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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못 만드는데 무슨 반도체?"...조롱받던 삼성, 50년 전 '신화' 이렇게 탄생했다

더위드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2 0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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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1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기업 최초로 연간 20조 원 시대를 연 이 성과는, 50여 년 전 ‘3년 안에 실패할 것’이라는 조롱 속에 시작된 반도체 사업이 만든 결실이다. 당시 재계와 업계는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삼성의 결정을 비웃었다.

1974년 12월, 삼성전자는 파산 직전이던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미 미국과 일본보다 27년 뒤처진 출발이었다.

오일 파동으로 경영난을 겪던 삼성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자회사에 반도체가 없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판단 아래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개인 자금으로 지분 50%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의 미래를 확신했다.

1983년, 모두가 반대한 ‘무모한 도전’




1983년 2월 8일,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한 삼성은 동시에 64K DRAM 기술 개발 착수를 발표했다. 당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반제품을 가공·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조차 가전제품용 LSI를 간신히 생산하는 단계였다.

업계의 냉소는 이어졌다. “반도체 사업은 인구 1억 이상, GNP 1만 달러 이상, 국내 소비 50%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당시 통념이었고, 한국은 이 조건 중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사업 초기는 기술 확보 싸움이었다.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를 만나 조금이라도 도움될 만한 것을 배우려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본 기술자 영입과 정보 수집을 통한 추격형 R&D 전략이 핵심이었다.

6개월 신화와 20년 연속 ‘최초’ 기록




1983년 5월부터 64K DRAM 개발에 착수한 삼성은 불과 6개월 만인 그해 12월 1일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일본과 10년 이상 벌어졌던 기술 격차를 4년 정도로 단축시킨 쾌거였다.

동시에 기흥 공장 건설도 일반적으로 2~3년 걸리는 공사를 6개월 만에 완공하는 기적을 이뤘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추진하는 ‘동기화 전략’을 통해 전 임직원이 일심동체가 된 결과였다.

이후 삼성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1992년 64M DR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메모리 강국 일본을 추월했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랐다. 1994년 256M DRAM, 1996년 1Gb DRAM을 연달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다.

2002년에는 NAND 플래시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시장이 없으면 만든다’는 전략이 차세대 제품을 선행 개발해 시장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고 분석했다.

AI 시대, 50년 투자의 결실




1974년 “그룹의 미운 오리”로 낙인 찍혔던 삼성 반도체는 2026년 현재 글로벌 AI 혁명의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16조 4,000억 원은 역대 최대 기록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한국 기업 최초로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다음 달(3월) 양산 출하 예정인 HBM4(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성공을 50년 이상 지속된 선행 투자와 기술 개발의 결과로 평가한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5라인을 당대 최대 사이즈인 8인치 라인으로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처럼, 삼성은 시장의 한 발 앞을 내다보며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초기 조롱과 냉소를 딛고 반세기 동안 축적한 기술력이 AI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며 “삼성의 반도체 역사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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