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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명절인데 "가족들 보기가 좀 그래요"…대한민국 성인들, 부담 요소 1위는?

더위드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2 07:10:14
조회 1799 추천 0 댓글 8
“즐거워야 할 명절이 두렵습니다.”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성인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요소 1위로 ‘세뱃돈·각종 경비’가 꼽혔다.

카카오페이가 2월 10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가족·친지와의 즐거운 시간보다 현금 지출 부담이 명절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마음의 표현’이었던 세뱃돈이 어느새 ‘의무적 지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뱃돈 금액은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중고등학생 세뱃돈은 5만원(39%)이 가장 많았지만, 2025년에는 10만원(42%)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불과 1년 사이 세뱃돈의 ‘기준선’이 두 배로 뛴 셈이다.

2021년 5만원대였던 평균 세뱃돈이 2024년 7만원대로 오른 것을 감안하면, 고물가 시대 아이들의 기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대별로 다른 명절 지출, 부담은 공통




세뱃돈 지급 기준은 연령대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미취학 아동에게는 약 1만원, 초등학생에게는 3~5만원, 중고등학생에게는 5~10만원,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는 10~20만원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20~40대 성인이 부모 세대에 전달하는 명절 용돈은 평균 22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20대는 19만원, 30대는 22만원, 40대는 23만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부담도 커지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지출이 단순히 세뱃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절 선물, 차례 준비, 교통비 등을 합산하면 한 가정당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한다.

특히 조카가 많거나 친인척이 광범위한 경우, 세뱃돈만으로도 수십만 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명절 전후로 소비자금융 대출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세뱃돈과 재테크의 만남




한편 세뱃돈 지급 방식에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1월 e-쿠폰 및 모바일 상품권 거래액이 약 5,856억원을 기록하며, 10대를 중심으로 현금보다 디지털 송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카카오페이의 송금봉투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모바일 상품권은 받는 사람이 원하는 품목과 시점을 선택할 수 있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더 주목할 만한 변화는 ‘재테크형 세뱃돈’의 등장이다.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미성년자 주식 계좌 개설이 늘면서, 현금 대신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사주거나 펀드 계좌에 입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실용적 장점도 작용한다. 세무사들은 “장기적으로 자녀의 경제 교육과 자산 형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양극화되는 명절 소비 문화




2026년 설 선물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5만원 미만의 실속형을 선호하는 반면, ‘소중한 사람’에게는 2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선물하는 ‘앰비슈머(Ambi-consumer)’ 경향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실제로 2025년 각 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은 롯데백화점 45.0%, 신세계백화점 21.2%, 현대백화점 48.9% 증가하며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양극화는 세뱃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은 더 많이 주고, 그렇지 않은 가정은 부담을 느끼면서도 ‘체면’ 때문에 억지로 지출하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절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이 아닌, 경제적 격차를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다. 세뱃돈은 단순한 용돈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정서적 선물이다. 하지만 금액 상승과 의무화된 지출 구조는 명절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각 가정의 형편에 맞는 합리적 소비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 세뱃돈, 재테크형 세뱃돈 등 새로운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금액보다 마음을 중시하는 명절 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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