가 한뮤어에서 빌리들 신인상 수상소감 때문이었어

"3대 빌리는 지금 밖에 볼 수 없어요!"

저 자신감 넘치는 수상소감에 이끌려 표를 잡았다. 부끄럽지만 빌리는 아역이라서 응원하는 의미에서 신인상을 준게 아닌가 하는 그런 편협한 생각도 사실 했었다.

이 시대 최고 뮤지컬
  
간단 명료하고 강렬한 카피. 저렇게 자신 있는 카피도 참 드문데 보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 것도 안 보고 갔어. 공연을 보면서 아무 것도 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 카피만큼 이 극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카피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지. 카피라이터가 공연 리허설 한 번 보고 딱 저렇게 써냈을 거라고 확신해. 정말 빌리엘리어트는 이시대 최고의 뮤지컬이야.

물흐르듯 이어지는 유려한 연출, 더럼 주민들의 이야기와 빌리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연출,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재기발랄하게 비꼬는 연출.... 연출이 진짜 예술이었어. 특히 조명을 이용한 연출은 내가 봤던 수많은 극 중 손에 꼽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빌리, 마이클, 데비, 발레걸즈, 톨보이, 스몰보이 등등 아역들. 주인공인 빌리 뿐만 아니라 모든 아역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3시간 동안 극을 이끌어 가는게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있을까.
솔리, 앵댄, 익스, 드발, 일렉.... 모두 정말... 너무 ... 아름답다는 말밖에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아.

특히 드림 발레에서 빌리가 성인 빌리와 함께 춤을 추다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어.
  
이렇게 완벽한 뮤지컬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빌리 재연 때도 덕질하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본걸까? 너무 아쉽다. 3대 빌리즈 너무 대단하고, 앞으로 성장할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 우리나라 공연계를 이끌어갈 재목들이란 것에 대해 이견이 전혀 없어. 정말 완벽한 공연이었어.


아직 빌리 못 본 사람이 있으면 꼭 봐줬으면 좋겠다.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같이 나누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